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생각나는 무소유의 선승들 -스님들의 탑비명인 부도전- 사람이 살다 보면, 때로는 너무 바빠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명절이 돌아오면 누구나 자신의 뿌리와 조상님들에 대한 생각이 문뜩 일어난다. 설이나 추석 한실 날에는 조상님들이 묻혀 있는 선산을 찾아가서 성묘를 하는 것이 우리 동방예의지국의 풍습이다. 세속에서의 삶에서는 이런 조상숭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개중에는 소신에 따라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겠으나 신념이니 종교적 신앙을 떠나서 조상님들에게 추모의 예의를 표하는 것은 인지상정으로서 인간의 도리가 아닐 수 없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을 하나로 보는 관점이 우세한 곳이 절이다. 삶이란 한 조각의 구름이요 전광석화 같다고 한다.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이 매우 짧은 시간이나 매우 재빠른 움직임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바로 전광석화(電光石火)이다. 그래서 어떤 수행자들은 돌아갈 때가 되면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하는 극단적인 퍼포먼스를 행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번잡하고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장례식 같은 의례를 하지 말라고 유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가 수행자들은 이름 있는 큰 절
단양 황정산 대흥사 조실 월탄 대종사 원적 승가정화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6비구 중 한 명 8월 8일 15,00여 사부대중 다비식에 운집, 비도 그쳐 필자는 1998년 8월 월탄 대종사님을 모시고 몽골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불교평화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호쾌한 성격에 후배 스님들과도 토론을 좋아하신 걸로 기억이 난다. 저녁에 호텔 방에서 ‘한국불교개혁방안’을 주제로 하여 토론을 벌인 바 있다. 항상 한국불교 그것도 조계종의 개혁에 몰두하신 걸로 알고 있다. 전국에서 운집한 사부대중 15,00여 명이 참예한 가운데 영결식이 엄수됐다. 대종사의 원적을 추도하는 입정과 생전 영상법문이 방영된 후, 장의위원장 대원 대종사(원로회의 의장)는 영결사에서 “소식도 없이 훌쩍 가신 것은 물론 청풍납자 도인의 행리처(行履處)라고 하지만 떠나신 이 자리가 너무 허전하고 아쉽다”면서 “스님의 높으신 정화(淨化)정신과 도덕의 공덕은 미래겁이 다하도록 우리 불교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이어 대원 대종사는 “비록 우리 곁을 버리고 떠나시지만 우리는 스님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본래 서원 잊지 마시고 속환사바 하셔서 종단발전과 광도미륜(廣度迷倫)하시는 법등(法燈
자연의 힘 안혜숙 짙푸른 녹음이 눈부신 계절이다. 비와 바람, 햇살을 맞으며 나무가 제 몸을 키워가듯 우리도 덩달아 사랑을 키워 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으로 일상생활의 제약이 함몰된 심리적, 신체적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코로나와 우울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 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더 놀라운 사실은 불안 및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다는 통계가 국민의 48%라는 보도에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예측할 수 없는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는 속어가 있다. 우리는 얼마만큼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혹자는 환경이 인간을 만든다고 한다. 아니면 인간이 환경을 만든다? 하긴,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를 묻는 거나 다를 바 없는 맥락이다. 결국 '상호작용 한다' 는 말 밖에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없다면, 어떤 환경이든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연극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 스스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
건강보조식품 판매자의 보호의무 이로문 법학박사·법률행정공감행정사 甲은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다수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 오다가 건강보조식품 판매자인 을로부터 핵산을 가공하여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했다. 乙은 甲에게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면서 설명할 당시부터 “핵산을 먹고 면역력이 올라가면 반드시 호전반응이 나온다.”고 말하였다. 甲이 이 제품을 섭취한 후 한기(寒氣)와 서혜부(鼠蹊部)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甲이 이에 대해 문의하자, 乙은 “호전반응의 시작인데 반응이 있다는 건 내 몸에 잘 듣고 있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잘 견뎌주세요.”라면서 오한과 몸살이 호전반응이라고 설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이와 함께 글의 저자가 의사임을 명시하여 ‘병을 부추기는 과잉치료’라는 제목의 글을 甲에게 보냈다. 甲은 2018. 4. 6.경 혼자서 대소변을 해결하지 못하고 다리에 수포가 생긴 후 커지다가 터져 진물이 흘러나오는 상황에 처하였다. 甲이 乙에게 위 증상에 대해 문의하자 乙은 ‘수포와 호전반응’, “반드시 아파야 낫는다. 내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통증을 반가워하라.”는 등의 글을 甲에게 보내 호전반응이 실제로
항도 부산은 불심(佛心)이 돈독한 도시이다. 시민 50%는 불자이다. 60년대나 70년대는 시민 80%가 불자일 정도로 불교 신자가 대세였다. 현재는 50% 이하로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국에서 불교 신자가 많은 곳이 부산이다. 발원사 주지 호법스님은 엘리트 스님이다.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태국 마하출라롱컨라자위달라야 대학교(MCU)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승이다. 호법스님은 영도구불교연합회 회장을 맡아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불전한문경전(佛典漢文經典)을 영어로 번역하여 간행,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원력을 세우고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12일에는 부산 영도구 아미르 공원에서 약 2만여 명의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코로나19로 희생된 영령들을 천도하는 ‘국제무차수륙천도대법회’를 봉행했다. 집행위원장으로서 행사를 총괄하여 성공적으로 진행, 대형 불교행사 조직과 운영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호법스님은 부산불교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엘리트 스님이다. 스님은 2016년 10월 영도구 영선대로에 소재한 6층 건물 4층 5층에 불전영어연구소(佛典英語硏究所, English research Center of Buddhist Tex
상연사는 군포시 수리산에 있는 조그마한 절이다 수리산(修理山) 은 불교 천수경의 ‘정구업진언 수수수리마하수리' 에서 ’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 같아 '수리산' 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고, 신라 진흥왕 때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하여 ‘수리사' 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 명을 수리산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어떤 유래를 따지더라도 불교와 관련이 있는 산 명이다. 이산은 군포시 안양시 만안구와 안산시 상록구와 시흥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475m 의 산이다. 임야면적의 55%가 군포시에 속한다. 경기도에서는 2009년에 세 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난 주 작가 김정빈 선생과 안양 한마음 선원에서 열린 ‘세계비구니승가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 잠깐 참관하고 상연사를 찾기로 하였다. 기연스님은 1987~1994년부터 년까지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을 8년간 역임한 종무행정의 달인이다. 1994년 이후에는 영주 흑석사와 이곳 수리산 상연사를 오가면서 불사도 하고 포교도 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참선을 하는 선승 생활을 하고 있다. 기연스님은 월산 조실스님의 상좌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참선하는 선승이 되기를 바랐
6월 12일 오후 1시 부산 영도구 아미르 공원에서 약 2만 여명의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코로나19로 희생된 영령들을 천도하는 국제무차수륙천도대법회가 봉행됐다. 이 행사를 주관한 스님은 사단법인 한국불교문화협회 이사장으로 현재 부산 영도구 불교연합회장이며 조계종 발원사 주지로 재직 중이다. ‘국제무차수륙천도대법회’란 타이틀로 행사를 치르게 되었는데, 수륙재(水陸齋)는 불교에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종교의례로서 불교의식이다. 천도라는 것은 죽은 이의 영혼을 좋은 세계로 보내고자 행하는 의식인데, 무차는 무차대회(無遮大會)를 말한다. 승려·속인·남녀노소·귀천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널리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잔치를 베풀고 물품을 골고루 나누어주면서 행하는 불교의례가 무차법회이다. 호법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 진제선 세계화회, 부산광역시 불교연합회, 부산 해운정사, 범어사,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 부산영도구 불교연합회, 부산영도구 신도연합회,부산 광역시, 영도구, 발원사, BNK부산은행 등의 후원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주한 인도,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대사와 주한 미
신교(信敎)의 자유와 선거 종교문제와 관련하여 모당(某黨)의 태도는 처음부터 실책을 범했다. 특히 무속에 대한 태도와 관점에서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미신 운운하면서 일방적으로 폄하한 것도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쳤음을 알아야 한다. 정당에서 종교문제나 무속에 대한 관점에 있어서 이런 식으로 대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가 없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어떤 한 종교의 교세(敎勢)가 강하다고 해서 그 종교의 교리나 종지(宗旨)가 다 진리이고 정당하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서양에서 온 종교 외에는 다 우상숭배요 미신이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이것은 너무나 종교의 본질을 모르는 근시안적 태도이다. 선거판이라고 하는 것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의사결정이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권리이다. 운동권식 논리로 소수의 의사를 무시하고 어떤 이데올로기(이념)나 주의(主義)로 몰고 가려는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하지 못해서 진보정당이 패배한 것이다. 대선에서 졌으면 얼른 바꿨어야 하는데, 0.7%에 최면이 걸려서 헤어나자 못하고 지선(地選)에선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로 임하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우리나라는 이
봉황이 운다는 원주 명봉산은 해발 599m 정도 되는 산으로 치악산 남태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이 가라파고개를 넘어 서쪽으로 휘어져 백운산과 덕가산을 이루고 그 여맥이 북쪽으로 이어나가 원성군 문막면의 동편에서 솟은 산이다. 명봉산은 자그마한 산이나 때묻지 않고 흐르는 계곡이 좋고, 북서쪽의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원경이 매혹적이고 서편으로 섬강이 흐르고 영동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영동선 열차가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이런 자연환경을 구비한 자락에 절이 없을 수 없다. 신라 때부터 절 골로 유명한 원주시 문막읍 비두초교길 105에 명봉산 극락암이 자리 잡고 있다. 2세 주지인 정선스님은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수묵화를 그리는 화가 스님이다. 물론 신도님들도 절에 오시기 때문에 포교전법에 신경을 쓰지만, 정선스님은 도심 사찰과는 달리 농사를 지으면서 절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절에는 조그마한 수목장이 있어서 극락암 신도는 물론 일반 불자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명봉산 극락암은 1960년대 금강산 유점사 출신인 안평국 스님이 이곳 옛 절터에 극락암을 세워서 전법 포교하다가 2세인 정선스님에게 물려주고 열반에 드셨는데, 평국 스님은 태고종
오랜만에 만난 용화정사(광주 광역시 동구 소태동 556번지 소재) 주지 혜광 스님은 “이제 전법포교에 대한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고 불교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70대가 지난 나이지만 항상 동안(童顔)의 모습을 간직한 혜광 스님은 지난 반세기동안 용화정사를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해 오고 있다. 주지 혜광 스님은 금강산 유점사 문중이다. 태고종 총무원장과 종정을 역임한 안덕암 스님이 은사이고, 태고종을 창종한 금강산 유점사 주지 출신으로 서울 사간동 법륜사를 창건한 박대륜 스님이 노스님(할아버지 스님)이다. 혜광 스님은 득도 수계하자마자 금강산 유점사 서울 포교당인 불이성 법륜사에서 대륜노사와 덕암 은사 스님을 시봉하면서 중노릇을 시작했다. 그런 다음 태고종 총본산인 조계산 선암사 승가대학에서 대교(大敎)를 마치고 용화정사에서 전법 포교를 시작했다. 혜광 스님은 선암사 승가대학을 마치자마자 용화정사에 와서 시작한 것이 어린이 법회와 청소년 법회였다. 다음은 청년법회와 일반 신도법회를 운영해 왔다. 또한 거사림 법회도 별도로 조직해서 오랫동안 이끌어 오고 있다
한국불교는 인도 서역 중국으로 이어지는 불교 명상법인 간화선법을 이어 받아 해동에서 선양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법을 전한 분이 바로 신라시대 도의(道義) 조계종 종조(宗祖)이다. 도의 선사는 남북국 시대 신라의 승려로서 780년 선덕왕 1년에 당나라에 가서 마조 도일의 법을 이은 서당(西堂) 지장(智藏,735~814)의 제자가 되어 전법심인(傳法心印)의 불조혜명(佛祖慧命)을 물려받고 821년 헌덕왕 13년에 귀국하여 설악산 진전사에 주석했다. 도의 선사는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개조(開祖)로서 조계종 종조가 되었다. 설악산 신흥사는 진전사의 본사(本寺)로서 조계선풍의 시원 사찰로 정착했다. 설악산 신흥사가 조계선풍의 시원(始源) 사찰이 되는 데는, 40여 년 간 설악산문(雪嶽山門)을 지키면서 백담사 무문관 무금선원(無今禪院)에서 3년 결사(結社)를 성만하고 조계종기본선원 조실 등을 역임한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원력이 크다고 하겠다. 무문관(無門關) 수행은 선원의 대중이 큰방에서 함께 참선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작은 독방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홀로 용맹정진(勇猛精進)하는 고독과 씨름하면서 화두공안을 타파하기 위하여 혹독한 수행을 하는 방법이다. 회
서울 종로 종묘 옆 돌담길 부근에 위치한 대각사(大覺寺)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87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재단법인 대각회 소속사찰이다. 대각사는 3.1 운동 33인 가운데 한 분인 용성(龍城) 대종사가 1911년 봉익동 1번지에 세운 사찰이다. 불교대표로 용성 대종사는 만해 한용운스님과 3.1운동에 참여했다. 만해스님은 1916년 대각사를 찾았으며, 이후 만해는 서울에 있을 때 주로 대각사에 머물곤 하였다. 용성진종 대종사는 만해 한용운스님과 함께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의 일원으로 3.1 운동을 주도하였으며, 일본 경찰에 피체되어 2년여 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출소한 뒤에는 불경 번역과 전법 및 독립운동 지원에 나섰다. 용성진종 대종사가 1922년 불교 단체인 대각교(대각회)를 설립한 뒤, 이곳 대각사를 중심으로 대각교는 확장을 거듭하여 1928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각일요학교가 설립되었고, 이듬해에는 선회(禪會)가 개설되었으며, 1930년에는 대각성전과 요사채가 새로 지어지기도 하였다. 이후 1939년 조선불교선종총림, 1944년에 다시 경성포교당 대각선원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각교가 대각사를 중심으로 조선인의 민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2년부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임상 연구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듣지 않는 무릎 관절염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하고 12개월간 통증, 혈액 및 영상 검사를 통해 병증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암 치료 선량보다 현저히 낮은 선량인 0.05Gy(그레이) 또는 0.5Gy의 저선량 방사선을 3주간 총 6회에 나눠 조사했다. 한수원이 진행한 방사선을 이용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 임상 연구는 국내 최초 사례다. 시험군과 대조군을 포함해 총 11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시험(RCT) 연구이기도 하다. 이봉수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장은 "이번 연구는 한수원이 단순히 에너지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그동안 축적한 저선량 방사선의 인체 영향 평가 기술과 기반 시설을 국민 복지 향상에 활용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과학 기반의 공익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연합] 실명 환자들이 안구 후면에 칩을 이식하는 국제 임상 시험을 통해 시력을 일부 회복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 내 38명의 실명 환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바이오테크 기업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프리마(Prima) 임플란트 시험에 참여했다. 지리적 위축증(GA)이라 불리는 건성 황반변성(AMD) 환자들은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두께를 가진 2㎜ 크기의 초소형 광전 마이크로칩을 망막 아래에 삽입했다. 이후 환자들은 비디오카메라가 내장된 특수 안경을 착용했다. 이 카메라는 적외선 신호로 변환된 영상을 눈 속의 칩으로 전송하고, 이 신호는 다시 작은 휴대용 프로세서로 보내져 영상이 강화되고 선명하게 조정된다. 이렇게 처리된 이미지는 임플란트와 시신경을 통해 환자의 뇌로 전달돼 시각을 일부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환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시각 정보를 해석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수개월간 훈련받았다. 그 결과 칩을 이식받은 32명 중 27명이 중심 시력을 이용해 다시 읽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임상 시험의 영국 측을 주도한 런던 무어필즈 안과병원의 마히 무킷 전문의는 "이들
운동은 심장박동을 지나치게 소비해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와 반대로 운동을 하면 평소 심박수가 낮아져 전체 심장박동 소비가 줄고 이는 건강과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안드레 라거시 교수팀은 미국심장학회 저널 JACC 어드밴시스(JACC Advances) 최근호에서 운동선수와 비운동선수의 평소 심박수를 비교한 결과 운동선수의 하루 심장박동 총수가 약 1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거시 교수는 "안정 시 낮은 심박수는 체력의 지표일 뿐 아니라 더 나은 건강 예측 지표이기도 하다"며 "신체활동을 안전하게 늘리는 것은 심장 기능을 향상하고 장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고 말했다. '사람은 평생 쓸 수 있는 심장박동 수가 정해져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를 근거로 심장이 빨리 뛰는 운동이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운동이 장기적으로 안정 시 심박수를 낮춰 전체 심장박동 수를 줄인다는 가설도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사이클 등 운동선수 109명과 운동선수가 아닌 건강한 일반인 38명에게 24시간 심전도 검사기(Holter monitoring)를 착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매년 10월 20일은 세계골다공증재단이 골다공증의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듯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골밀도 수치(T-점수)가 -2.5 미만이면 골다공증, 이보다 높은 -1∼-2.5 사이는 골감소증으로 분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32만6천174명으로, 불과 4년 전 105만4천892명보다 25.2% 증가했다. 주목되는 건 환자의 90% 이상이 50대 이상의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여성의 최대 골량이 남성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폐경기에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급격한 뼈 소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건 손목·척추·고관절 골절을 일으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조기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를 보면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 환자가 1년 내 사망할 확률은 각각 5∼10%, 15∼20%에 이른다. 최근엔 골다공증이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우울증 위험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랜싯 지역보건-서태평양'에 게재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체내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당뇨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연구팀은 2011∼2022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2차례 이상 검진을 받은 성인 23만3천여 명을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를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HOMA-IR 값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 15%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세 미만의 젊은 성인이나 혈당이 정상 범위인 사람, 과체중, 근육량 대비 지방량이 많은 사람에게서 인슐린 저항성과 우울증 위험의 상관관계가 더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오대종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것을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정신 건강과 대사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제약사 불법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존 판매 정지 처분보다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는 데 식약처 행정처분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식약처 행정처분은 제약회사에서 도매상으로의 판매를 금지하는 행위로, 도매상에서 약국이나 의료기관으로의 판매는 금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정지 기간에도 여전히 건강보험이 적용돼 제약회사가 판매정지 처분을 받기 전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하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경보제약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개월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처분 직전 한 달간 6개월 치 분량을 밀어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판매 정지 기간 건강보험에 청구된 이 회사 의약품 약제비는 30억원이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실효성 없는 판매업무 정지 처분이 아니라 리베이트 이익금 환수에 준하는 과징금 부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오 처장은 "좀 더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는 21일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충북지식경영포럼 회원사와 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했다. 이날 설명회는 청주상공회의소의 지식경영포럼 조찬 세미나와 연계해 마련됐다. 도는 이 자리에서 2021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63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설명하고, 기업 맞춤형 투지 인센티브와 산업단지 분양 계획 등을 소개했다. 박유정 도 투자유치과장은 "이번 설명회는 기존 기업의 재투자를 촉진하고 지역 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도내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는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상공회의소·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할 방침이다.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농약 성분 우롱차 판매 사태'와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며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1일 국회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입점한 F&B(식음료) 브랜드 '드링크스토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 성분 우롱차가 판매된 사안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해당 사태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정 대표는 "(현대백화점은) 최고 수준의 품질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는 기존 체크하고 있는 부분에서 제외돼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백화점이 입점 브랜드와 취하고 있는 '특약매입'에 대한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특약매입은 유통사가 상품을 직접 매입해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특약매입의) 수익 소유권은 백화점으로 가지만 위험에 대한 소유권은 입점 브랜드가 가진다"며 "대표적인 불공정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백화점이 드링크스토어와 체결한 계약 역시 특약매입이며, 현재 백화점 주요 3사(롯데·신세계·현대) 중 현대백화점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추진 중인 초고압 송전선로 설치 계획에 충북 제천시가 포함되자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제천시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9일 '신평창-신원주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345㎸급 송전선로(평창∼횡성∼영월∼제천∼원주) 78㎞ 구간의 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선로는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등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한전은 앞서 송전선이 통과하기에 적합한 지역(최적경과대역)으로 제천시 봉양읍·백운면·송학면·모산동의 16개 마을을 포함했다. 이후 제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전력 공급 혜택도 없는 경유지에 불과한데 왜 제천까지 선로가 내려오느냐"는 반대 여론이 터져 나왔다. 주민들은 이미 지역에 수도권으로 향하는 송전선로가 여러 개 존재하는 상황에서 재산권 침해와 전자파 등 건강권 피해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신영근 봉양읍 옥전2리 이장은 "내일부터 도심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시민 여론을 알릴 것"이라며 "제천이 경유지로 최종 확정될 경우 집회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천을 지역구로 둔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