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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정지, 설 다음날 최다"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과음·스트레스 주의해야"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가족과 함께 심신을 달랠 좋은 기회다.

    
하지만, 평소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휴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고 대비하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생활 패턴 변화와 무리한 신체활동, 명절 스트레스 등이 급성 심정지(심장마비) 등의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절 연휴에 급성 심정지 환자가 가장 많다는 건 이미 통계로 확인된 부분이다.

    
대한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2019년) 논문을 보면, 세종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2012∼2016년 병원 밖 심정지로 전국 응급실을 찾은 9만5천66명을 분석한 결과, 평상시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연휴 때 유독 심장마비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중 총 43일의 설·추석 연휴에 2천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명절 연휴에 전국에서 하루 60.2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이는 같은 조사 기간 중 평일(1천243일), 주말(491일), 공휴일(50일)에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하루에 각각 51.2명, 53.3명, 52.1명인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명절에는 병원 도착 전 사망률(78.3%)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후에도 다른 그룹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명절 심정지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1로 봤을 때 대조군의 사망률은 평일 0.7, 주말 0.7, 공휴일 0.8 등으로 20%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명절 연휴 중에서도 심정지는 명절 전이나 당일보다 끝자락(연휴 셋째 날)에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명절 연휴에 발생하는 심정지는 낮과 저녁에 더 빈번했다. 시간대로는 오전 7∼10시에 가장 큰 1차 피크가, 오후 5∼7시 사이에 2차 피크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명절 연휴가 되면 생활 패턴이 갑자기 바뀌는 게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과도한 음주와 놀이, 기름지고 짠 명절 음식 과다 섭취, 수면 리듬의 변화, 명절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명절 연휴라도 최대한 평소 식습관과 생활 리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장덕현 과장은 "과거에는 명절 연휴에 생기는 여러 스트레스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실제로 급성 심정지 등으로 악화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만약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다면 연휴 기간 중 약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장기간 이동 때에도 무리하게 한 번에 이동하기보다 휴게소나 쉼터에서 간간이 휴식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명절 행사가 끝난 후에는 되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방향으로 연휴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