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주권 4개 선거구 공천 발표 지연에 예비후보들 '답답'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의 충북지역 8개 선거구의 후보군이 모두 확정됐다.
22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검사 출신인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단수 공천된 청주 서원 선거구를 제외한 청주 상당, 청원, 흥덕과 충주,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등 나머지 7개 선거구는 모두 경선을 치른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은 6선 도전에 나선 정우택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본선 진출권을 놓고 3번째로 다투게 됐다.
2020년 총선에선 윤 전 고검장에게 밀린 정 의원이 흥덕으로 선거구를 옮겼다 낙선했고, 2022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선 원래 선거구로 돌아온 정 의원이 윤 전 고검장을 누르고 본선에 나서 금배지를 달았다.
청주 청원은 김수민 전 당협위원장과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 흥덕은 김동원 전 언론인·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송태영 전 충북도당위원장·이욱희 전 도의원이 각각 경선을 치른다.
충주와 제천·단양은 현역 의원과 '용산'(대통령실) 출신 후보의 맞대결로 눈길을 끈다.
충주는 3선 이종배 의원과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 제천·단양은 초선인 엄태영 의원과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부3군은 경대수 전 의원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동남4군은 3선 박덕흠 의원과 박세복 전 영동군수가 공천장을 놓고 다툰다.
이들 가운데 정우택·이종배·박덕흠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가 적용돼 경선에서 15% 감점을 받는다.
반면 이동석·최지우 전 행정관은 청년 후보로 15% 가점을 받아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향후 경선 결과는 청주 상당, 충주, 제천·단양, 동남4군, 중부3군의 경우 오는 23∼24일 여론조사(일반 80%, 당원 20%)를 거쳐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후보군 결정이 늦어진 청주 청원과 흥덕은 추후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경선 절차를 진행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제천·단양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동남4군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단수 공천하고 나머지 6개 선거구는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날 현재 중부3군 임호선(초선) 의원, 제천·단양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동남4군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의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또 충주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박지우·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의 경선을 결정했다.
반면 청주지역 4개 선거구는 공천 심사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상당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과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이 공천 신청을 했고, 서원은 이장섭(초선) 의원, 안창현 전 언론인, 이광희 전 도의원이 공천 경쟁 중이다.
흥덕은 도종환(3선) 의원에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도전장을 낸 구도이며, 청원은 변재일(5선) 의원,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송재봉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김제홍 전 강릉 영동대 총장이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청주지역 후보 결정은 국민의힘보다 열흘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공천 발표 지연이 최근 나돌고 있는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의 청주권 전략공천설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하다.
앞서 민주당은 총선에 투입할 충청권 인재 15호로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전 교수를 영입했다.
청주권의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 수 없으나 상대 당은 후보 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우리는 대진표도 나오지 않으니 선거운동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공천 발표 지연에 답답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