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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AI 도입·상용화 팔걷어

전담 조직 갖추고 기술개발 '박차'…업무 자동화·상품 개발·무인매장 등에 접목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인공지능(AI) 바람이 국내 대표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불어닥쳤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3개 유통 대기업그룹이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갖추고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몰두하면서 AI 유통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신동빈 회장 지시로 10년 전부터 AI 전환을 진행해오고 있다. 신 회장은 2017년부터 매년 사장단 회의(VCM)에서 AI 시대 대비를 주문해왔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내재화를 당부했다.

 

롯데지주가 사령탑을 맡아 2023년 9월부터 AI 전담조직인 'AI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며 전 계열사가 생성형 AI플랫폼 아이멤버 2.0을 도입했다. 아이멤버 2.0은 문서 번역과 요약, 주문형 챗봇, 회의록 자동 생성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AI 보고서 생성 기능도 갖춘다.

 

롯데 전 계열사는 또 대홍기획의 AI랩이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전용 올인원 AI 시스템인 '에임스'(AIMS)도 도입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AI 기반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과일 선별을 위한 AI 시스템을 활용해 '맹탕 수박' 등에 대한 고객 불만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인공지능 운영관리자'(AI-FC) 서비스를 통해 점주들이 다양한 정보를 대화형식으로 제공받게 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초 AI 전담 조직인 'AGT TFT'를 발족해 AI 업무 자동화와 기술 확보,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사 전반에서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고 활용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유통업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AI와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한 데이비드 삭스를 만나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마트 등 계열사들은 신세계I&C의 기술 개발·지원을 받아 사별로 필요한 AI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I&C는 2019년 5월에 신설한 AI 전담 부서인 'AX센터'를 중심으로 이마트, 이마트24 등과 리테일 산업에 특화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이마트는 AX센터에서 개발한 'AI 신선 마크다운' 기술과 AI 카메라를 활용 중이다.

 

AI 신선 마크다운은 판매 실적을 AI가 학습하고 재고 등을 고려해 최적 할인율을 추천하고 할인 라벨까지 자동으로 발행해준다.

 

이마트는 해당 기술을 현재 델리(즉석조리)코너 23개점과 수산코너 53개점에서 활용 중인데 올해 적용 매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또 상품 스캔 누락 또는 계산 오류를 감지하기 위해 자동 계산대에 AI카메라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일부 점포에서 AI카메라 성능이 확인돼 올해 50개 매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AX센터가 개발한 '이-트렌드'(e-Trend)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이마트 앱과 SSG닷컴(쓱닷컴)에 남긴 상품평과 고객가치센터에 접수한 의견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AI가 고객 의견을 분석해 키워드와 부정적인 반응 증감 추이를 담당자에게 전달해 상품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다.

 

AX센터는 편의점 이마트24의 데이터를 분석해 날씨와 요일·계절·행사 등을 분석해 상품 수요를 예측하고 자동 발주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SSG닷컴은 '쓱렌즈'에 상품 사진정보와 브랜드, 특징 등 문자 정보까지 학습한 '멀티모달 AI'를 탑재했다. 스타벅스는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매장 혼잡도를 AI가 알려주는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퓨처넷 산하 'AI랩'이 기술 개발을 맡고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내 DT추진실이 AI 전환을 이끌고 있다.

 

현대퓨처넷의 AI랩은 2021년 더현대 서울 자동 결제 매장인 '언커먼스토어'를 개발한 연구조직 '리테일 테크랩'이 확대된 조직으로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개발했다. 루이스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행사 홍보문구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분석하고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AI 시스템 '인사이트 랩스'와 AI를 활용한 광고 디자이너 '원스텝'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은 또 고객의 소리(VOC) 접수내용을 AI가 분석해 처리하는 'AI VOC', 법률·사회적 이슈를 AI가 분석해 광고 제작 시 부적절한 언어 등을 감별하는 'AI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AI 기술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데이터 마케팅 2.5'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AI 기계학습(머신러닝) 과정을 통해 고객군별로 공통 특징을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취향 저격'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GS25는 AI 기술로 완전 무인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상품 포장 디자인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상품의 특징을 담은 문구와 이미지 파일을 AI 생성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상품 패키지 디자인과 콘텐츠가 추출된다.

 

GS샵은 작년 7월부터 'AI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