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소식은 별로네! 차가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남녘에는 벌써 봄소식이 있다 한다. 계절의 순환을 누가 거역하리요. 입춘이 지나고 나니 봄기운이 도는 것은 사실이다. 봄을 찾아다니다가 집안 담벼락 밑에서 봄소식을 접했다는 시적(詩的)이야기는 흔하디흔한 이야기다. 봄을 기다리고 찾다가는 봄은 이미 훌쩍 와버리고 말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대통령 선거로 연일 각 후보 간에 정치적 공방이 치열하다. 대통령 선거전도 그 양상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 ‘80년대는 여의도 광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가로 세를 과시한 적이 있었다. 이후에도 조직을 가진 사람들은 각 후보들에게 콜을 받고 대우를 받았다. 어느덧 봄기운....대통령 선거는 정책 대결 아닌 시시껄렁한 이슈로 점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중국의 막무가내 텃세 수교 30여년 만에 G2로 떠오른 중국...코로나 이후 중국 방문도 유쾌하진 않을 듯 이래저래 봄은 오건만 소식은 별로네! (春來不似春) 그런데 이번 대선 양상은 많은 면에서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그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여론전에 민감하게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론 조사를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지도 모르
설 명절과 코로나 -친족관계의 변화와 사회풍속- 엊그제 설 명절을 지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수십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설 명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명절 풍속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세태인데, 이번 설 명절은 많은 것이 낯 설은 모습이라서 이러다간 설 명절의 참 뜻이 소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본다. 명절(名節)은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거나 기념하는 축일을 말한다. 이 말의 유래는 농가월령가에서 "북어 쾌 젓조기로 추석 명일 쉬어보세"라고 하는 구절에서 "명일"이라는 말이 "명절"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 학자들의 견해이다. 어느 나라나 민족에게 의미가 있는 날들로 전통적으로 지켜오는 날들이 명절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어릴 때인 60여년전만해도 명절이 제법 많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농경민족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거의 매달 명절이 있었지만 을미개혁(1895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명절들이 이름만 남거나 사라졌다. 오늘날에는 설날과 추석만이 국가지정 공휴일로 쉬는 전통적인 명절로 남아있다. 코로나, 오미크론, 마스크...경험해 보지 못한 낮선 설 명절에 만감이 교차 세배하기
謹賀新年 임인년 새해를 밪았습니다. 독자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삼가 머리를 조아려 큰 절을 올립니다. 가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꿈꾸는 꼭 이루시길 문화투데이 임직원이 응원하겠습니다. 문화투데이는 올해도 바르고 반듯한 미디어로 독자님들의 '세상의 창(窓)' 역할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역학과 점성술 이야기 -신년운세를 보고 싶은 계절이 왔다- 새해 임인년은 음력으로 1월1일 올해는 양력으로 2월 1일이 된다. 그런데 24절기에 따르면 입춘부터 음력 정월이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올해는 양력 2월 4일(음력 1월 4일)이 입춘이다. 모르긴 해도 많은 사람들이 어떤 분야와 방법으로라도 신년운세를 보는 분들이 많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명불여심(命不如心)’이란 말이 있듯이 운명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긍정적 마음을 갖고 운명을 개척해 가는 적극적인 삶이 필요하다. 그런데 또 혹자는 ‘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인데 부생공자망(浮生空自忙)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일의 분수는 이미 정해져 있거늘 생각 없는 사람들이 공연히 저 혼자 허둥지둥 바빠한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긍정적 개척자이거나 아니면 운명예정론자이거나 다 열심히 사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니겠는가. 선진국에서도 재미로 보는 운세라고 해서 점성술이 매우 인기 있는 것으로 안다. 40여 년 전 영국에서 생활 때, 나는 불교명상을 주로 전파하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점성술을 재미로 보고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대에 점성술사가 TV에 출연하여 잠깐이지만, 열두 별 자리를 하나하나 설명하면
새날의 기도 안혜숙 천만년 만만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새해의 다짐을 했다. 그 찰나에 스친 친구의 영정 사진이 눈앞에 선연히 떠오르고, 폐암으로 떠났다는 친구의 부고를 받고 찾아간 장례식장의 썰렁함에 놀랐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 가슴이 시렸다. 살아생전 친구들 애경사라면 맨 먼저 나서고 누구라도 도움을 주던 순이의 마지막 가는 길이 너무 초라해서 화가 났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순이의 집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던 친구들 얼굴이 보이지 않음을 코로나 팬데믹이라고 핑계를 대면서도 야속한 마음은 거둘 수가 없었다. 아무렴 갑작스런 시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집안이 망했다는 소문과 함께 두문불출한다는, 그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자꾸만 화가 났다. 사람 인심이라는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상주들 얼굴 보기가 민망해서 돌아서 나올 때는 얼굴을 들 수조차 없었다. 그곳을 도망치듯 빠져나왔으나 주체할 수 없는 눈물 때문에 가까운 은행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바로 창구 넘어로 벽에 걸린 추사 김정희의 세안도(歲寒圖)가 눈에 들어왔다. 추사 김정희는 평소 많은 지인들의 추앙을 받았지만, 막상 제주도 유배지로 떠난
비대면 시대! 안전한 먹거리 공급, 안정적 농가소득지원이 중요 코로나19가 무려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전 국민의 정서는 물론 산업경제 전반에도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가라앉은 국민경제와 농축산업계에 위안과 활력을 불어넣어 지쳐 있는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때이다. 농관원은 현장농정의 중추기관으로서 농정 여건 변화와 높아지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그 역할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헌혈행사, 농촌 일손돕기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우리 원의 주요업무는 농산물 안전성 조사, 친환경 인증 및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농식품 원산지 표시 관리 등 농식품의 안전과 품질관리에 관한 일이다. 또한 농업경영체 등록·관리와 공익직불 이행점검 및 부정수급 단속 등을 통해 공익직불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농관원 전남지원 유해물질 안전성조사 · 친환경 농산물 점검 강화로 국민건강의 파수군 역할 수입농산물 유통 이력, 철저한 감시로 '부정 유통' 차단 공익직불제 안정적 정착으로 '가짜'는 거르고 '진짜 농업인'에 더 큰 수혜를 농관원 전남지원은 농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위해 첫째, 생산·유통단계에서 잔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인정했을 때, 진정한 민주사회 구현 -삶이란 곡선(曲線)과 원(圓)도 있어야 조화를 이뤄- 선거철이 되다보니, 신문 방송과 시사평론가들의 전성시대가 되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뉴스의 주인공보다도 여기 토(吐)를 다는 자들의 잡담 수준의 시사평론에 불만을 갖게 된다. 시사평론가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시사평론가의 논평을 듣다보면 여야를 떠나서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국민들의 판단이나 의식에 수준이하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에 우려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무속인 논란이다. 이번에 등장하는 모(某) 법사가 무속인 인지 아니면 불교를 전법 포교하는 법사(法師) 신분인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에 따르면 불교를 포교하는 법사라고 한다. 이 분이 ‘국민의 힘’ 정당에서 대선과 관련하여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언론이 지나치게 과대포장 내지는 희화한 느낌이 없지 않다. 이런 차제에 무속신앙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자. 무속신앙의 역사는 인류 시원과 더불어 시작된다. 간단히 무속(巫俗)이라고 하지만, 본래는 무교(巫敎) 또는 무속신앙(
안성(安城) 호숫가 버드나무 사철 일렁이는 곳 포도 향 그윽한 계절이면 사람들 모여드는 상서로운 마을 어린 꼭두쇠 외줄에 꿈을 싣고 신명나게 돌아본 오일장엔 너른 들 오곡, 이야기도 한아름 세 정맥 품에 두른 천년 고찰 호국령 깨우는 풍경소리와 거룩한 성호(聖號)를 에둘러 흐르는 양반 하천가 꽃신 한 켤레 뜨끈한 곰국과 붉은 어탕에 놋그릇 농주 한 잔 맑게 빚어지면 흥에 겨운 태평무 달밤 배꽃처럼 물드니 그리운 날이면 전설 속 시인들도 하얗게 내려와 편안히 성을 쌓는 곳 詩人 손남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농민신문사 기자를 거쳐 지금은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시집으로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外 5권이 있다.
단란하게 함께해야 구자권 엊그제 내린 싸락눈이 계속되는 영하의 추위에 한낮에도 녹을 기미가 없이 여기저기 희끗희끗하게 남아있습니다. 설날이 오기 전에 눈이 한차례 더 내려 쌓인다면 명절의 운치가 더할 텐데, 눈은 기다리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아요. 요즘 농촌의 덤불이나 길섶에서는 각종 홀씨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여러 씨앗 중 민들레 홀씨가 가장 많이 보이지만 그 중 박주가리의 홀씨는 햇볕에 새하얗게 빛나는 모양이 정말 화려합니다. 씨앗은 작지만 씨앗을 멀리까지 날려보내기 위한 흰 털은 길고 반짝반짝 광을 내는데 한 덩굴에서 수많은 씨앗이 날아가지만 몇 군데나 뿌리를 내리는지 모르겠어요. 그에 비하면 칡은 씨앗이 홀씨가 아닌 콩과의 식물이라 꽁꼬투리처럼 달리지만 어떤 경로로 전파되는지 이제는 논두렁에도 칡이 나는 것을 보게 되며 박주가리보다 훨씬 많이 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식물들도 그렇게 씨앗을 퍼뜨려 싹을 틔우며 제 몫을 다하는데 인간들의 삶은, 나라의 경제가 발전할수록 국민들의 가정도 번창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정은 자꾸 핵가족화되어 가계계승이 끊겨가고 있으며 인구가 줄어 마을이 소멸되고 중소도시마저 인구감소로 지역경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자 공자님은 《논어》 「학이편(學而篇)」에서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요 患不知人也니라" (자왈 불환인지부기지요 환부지인야니라)고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에 대해 모르는 것을 걱정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공맹(孔孟) 같은 성현들의 가르침이라면 무조건 고리타분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남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서 생긴 오해나 그릇된 정보로 말미암아 생긴 인간관계는 전혀 뜻밖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나를 선전하고 홍보하기에 앞서서 남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남도 나를 알아주지 않겠는가. 말로는 쉽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인간관계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공자님 말씀처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에 대해 모르는 것을 걱정하라.” 라는 교훈을 갖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살아간다면 이것도 세상사는 처세훈(處世訓)이 아니랴! 요즘 세상은 자기 홍보 시대라고 해서 자신의 장점이나 주장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을 별로 흉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적극적인 성향도 결코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말은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종교적인 면을 떠나서 이 말은 불변의 진리이다. 제행(諸行)이란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을 의미한다. 유의법이라고 하는 것은 인연에 의하여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 만유일체의 현상으로서의 진리를 말한다. 일체만유(一切萬有)는 현상계의 모든 존재를 말하는데, 이것은 고정불변의 항상(恒常)이 아니라, 인연 따라서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생멸법칙(生滅法則)이라는 무상(無常)의 도리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도리는 불교적 관점이기는 하지만, 종교나 철학을 떠나서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조각은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한다. 이것을 구름의 조화라고 했다. 구름의 조화란 것은 사실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다. 그래서 “인생도 한 조각구름과 무엇이 다른가?” 라고 했다. 조선시대 고승 서산대사가 지은 《운수단(雲水壇)》이란 책에도 실려 있는 구절인데;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삶은 한 조각 뜬구름 일어남이요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 조각 뜬구름 스러짐이니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이 본래 실체가 없듯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삶과 죽음도 실체 없기는
신년사 문화투데이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지하고, 다시 어렵고 힘든 터널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고통의 시기를 감내하고 계신 국민 한 분 한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평범하다고만 여겼던 일들이 사실은 축복이었고, 때로는 무료하다고 느꼈던 날들이 실은 행복이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하루빨리 고통의 터널을 지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올해 국회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민생입법을 신속히 뒷받침하겠습니다. 국민께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어드리기 위해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는 대선의 해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성장사회’에서‘성숙사회’로, 호랑이처럼 역동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냐, 아니면 후퇴할 것이냐의 분수령에 서 있습니다.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나라, 격차와 차별이 완화된 더불어 사는 공동체,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 그 안에서 정치는 서로 협력하여 국내외의 도전과 갈등을 극복해내어야 합니다. 경제는 디지털혁명과 4차산업혁
당뇨·비만 치료제 티르제파티드(상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가 식욕과 관련된 뇌 신호에 영향을 미쳐 음식에 대한 갈망을 단기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Penn Medicine) 케이시 할펀 교수팀은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근호에서 티르제파티드가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환자의 뇌 활동을 억제하고 음식에 대한 갈망을 몇 달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티르제파티드가 뇌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연구한 것으로, 섭식장애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티르제파티드와 음식 집착, 뇌 사이의 관계를 더 면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티르제파티드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및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티드(GIP) 수용체 작용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구팀은 티르제파티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중 감량 촉진 효과가 입증됐지만 조절되지 않는 식습관을 통제하는 뇌 신경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즐거움이나
초고령사회 속 한국 할머니의 하루는 손주 돌봄으로 시작해 손주 돌봄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린이집 등·하원, 밥 챙기기, 놀아주기, 재우기까지 손주 양육의 한 축을 묵묵히 떠안으며 '제2의 육아'를 살아내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을 위한 헌신으로만 여겨졌던 손주 돌봄이 오히려 할머니들의 '노쇠'(frailty) 발생을 낮추는 건강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신체 기능이 급격히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손주를 돌보는 노인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하면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국제학술지 '국제 노인의학·노인학'(Geriatrics and geront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따르면 연세의대 예방의학과(박유진)·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황인철)·동국대 통계학과(안홍엽) 공동 연구팀은 2006년 한국고령화연구패널(KLoSA)에 참여한 노인 8천744명을 최대 14년간 추적해 손주 돌봄이 노인의 새로운 노쇠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는 노인들을 손주 돌봄 그룹(431명, 평균 나이 62.7세)과 비돌봄 그룹(8천3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흡입이 변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는 바이오소재과학과 BK21사업팀의 황대연 교수 연구팀이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윤우빈 박사, 인제대학교 장미란 교수와 공동연구로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흡입이 성인의 변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흔히 일회용 컵,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 재질의 미세플라스틱을 공기 중에 분사해 실험동물에 흡입시킨 후 폐 조직에 침투된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통해 대장으로 이동해 만성변비 질환을 유도함을 규명했다. 대장으로 이동한 미세플라스틱은 배변의 지연, 장운동의 억제, 대장 체액운반시스템 이상, 장신경계 기능 저하 등 변비 질환의 주요증상을 유발했고, 대장 조직의 심각한 구조변화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직접 꼬리정맥으로 투여한 마우스에서 동일하게 관찰해 실험결과를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을 통해 운반된 미세플라스틱이 이차적으로 이동하는 소화기 장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변비 질환의 새로운 원인으로서 미세플라스틱의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부산대 황대연 교수는
고혈압은 혈압이 측정 가능할 정도로 상승하기 훨씬 전부터 뇌의 혈관과 신경세포, 백질(white matter)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을 투여해 고혈압을 유발한 생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와일코넬의대 코스탄티노 이아데콜라 교수팀은 과학 저널 뉴런(Neuron) 최근호에서 생쥐에게 사람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인 앤지오텐신Ⅱ을 투여한 결과 혈압 상승 전인 3일 만에 인지기능 저하에 관여하는 주요 세포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변화는 고혈압이 왜 혈관성 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의 위험 요인인지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결과가 혈압을 낮추는 동시에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에 문제가 없는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1.2~1.5배 높지만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 사용되는 많은 고혈압 치료제는 혈압을 낮추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뇌 기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이는 혈압 상승과 관계 없이 혈관 변화 자체가 인지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쥐에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청소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10년간 꾸준히 늘어 올해는 44%가량이 주 5일 이상 아침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나 흡연 지표는 최근 10년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질병관리청은 4일 지난 6∼7월 실시한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2005년부터 매년 전국 800개 표본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등의 건강 행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3년 주기로 영역별 심층 조사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은 4.1%로 전년 4.5%에서 감소했다. 이 비율은 지표가 처음 도입된 2019년(7.3%) 이후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특히 남학생의 경우 2019년 10.3%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여학생의 경우도 4.1%에서 30% 넘게 떨어졌다. 종류별 추이를 보면 일반담배(궐련)의 사용 비율은 2019년 6.7%에서 올해 3.3%로 줄었고, 같은 기간 액상형 전자담배는 3.2%에서 2.9%,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에서 1.6%로 각각 줄었다. 다만 담배 사용자를 기준으로 한 중복사용률(최근 30일 동안 일반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는 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가족친화인증기업·기관' 선정 결과 도내에서는 96개 기업·기관이 신규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을 적극 실천하는 모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성평등가족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이로써 이날 기준 도내 인증 기업·기관은 대기업 39곳, 중소기업 135곳, 공공기관 351곳 등 총 434곳이다. 인증을 받으면 국세청 세무조사 유예, 관세조사 유예, 시중은행 금리 우대, 정부지원사업 선정 시 가점부여,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우대 등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도 관계자는 "이번 인증평가에서 전국 3위, 비수도권 지역 1위, 중소기업 인증률 1위라는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대전시가 관광·제조·연구 등 3대 광역 축을 기반으로 한 충청권 통합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지방 인구 감소를 심화시키는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충청권이 수도권 경제권을 150㎞ 권역으로 확장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과 대전을 모범적으로 통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3대 광역 축에 기반한 충청권 통합 발전 구상안을 제시했다. 충남 서산·태안·당진·내포 등을 산업·관광 광역축으로, 천안·아산을 수도권 연계 제조·산업 광역축으로, 대전권을 연구·행정 중심 광역축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생활·산업 인프라 통합의 이점도 설명했다. 전국에서 수돗물 요금이 가장 저렴한 대전시의 수돗물 공급망 통합으로 상수도 요금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전력 자급률 약 200%인 충남의 여유 전력이 대전 전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 자립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가 2차 공공기관 유치 대상과 전략을 확정했다. 도는 지역의 특화된 국가 중추시설, 전략산업, 1차 이전기관 등과 연계한 공공기관을 유치해 지역경제와 성장과 국토 균형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8일 김영환 도지사 주재로 '충북 공공기관 유치 시행전략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2023년 수립했던 유치 전략을 구체화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유치 대상에 올릴 충북 특화 공공기관을 애초 31개에서 65개로 두 배 이상 늘렸다. 먼저 청주국제공항, 국가대표선수촌, 국립소방병원, 대청댐, 충주댐, 오송·제천 철도 인프라 등 도내 국가 중추시설과 연계한 유치 대상은 ▲ 한국공항공사 ▲ 항공안전기술원 ▲ 국민체육진흥공단 ▲ 대한체육회 ▲ 한국소방산업기술원 ▲ 한국소방안전원 ▲ 한국환경공단 ▲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 코레일네트웍스 등으로 정했다. 공항·체육·소방·수자원·철도 등 국가 기반시설과 공공기관을 한데 모아 '항공·스포츠·안전·수자원·철도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또 지역 전략산업 강화를 위해 ▲ 한국지역난방공사 ▲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오는 13일까지 충북대 국어문화원과 함께 '산림복지 용어 순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충북대 국어문화원에서 선정한 어려운 산림복지 용어 15개를 순화어로 제안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면 된다. 대상 용어는 녹색 인프라 확충 사업, 산림복지 숲페어, 노즈워킹 숲산책, 산림 헬스케어, 수 치유, 일광욕장 등 15개다. 국민 누구나 정보무늬(QR코드)로 응모하면 된다. 남태헌 진흥원장은 "무분별하게 사용한 외래어, 외국어로 표현한 산림복지 용어를 순화하겠다"며 "산림복지 분야의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해 국민과 원활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