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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태안군수, 씨름대회·예술공연 예산 전액 삭감에 "몽니 부리기"

군의회 "사전 보고도 없이 대회 유치…특정인 홍보 성격 공연"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충남 태안군의 내년 설날 장사씨름대회와 각종 예술공연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대해 가세로 태안군수가 군의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가 군수는 12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의 예산 심의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이번 삭감은 감정적 대립과 정치적 셈법에 의한 '몽니 부리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설날 장사씨름대회와 관련해 "대한씨름협회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인데, 군의회의 명분 없는 예산 칼질로 34년간 이어져 온 대회가 내년에는 열릴 수 없게 돼 태안군은 하루아침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지자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게 됐다"며 "이로 인한 행정적 파행과 불명예에 대한 모든 책임은 오롯이 군의회에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공연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관객 수가 적고 일부 단원이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군립합창단을 해체할 수밖에 없는 수준의 예산 삭감이 있을 수 있느냐"며 "문화의 힘이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오히려 문화 불모지를 자처하며 스스로 시대를 역행하는 군의회 행태를 군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앞서 군의회는 최근 정례회에서 내년 설날 장사씨름대회 개최·홍보 예산 4억7천만원, 군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및 신년음악회 등 예술공연 예산 2억1천여만원을 모두 삭감했다.

 

씨름대회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를 열어 행사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필요하다면 격년제로 개최하라고 권고해왔지만, 군이 사전 보고도 없이 대회를 유치한 뒤 예산 승인을 강요하는 것은 군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예술공연과 관련해서는 특정 인물 홍보 성격으로 운영되고 예산의 많은 부분이 연예인 초청에 편중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군민에게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려는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전반적 개선을 요구하며 삭감했다.

 

전재옥 의장은 "예산은 집행부의 편성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의회의 심의조정을 거쳐 군민의 삶과 현장에 맞게 다듬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본예산 심의 때 소통 부재가 낳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군과 의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