[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사람의 손에서 자란 황새 가족이 대청호 인근에 방사됐다.
청주시는 20일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의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서 황새 4마리를 방사했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황새는 부모인 대청이와 호반이, 자녀인 도순이와 아롱이다.
2011년 태어난 부모 황새는 예산 황새공원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9월 이곳에 둥지를 틀었고, 지난 4월 새끼 4마리 부화에 성공했다.
청주시는 새끼의 이름을 오순이, 도순이, 아롱이, 다롱이로 지었다. 이들 가운데 건강과 발육이 좋은 두 마리를 부모 황새와 함께 방사하기로 했다.
나머지 2마리는 내년에 방사할 예정이다.
황새 가족이 방사되는 문의면 괴곡리는 농민들이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주변에 대청호 등이 있어 황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황새가 방사장 인근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주변 서식지 조성과 환경정비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라며 "청주지역 집중호우로 방사 연기를 검토했으나 방사장 시설보수 등이 필요해 계획대로 방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는 텃새였으나 1994년 이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원대 등이 황새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