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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1ℓ에 플라스틱 입자 24만개

미국 연구진 "검출된 입자 가운데 90%가 나노 플라스틱"

시판되는 생수 1ℓ에서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s)이 검출됐다고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생수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나노 플라스틱이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하며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에 두 방향에서 레이저를 발사한 뒤 나온 분자의 공명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3종의 병입 생수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발견된 플라스틱 입자 가운데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페트)와 폴리아미드 입자도 있었다면서 병입과 필터 정수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물속에 들어간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셰리 메이슨 펜실베이니아주립대(베런드 칼리지) 교수는 획기적인 성과라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밝혀냄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의 시작점을 제공했다고 이번 연구 결과를 평가했다.

    
그동안의 연구는 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찾아내는 데 집중됐었다.

    
2018년에는 생수 1병에서 325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수 속에 들어있는 나노 플라스틱의 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컬럼비아대 화학 박사과정 학생 나이신 첸은 이전에도 나노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나 수량까지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웨이 민 컬럼비아대 화학과 교수는 나노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보다 건강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나노 플라스틱은 혈액과 간, 뇌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다.

    
하지만 아직 미세한 크기의 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추가 연구가 시급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은 물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