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과불화화합물(PFACs)은 극히 낮은 농도로 노출돼도 갑상선암 전이를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갑상선암 세포주를 이용해 개발한 오가노이드(organoid·인체 유래 세포를 배양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장기 유사체)를 통해 과불화화합물이 갑상선암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고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의 결합 물질로,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는 특성이 있어 프라이팬 코팅제·패스트푸드 포장재·방수 의류 등 다양한 소비재에 쓰인다.
지속 노출될 경우 갑상선암, 신장암, 고환암 등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돼 세계 각국이 규제를 추진 중이지만, 실제 암 전이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오가노이드에 21일 동안 세포 독성이 없는 수준인 10μM(마이크로몰·100만분의 1몰)의 과불화화합물을 노출해 암의 전이 상태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암의 전이 가능성을 보여주는 바이오마커(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지표)인 '상피 간엽 전이'(EMT·상피 세포가 전이 가능한 간엽 세포로 변하는 과정)가 활성화됐고, 세포가 분열·증식할 때 만들어지는 Ki-67 단백질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민희 책임연구원은 "갑상선암 오가노이드를 통해 과불화화합물이 암 전이에 미치는 기전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명확한 규제와 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