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영동군이 시민한테서 기증받은 조경수와 조경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가운데 2주간 특정감사를 벌이고도 기부재산의 행방을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2일 특정감사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기증품의 취득, 관리,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관련 법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부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았고, 기증품 조서나 수령증, 관리대장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 결과 기증받은 조경수는 43군데(그루)에 심어졌는데, 이 중 20그루는 살아 있는 상태고 13그루는 고사한 흔적 등을 찾았으며 나머지 10그루와 조경석의 행방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를 찾기 위해 이번 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동군은 2022년 6월 7일 서울 시민 A씨가 기증한 조경수 48그루와 조경석 15t 중 상당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영동군은 기증일로부터 한 달 이상 지난 7월 12∼14일 민간 장비를 임차해 조경수 식재 작업 등을 한 것으로 기록해놔 기증품을 몰래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이에 대해 영동군 감사부서 관계자는 "6월 7일 조경수를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 심은 게 맞지만 예산이 없어 외상 공사를 했고, 한 달 뒤 211만원의 공사대금을 집행한 것"이라며 "변칙 회계처리를 하거나 기증품 관리를 소홀히 한 담당 공무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감사 기간 사라진 조경수와 조경석의 행방 확인에 집중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증재산 관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동군은 이달 19일까지 특정감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