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 권고에 따라 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검진 수검률이 77.4%로 가장 높았다.
국립암센터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남녀 표본 4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대 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검진 수검률 및 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암 검진 수검행태조사는 6대 암 검진의 수검률 및 수검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1회 설문을 통해 실시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지난해 70.2%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조사가 시작된 2004년 38.8%와 비교하면 31.4%포인트 올랐다.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 주기에 따라 6대 암 검진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항목이다.
암 종류별 수검률은 위암이 77.4%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4.4%), 유방암(70.6%), 자궁경부암(62.0%) 순이었다.
암센터는 우리 국민이 암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생존율도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2022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2.9%로, 2001∼2005년 54.2%와 비교하면 18.7%포인트 늘었다.
암 검진 대상자 중 암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유를 별도 조사한 결과 '건강하다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7.4%), '검사 과정이 힘들어서'(16.7%)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 결과는 국민들의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일부가 건강하다고 생각해 암 검진을 받지 않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