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내수 부진과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로 온라인쇼핑 거래 증가율이 관련 통계 개편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2천845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올해 4월 10.6%, 5∼6월 7%대였지만 7월 5.1%로 둔화했다. 8월(2.0%)과 9월(2.2%)에는 2%대로 내려온 뒤 지난달에는 0%대로 떨어졌다.
10월 증가율은 2017년 온라인쇼핑 거래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거래액 규모로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증가세 둔화에는 소비 부진과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이(e)쿠폰 서비스 거래액 감소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4천454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0% 줄며 반토막이 됐다. 지난 7월(-31.0%)부터 감소로 전환해 8월과 9월에도 각각 48%대 줄었다. 이쿠폰 서비스는 기프티콘, 상품권 등의 거래를 포함한다.
자동차 수요가 줄어 자동차·자동차용품 거래액은 14.7% 감소했다.
화장품 거래액도 1.3% 줄면서 작년 3월(-2.8%)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면세점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 밖에 통신기기(-37.0%), 컴퓨터와 주변기기(-10.7%), 가전·전자(-4.8%) 등에서도 감소했다.
반면 음·식료품(17.5%), 음식 서비스(15.6%), 농축수산물(16.3%) 등에서는 증가했다. 일부 음식료품·배달 업체에서 무료배송 혜택 등 영업 활동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10월 황금연휴로 여행객 수요가 늘면서 여행·교통 서비스도 5.4% 증가했다.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료품(14.3%), 음식 서비스(12.5%), 여행·교통서비스(11.1%) 순으로 많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 거래액은 15조4천227억원으로 작년보다 4.2% 늘었다.
총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76.0%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p) 증가했다.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음식 서비스(98.6%), 이쿠폰 서비스(88.7%), 애완용품(82.6%) 순으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