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생각나는 무소유의 선승들 -스님들의 탑비명인 부도전- 사람이 살다 보면, 때로는 너무 바빠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명절이 돌아오면 누구나 자신의 뿌리와 조상님들에 대한 생각이 문뜩 일어난다. 설이나 추석 한실 날에는 조상님들이 묻혀 있는 선산을 찾아가서 성묘를 하는 것이 우리 동방예의지국의 풍습이다. 세속에서의 삶에서는 이런 조상숭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개중에는 소신에 따라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겠으나 신념이니 종교적 신앙을 떠나서 조상님들에게 추모의 예의를 표하는 것은 인지상정으로서 인간의 도리가 아닐 수 없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을 하나로 보는 관점이 우세한 곳이 절이다. 삶이란 한 조각의 구름이요 전광석화 같다고 한다.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이 매우 짧은 시간이나 매우 재빠른 움직임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바로 전광석화(電光石火)이다. 그래서 어떤 수행자들은 돌아갈 때가 되면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하는 극단적인 퍼포먼스를 행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번잡하고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장례식 같은 의례를 하지 말라고 유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가 수행자들은 이름 있는 큰 절
단양 황정산 대흥사 조실 월탄 대종사 원적 승가정화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6비구 중 한 명 8월 8일 15,00여 사부대중 다비식에 운집, 비도 그쳐 필자는 1998년 8월 월탄 대종사님을 모시고 몽골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불교평화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호쾌한 성격에 후배 스님들과도 토론을 좋아하신 걸로 기억이 난다. 저녁에 호텔 방에서 ‘한국불교개혁방안’을 주제로 하여 토론을 벌인 바 있다. 항상 한국불교 그것도 조계종의 개혁에 몰두하신 걸로 알고 있다. 전국에서 운집한 사부대중 15,00여 명이 참예한 가운데 영결식이 엄수됐다. 대종사의 원적을 추도하는 입정과 생전 영상법문이 방영된 후, 장의위원장 대원 대종사(원로회의 의장)는 영결사에서 “소식도 없이 훌쩍 가신 것은 물론 청풍납자 도인의 행리처(行履處)라고 하지만 떠나신 이 자리가 너무 허전하고 아쉽다”면서 “스님의 높으신 정화(淨化)정신과 도덕의 공덕은 미래겁이 다하도록 우리 불교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이어 대원 대종사는 “비록 우리 곁을 버리고 떠나시지만 우리는 스님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본래 서원 잊지 마시고 속환사바 하셔서 종단발전과 광도미륜(廣度迷倫)하시는 법등(法燈
자연의 힘 안혜숙 짙푸른 녹음이 눈부신 계절이다. 비와 바람, 햇살을 맞으며 나무가 제 몸을 키워가듯 우리도 덩달아 사랑을 키워 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으로 일상생활의 제약이 함몰된 심리적, 신체적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코로나와 우울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 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더 놀라운 사실은 불안 및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다는 통계가 국민의 48%라는 보도에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예측할 수 없는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는 속어가 있다. 우리는 얼마만큼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혹자는 환경이 인간을 만든다고 한다. 아니면 인간이 환경을 만든다? 하긴,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를 묻는 거나 다를 바 없는 맥락이다. 결국 '상호작용 한다' 는 말 밖에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없다면, 어떤 환경이든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연극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 스스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
건강보조식품 판매자의 보호의무 이로문 법학박사·법률행정공감행정사 甲은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다수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 오다가 건강보조식품 판매자인 을로부터 핵산을 가공하여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했다. 乙은 甲에게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면서 설명할 당시부터 “핵산을 먹고 면역력이 올라가면 반드시 호전반응이 나온다.”고 말하였다. 甲이 이 제품을 섭취한 후 한기(寒氣)와 서혜부(鼠蹊部)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甲이 이에 대해 문의하자, 乙은 “호전반응의 시작인데 반응이 있다는 건 내 몸에 잘 듣고 있다는 뜻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잘 견뎌주세요.”라면서 오한과 몸살이 호전반응이라고 설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이와 함께 글의 저자가 의사임을 명시하여 ‘병을 부추기는 과잉치료’라는 제목의 글을 甲에게 보냈다. 甲은 2018. 4. 6.경 혼자서 대소변을 해결하지 못하고 다리에 수포가 생긴 후 커지다가 터져 진물이 흘러나오는 상황에 처하였다. 甲이 乙에게 위 증상에 대해 문의하자 乙은 ‘수포와 호전반응’, “반드시 아파야 낫는다. 내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통증을 반가워하라.”는 등의 글을 甲에게 보내 호전반응이 실제로
항도 부산은 불심(佛心)이 돈독한 도시이다. 시민 50%는 불자이다. 60년대나 70년대는 시민 80%가 불자일 정도로 불교 신자가 대세였다. 현재는 50% 이하로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국에서 불교 신자가 많은 곳이 부산이다. 발원사 주지 호법스님은 엘리트 스님이다.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태국 마하출라롱컨라자위달라야 대학교(MCU)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승이다. 호법스님은 영도구불교연합회 회장을 맡아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불전한문경전(佛典漢文經典)을 영어로 번역하여 간행,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원력을 세우고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12일에는 부산 영도구 아미르 공원에서 약 2만여 명의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코로나19로 희생된 영령들을 천도하는 ‘국제무차수륙천도대법회’를 봉행했다. 집행위원장으로서 행사를 총괄하여 성공적으로 진행, 대형 불교행사 조직과 운영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호법스님은 부산불교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엘리트 스님이다. 스님은 2016년 10월 영도구 영선대로에 소재한 6층 건물 4층 5층에 불전영어연구소(佛典英語硏究所, English research Center of Buddhist Tex
상연사는 군포시 수리산에 있는 조그마한 절이다 수리산(修理山) 은 불교 천수경의 ‘정구업진언 수수수리마하수리' 에서 ’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 같아 '수리산' 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고, 신라 진흥왕 때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하여 ‘수리사' 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 명을 수리산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어떤 유래를 따지더라도 불교와 관련이 있는 산 명이다. 이산은 군포시 안양시 만안구와 안산시 상록구와 시흥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475m 의 산이다. 임야면적의 55%가 군포시에 속한다. 경기도에서는 2009년에 세 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난 주 작가 김정빈 선생과 안양 한마음 선원에서 열린 ‘세계비구니승가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 잠깐 참관하고 상연사를 찾기로 하였다. 기연스님은 1987~1994년부터 년까지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을 8년간 역임한 종무행정의 달인이다. 1994년 이후에는 영주 흑석사와 이곳 수리산 상연사를 오가면서 불사도 하고 포교도 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참선을 하는 선승 생활을 하고 있다. 기연스님은 월산 조실스님의 상좌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참선하는 선승이 되기를 바랐
6월 12일 오후 1시 부산 영도구 아미르 공원에서 약 2만 여명의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코로나19로 희생된 영령들을 천도하는 국제무차수륙천도대법회가 봉행됐다. 이 행사를 주관한 스님은 사단법인 한국불교문화협회 이사장으로 현재 부산 영도구 불교연합회장이며 조계종 발원사 주지로 재직 중이다. ‘국제무차수륙천도대법회’란 타이틀로 행사를 치르게 되었는데, 수륙재(水陸齋)는 불교에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종교의례로서 불교의식이다. 천도라는 것은 죽은 이의 영혼을 좋은 세계로 보내고자 행하는 의식인데, 무차는 무차대회(無遮大會)를 말한다. 승려·속인·남녀노소·귀천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널리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잔치를 베풀고 물품을 골고루 나누어주면서 행하는 불교의례가 무차법회이다. 호법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 진제선 세계화회, 부산광역시 불교연합회, 부산 해운정사, 범어사,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 부산영도구 불교연합회, 부산영도구 신도연합회,부산 광역시, 영도구, 발원사, BNK부산은행 등의 후원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주한 인도,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대사와 주한 미
신교(信敎)의 자유와 선거 종교문제와 관련하여 모당(某黨)의 태도는 처음부터 실책을 범했다. 특히 무속에 대한 태도와 관점에서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미신 운운하면서 일방적으로 폄하한 것도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쳤음을 알아야 한다. 정당에서 종교문제나 무속에 대한 관점에 있어서 이런 식으로 대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가 없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어떤 한 종교의 교세(敎勢)가 강하다고 해서 그 종교의 교리나 종지(宗旨)가 다 진리이고 정당하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서양에서 온 종교 외에는 다 우상숭배요 미신이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이것은 너무나 종교의 본질을 모르는 근시안적 태도이다. 선거판이라고 하는 것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의사결정이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권리이다. 운동권식 논리로 소수의 의사를 무시하고 어떤 이데올로기(이념)나 주의(主義)로 몰고 가려는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하지 못해서 진보정당이 패배한 것이다. 대선에서 졌으면 얼른 바꿨어야 하는데, 0.7%에 최면이 걸려서 헤어나자 못하고 지선(地選)에선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로 임하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우리나라는 이
봉황이 운다는 원주 명봉산은 해발 599m 정도 되는 산으로 치악산 남태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이 가라파고개를 넘어 서쪽으로 휘어져 백운산과 덕가산을 이루고 그 여맥이 북쪽으로 이어나가 원성군 문막면의 동편에서 솟은 산이다. 명봉산은 자그마한 산이나 때묻지 않고 흐르는 계곡이 좋고, 북서쪽의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원경이 매혹적이고 서편으로 섬강이 흐르고 영동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영동선 열차가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이런 자연환경을 구비한 자락에 절이 없을 수 없다. 신라 때부터 절 골로 유명한 원주시 문막읍 비두초교길 105에 명봉산 극락암이 자리 잡고 있다. 2세 주지인 정선스님은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수묵화를 그리는 화가 스님이다. 물론 신도님들도 절에 오시기 때문에 포교전법에 신경을 쓰지만, 정선스님은 도심 사찰과는 달리 농사를 지으면서 절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절에는 조그마한 수목장이 있어서 극락암 신도는 물론 일반 불자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명봉산 극락암은 1960년대 금강산 유점사 출신인 안평국 스님이 이곳 옛 절터에 극락암을 세워서 전법 포교하다가 2세인 정선스님에게 물려주고 열반에 드셨는데, 평국 스님은 태고종
오랜만에 만난 용화정사(광주 광역시 동구 소태동 556번지 소재) 주지 혜광 스님은 “이제 전법포교에 대한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고 불교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70대가 지난 나이지만 항상 동안(童顔)의 모습을 간직한 혜광 스님은 지난 반세기동안 용화정사를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해 오고 있다. 주지 혜광 스님은 금강산 유점사 문중이다. 태고종 총무원장과 종정을 역임한 안덕암 스님이 은사이고, 태고종을 창종한 금강산 유점사 주지 출신으로 서울 사간동 법륜사를 창건한 박대륜 스님이 노스님(할아버지 스님)이다. 혜광 스님은 득도 수계하자마자 금강산 유점사 서울 포교당인 불이성 법륜사에서 대륜노사와 덕암 은사 스님을 시봉하면서 중노릇을 시작했다. 그런 다음 태고종 총본산인 조계산 선암사 승가대학에서 대교(大敎)를 마치고 용화정사에서 전법 포교를 시작했다. 혜광 스님은 선암사 승가대학을 마치자마자 용화정사에 와서 시작한 것이 어린이 법회와 청소년 법회였다. 다음은 청년법회와 일반 신도법회를 운영해 왔다. 또한 거사림 법회도 별도로 조직해서 오랫동안 이끌어 오고 있다
한국불교는 인도 서역 중국으로 이어지는 불교 명상법인 간화선법을 이어 받아 해동에서 선양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법을 전한 분이 바로 신라시대 도의(道義) 조계종 종조(宗祖)이다. 도의 선사는 남북국 시대 신라의 승려로서 780년 선덕왕 1년에 당나라에 가서 마조 도일의 법을 이은 서당(西堂) 지장(智藏,735~814)의 제자가 되어 전법심인(傳法心印)의 불조혜명(佛祖慧命)을 물려받고 821년 헌덕왕 13년에 귀국하여 설악산 진전사에 주석했다. 도의 선사는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개조(開祖)로서 조계종 종조가 되었다. 설악산 신흥사는 진전사의 본사(本寺)로서 조계선풍의 시원 사찰로 정착했다. 설악산 신흥사가 조계선풍의 시원(始源) 사찰이 되는 데는, 40여 년 간 설악산문(雪嶽山門)을 지키면서 백담사 무문관 무금선원(無今禪院)에서 3년 결사(結社)를 성만하고 조계종기본선원 조실 등을 역임한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원력이 크다고 하겠다. 무문관(無門關) 수행은 선원의 대중이 큰방에서 함께 참선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작은 독방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홀로 용맹정진(勇猛精進)하는 고독과 씨름하면서 화두공안을 타파하기 위하여 혹독한 수행을 하는 방법이다. 회
서울 종로 종묘 옆 돌담길 부근에 위치한 대각사(大覺寺)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87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재단법인 대각회 소속사찰이다. 대각사는 3.1 운동 33인 가운데 한 분인 용성(龍城) 대종사가 1911년 봉익동 1번지에 세운 사찰이다. 불교대표로 용성 대종사는 만해 한용운스님과 3.1운동에 참여했다. 만해스님은 1916년 대각사를 찾았으며, 이후 만해는 서울에 있을 때 주로 대각사에 머물곤 하였다. 용성진종 대종사는 만해 한용운스님과 함께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의 일원으로 3.1 운동을 주도하였으며, 일본 경찰에 피체되어 2년여 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출소한 뒤에는 불경 번역과 전법 및 독립운동 지원에 나섰다. 용성진종 대종사가 1922년 불교 단체인 대각교(대각회)를 설립한 뒤, 이곳 대각사를 중심으로 대각교는 확장을 거듭하여 1928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각일요학교가 설립되었고, 이듬해에는 선회(禪會)가 개설되었으며, 1930년에는 대각성전과 요사채가 새로 지어지기도 하였다. 이후 1939년 조선불교선종총림, 1944년에 다시 경성포교당 대각선원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각교가 대각사를 중심으로 조선인의 민
당뇨·비만 치료제 티르제파티드(상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가 식욕과 관련된 뇌 신호에 영향을 미쳐 음식에 대한 갈망을 단기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Penn Medicine) 케이시 할펀 교수팀은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근호에서 티르제파티드가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환자의 뇌 활동을 억제하고 음식에 대한 갈망을 몇 달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티르제파티드가 뇌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연구한 것으로, 섭식장애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티르제파티드와 음식 집착, 뇌 사이의 관계를 더 면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티르제파티드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및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티드(GIP) 수용체 작용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구팀은 티르제파티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중 감량 촉진 효과가 입증됐지만 조절되지 않는 식습관을 통제하는 뇌 신경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즐거움이나
초고령사회 속 한국 할머니의 하루는 손주 돌봄으로 시작해 손주 돌봄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린이집 등·하원, 밥 챙기기, 놀아주기, 재우기까지 손주 양육의 한 축을 묵묵히 떠안으며 '제2의 육아'를 살아내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을 위한 헌신으로만 여겨졌던 손주 돌봄이 오히려 할머니들의 '노쇠'(frailty) 발생을 낮추는 건강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신체 기능이 급격히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손주를 돌보는 노인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하면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국제학술지 '국제 노인의학·노인학'(Geriatrics and geront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따르면 연세의대 예방의학과(박유진)·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황인철)·동국대 통계학과(안홍엽) 공동 연구팀은 2006년 한국고령화연구패널(KLoSA)에 참여한 노인 8천744명을 최대 14년간 추적해 손주 돌봄이 노인의 새로운 노쇠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는 노인들을 손주 돌봄 그룹(431명, 평균 나이 62.7세)과 비돌봄 그룹(8천3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흡입이 변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는 바이오소재과학과 BK21사업팀의 황대연 교수 연구팀이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윤우빈 박사, 인제대학교 장미란 교수와 공동연구로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흡입이 성인의 변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흔히 일회용 컵,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 재질의 미세플라스틱을 공기 중에 분사해 실험동물에 흡입시킨 후 폐 조직에 침투된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통해 대장으로 이동해 만성변비 질환을 유도함을 규명했다. 대장으로 이동한 미세플라스틱은 배변의 지연, 장운동의 억제, 대장 체액운반시스템 이상, 장신경계 기능 저하 등 변비 질환의 주요증상을 유발했고, 대장 조직의 심각한 구조변화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직접 꼬리정맥으로 투여한 마우스에서 동일하게 관찰해 실험결과를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을 통해 운반된 미세플라스틱이 이차적으로 이동하는 소화기 장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변비 질환의 새로운 원인으로서 미세플라스틱의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부산대 황대연 교수는
고혈압은 혈압이 측정 가능할 정도로 상승하기 훨씬 전부터 뇌의 혈관과 신경세포, 백질(white matter)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을 투여해 고혈압을 유발한 생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와일코넬의대 코스탄티노 이아데콜라 교수팀은 과학 저널 뉴런(Neuron) 최근호에서 생쥐에게 사람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인 앤지오텐신Ⅱ을 투여한 결과 혈압 상승 전인 3일 만에 인지기능 저하에 관여하는 주요 세포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변화는 고혈압이 왜 혈관성 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의 위험 요인인지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결과가 혈압을 낮추는 동시에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에 문제가 없는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1.2~1.5배 높지만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 사용되는 많은 고혈압 치료제는 혈압을 낮추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뇌 기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이는 혈압 상승과 관계 없이 혈관 변화 자체가 인지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쥐에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청소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10년간 꾸준히 늘어 올해는 44%가량이 주 5일 이상 아침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나 흡연 지표는 최근 10년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질병관리청은 4일 지난 6∼7월 실시한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2005년부터 매년 전국 800개 표본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등의 건강 행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3년 주기로 영역별 심층 조사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은 4.1%로 전년 4.5%에서 감소했다. 이 비율은 지표가 처음 도입된 2019년(7.3%) 이후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특히 남학생의 경우 2019년 10.3%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여학생의 경우도 4.1%에서 30% 넘게 떨어졌다. 종류별 추이를 보면 일반담배(궐련)의 사용 비율은 2019년 6.7%에서 올해 3.3%로 줄었고, 같은 기간 액상형 전자담배는 3.2%에서 2.9%,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에서 1.6%로 각각 줄었다. 다만 담배 사용자를 기준으로 한 중복사용률(최근 30일 동안 일반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는 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가족친화인증기업·기관' 선정 결과 도내에서는 96개 기업·기관이 신규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을 적극 실천하는 모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성평등가족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이로써 이날 기준 도내 인증 기업·기관은 대기업 39곳, 중소기업 135곳, 공공기관 351곳 등 총 434곳이다. 인증을 받으면 국세청 세무조사 유예, 관세조사 유예, 시중은행 금리 우대, 정부지원사업 선정 시 가점부여,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우대 등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도 관계자는 "이번 인증평가에서 전국 3위, 비수도권 지역 1위, 중소기업 인증률 1위라는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대전시가 관광·제조·연구 등 3대 광역 축을 기반으로 한 충청권 통합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지방 인구 감소를 심화시키는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충청권이 수도권 경제권을 150㎞ 권역으로 확장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과 대전을 모범적으로 통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3대 광역 축에 기반한 충청권 통합 발전 구상안을 제시했다. 충남 서산·태안·당진·내포 등을 산업·관광 광역축으로, 천안·아산을 수도권 연계 제조·산업 광역축으로, 대전권을 연구·행정 중심 광역축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생활·산업 인프라 통합의 이점도 설명했다. 전국에서 수돗물 요금이 가장 저렴한 대전시의 수돗물 공급망 통합으로 상수도 요금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전력 자급률 약 200%인 충남의 여유 전력이 대전 전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 자립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가 2차 공공기관 유치 대상과 전략을 확정했다. 도는 지역의 특화된 국가 중추시설, 전략산업, 1차 이전기관 등과 연계한 공공기관을 유치해 지역경제와 성장과 국토 균형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8일 김영환 도지사 주재로 '충북 공공기관 유치 시행전략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2023년 수립했던 유치 전략을 구체화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유치 대상에 올릴 충북 특화 공공기관을 애초 31개에서 65개로 두 배 이상 늘렸다. 먼저 청주국제공항, 국가대표선수촌, 국립소방병원, 대청댐, 충주댐, 오송·제천 철도 인프라 등 도내 국가 중추시설과 연계한 유치 대상은 ▲ 한국공항공사 ▲ 항공안전기술원 ▲ 국민체육진흥공단 ▲ 대한체육회 ▲ 한국소방산업기술원 ▲ 한국소방안전원 ▲ 한국환경공단 ▲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 코레일네트웍스 등으로 정했다. 공항·체육·소방·수자원·철도 등 국가 기반시설과 공공기관을 한데 모아 '항공·스포츠·안전·수자원·철도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또 지역 전략산업 강화를 위해 ▲ 한국지역난방공사 ▲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오는 13일까지 충북대 국어문화원과 함께 '산림복지 용어 순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충북대 국어문화원에서 선정한 어려운 산림복지 용어 15개를 순화어로 제안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면 된다. 대상 용어는 녹색 인프라 확충 사업, 산림복지 숲페어, 노즈워킹 숲산책, 산림 헬스케어, 수 치유, 일광욕장 등 15개다. 국민 누구나 정보무늬(QR코드)로 응모하면 된다. 남태헌 진흥원장은 "무분별하게 사용한 외래어, 외국어로 표현한 산림복지 용어를 순화하겠다"며 "산림복지 분야의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해 국민과 원활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