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꼬릿꼬릿하면서도 쿰쿰한 향이 진동한다. 전 세계에서 벨기에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람빅'(Lambic) 맥주 특유의 향이다. 1900년에 문을 연 뒤 5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이어온 칸티용은 현재 브뤼셀 안에서 전통 람빅 양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유일한 양조장이다. 과거엔 람빅 맥주는 그 종류만 해도 100여 개에 달했을 정도로 '주류'였지만, 맥주 대량 생산이 본격 시작되고 톡 쏘고 단맛이 나는 탄산음료가 보급되면서 소규모 람빅 양조장이 대부분 줄폐업했다. 시판 맥주는 발효 시 흔히 '이스트'라고 불리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정제된 인공 효모를 첨가하고, 철저히 폐쇄된 환경에서 생산된다. 반면 람빅 맥주는 발효조에서 하룻밤 대기 중 노출하는 게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 떠도는 미생물, 즉 '야생 효모'가 내려앉으면서 1차적으로 자연 발효가 이뤄진다. 특히 맥주 발효에 적합한 야생효모만 맥아즙에 붙으려면 밤사이 기온이 0도 가까이 유지돼야 한다고 한다. 늦은 봄, 여름철에는 밤에도 기온이 높아 불필요한 유기체가 같이 섞일 수 있어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하룻밤 식힌 람빅 원액은 오크나무통에 나눠 담아 짧게는 1년에서 최
전 세계 모든 연인들이 들뜬 기대감에 빠져드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사랑하는 이와 초콜릿과 선물을 주고받고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려다 보면 관련 지출은 애초 생각했던 예산을 훌쩍 초과하기 일쑤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밸런타인데이를 보내는 '데이트 비용'이 가장 비싼 도시 상위 15곳을 분석해 발표했다. EIU가 작년 말 172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전세계 생활비' 자료에 근거, 연인 한 쌍이 밸런타인데이 저녁 데이트로 ▲ 호화로운 호텔에서의 음료 ▲ 저녁 식사와 영화 ▲ 택시로 귀가 ▲ 와인 한 병 등에 지출한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1위는 655달러(약 82만3천 원)가 드는 중국 상하이로 나타났다. 저녁 식사 비용만 400달러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뉴욕도 600달러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바레인 마나마, 러시아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순으로 500달러 후반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요르단 암만, 이스라엘 텔아비브도 5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했다. 그다음
'와인의 나라'를 자부하는 프랑스가 와인 공급 과잉과 부진한 국내 수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드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 지방에서 생산한 와인은 넘쳐나는데, 내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재고가 쌓여 창고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팔리지 않은 적포도주를 약품,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농업부는 지난 6일 업계 대표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우선 단기적으로 와인 재고를 처리할 수 있게끔 올해 최대 1억6천만유로(2천16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와인 소비가 뚝 떨어졌던 지난 2020년에도 와인 업계에 비슷한 지원을 했었다. 농업부는 이와 동시에 프랑스 와인 업계가 기후 변화와 달라진 소비자 동향, 수출 수요 등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와인 생산에 필요한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지난해 봄에는 서리 때문에, 여름에는 가뭄과 폭염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정부의
세계 설탕 가격이 최근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당분간 식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상품선물시장(ICE Futures U.S.)에서 거래되는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파운드당 21.86센트를 기록, 최근 1년 새 저점이었던 지난해 9월 17.19센트 대비 27% 넘게 올랐다. 설탕 선물 가격은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쳤지만 6일에도 여전히 20센트 위(20.66센트)에서 고공 행진했다. 2016년 24센트에 육박했던 설탕 선물 가격은 2018년까지 10센트 부근으로 흘러내렸다가 2020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지난주 가격은 6년 만에 최고치였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의 식료품 가게에서는 이미 설탕값 상승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시장 상황과 관련, 주요 생산국인 인도의 수출 물량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제당협회는 지난주 악천후에 따른 작황 부진을 이유로 이번 시즌 설탕 출하량 전망을 약 600만t으로 낮췄으며, 이에 따라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인도가 에탄올 생산을 늘리려 하는 만큼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더 투입될
이탈리아 잡지 '돈나 모데르나'(신여성)가 한식에 대해 극찬했다. 백현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이탈리아 피사 통신원은 7일 돈나 모데르나 최신호의 '한식의 장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해 "한식은 맛있고 매콤해 매혹적이며 건강에도 좋다"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또 한식은 이탈리아에서 2022년 요리 트렌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주말에 친구들과 한국 식당에 가는 것이 이탈리아에서는 유행한다고도 했다. 특히 발효된 김치는 한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며 "일주일에 1∼2회 김치 한 접시를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썼다. 또 김치는 면역 체계와 수면 균형을 촉진해 윤기 나는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붉은색 고기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국식 고기 요리 방법을 추천한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이 잡지는 칼로리가 낮은 팥이 들어간 한국의 전통 과자는 고칼로리의 케이크나 젤라토를 대체할 건강식품이라고 보도했다.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하와이에서 운영 중인 쿠오노몰점과 아이에아점의 지난해 매출이 총 20억원을 넘었다고 3일 밝혔다. BBQ는 엔데믹 상황에서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 쿠오노몰점의 매출이 늘었고 지난해 문을 연 아이에아점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과 현지 주민의 주문 메뉴를 보면 시그니처인 '황금올리브 치킨'의 비중이 가장 많았고 '오리지날 양념치킨'과 '허니갈릭' 등의 메뉴가 뒤를 이었다. BBQ는 올해 하와이 지점의 총 매출이 4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홍근 BBQ 회장은 "2030년 전세계 매장 5만개 오픈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장해 BBQ를 K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나타난 세계 소고기 수요 감소세가 세계 주요 소고기 소비국을 중심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소고기의 나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에서는 2007년 68.7㎏에 달했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이 지난해에는 이보다 31% 줄어든 47.2㎏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920년(46.9㎏) 이후 100여 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었던 2021년의 47.8㎏에서 더욱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 20년 전 18㎏ 정도였던 아르헨티나의 닭고기 소비량은 지난해 가격이 급등한 소고기의 대체 수요로 인해 46㎏ 가까이로 급증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IQ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소고기 판매량도 4% 이상 감소했다. 영국의 소고기 판매량은 이전해보다 5.8% 줄었으며, 스테이크용 소고기 판매량은 19%나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전 세계 소고기 소비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 그동안 소고기 소비가 많았던 국가들에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소고기 소비량은 5% 가까이, 아르헨티나는 2%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경기침체기에 소고기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이 이
영국 런던 남서부의 한 자치구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김치의 날을 지정한다. 런던의 킹스턴구(Royal Borough of Kingston upon Thames)는 올해부터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킹스턴구에는 유럽 최대 한인 거주지역인 뉴몰든이 포함돼있다. 킹스턴구는 웹사이트에 올린 '구가 세계 김치의 날을 선언하면서 킹스턴 지역의 한국 유산이 주목받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처럼 말했다. 킹스턴구는 미국에서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선 처음으로 김치의 날 지정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킹스턴구는 채소를 절이고 발효시켜 만드는 김치가 한국의 음식임을 분명히 밝히고, 유네스코에서 김치를 담그는 과정인 김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치의 날인 11월 22일 관해서는 겨울을 앞둔 11월에 김장을 하고 김치에 22가지 효능이 있다는 등의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킹스턴구는 의회가 지역 내 단체인 한영문화교류협회(KBCE)와 협력해서 김치의 날 지정을 추진해왔으며 다른 단체들도 지지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뉴몰든에선 2019년부터 김장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등 김치 관련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가맹 100호점인 '레드뱅크점'을 개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레드뱅크점은 미국 뉴저지주 몬머스카운티에 자리 잡았다. 직영점까지 더하면 파리바게뜨 미국 매장으로는 120호점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160개 추가 가맹 계약을 진행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1천개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 중국 등 9개국에서 450여개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포장재를 100% 재활용하기로 약속한 맥도날드가 최근 미국 내 일부 도시 매장에 찬 음료를 빨대 없이 뚜껑의 구멍을 통해 마시는 컵을 도입해 시험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9일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발표문에서 "이 뚜껑이 포장을 최적화하고 소형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레스토랑 산업의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발전시키기 위해 전 세계가 검토 중인 많은 해결책 중 하나"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그러나 어느 도시에 있는 매장에서 이 컵을 시험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빨대 없는 컵 뚜껑은 스타벅스가 2018년 처음 도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타벅스의 컵 뚜껑에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으나 맥도날드의 빨대 없는 컵 뚜껑은 이와는 다른 것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 컵 뚜껑 도입을 처음 보도한 요식업 전문매체인 '레스토랑 비즈니스'는 "이 뚜껑에는 이동할 때 닫혀 있다가 마실 때 당겨서 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을 당기면 반달 모양 구멍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2018년 매장에서 나오는 음식·음료 포장재를 2025년 말까지 100% 재활용할 것
태국 정부가 최근 대만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된 농심 신라면 블랙 컵라면 일부 제품의 유통을 중단했다. 채널7 방송을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25일 소비자 안전을 위해 '농심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맛 사발' 일부 제품의 유통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식품의약청은 유통 기한이 다음 달 4일까지인 제품 480개, 5월 8일까지인 2천560개 등 총 3천40개를 회수하고, 제품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청은 유통기한과 제품 생산 정보 등을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에서 라면을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대만에 수입된 해당 제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대만 식품약물관리서(TFDA)는 지난 17일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 0.075㎎/㎏이 스프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잔류농약 허용량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이 제품 1천 상자, 1천128㎏을 반송이나 폐기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조사 농심은 대만에 수출한 제품에서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 검출됐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CE는 농약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제너시스BBQ는 지난 2018년부터 사회공헌활동 '아이러브 아프리카'로 전달한 기부금 총액이 약 19억원에 달한다고 26일 밝혔다. BBQ는 아프리카 전문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 사단법인 아이러브아프리카와 손잡고 아프리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 있다. 기금은 고객이 치킨을 주문했을 때 본사와 패밀리가 1마리 당 10원씩 적립하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모았다. 작년 한 해 누적 금액은 총 2억6000만원에 달한다. BBQ는 기금을 통해 아프리카 동부 케냐의 나이로비 지역 슬럼가를 중심으로 지원했다. 오염된 물로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우물 개발과 물탱크 설치 사업 등을 진행했다. 또 여성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는 재봉틀 지원과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한 고아 돌봄∙육성 프로그램 등을 열었다. BBQ 관계자는 "단순 지원에서만 끝나지 않고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아이러브아프리카를 통해 이어진 본사, 패밀리, 소비자의 나눔 선순환 고리로 5년째 아프리카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의미가 크고, 앞으로도 주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딸(43)의 성화에 못 이겨 이비인후과 의원을 찾은 70대 박모 씨. 딸은 의사와의 상담에서 "아버지가 언제부터인지 TV나 휴대전화 스피커 소리를 너무 크게 틀고, 가족과 대화할 때도 대화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라며 귀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의견은 딸과 달랐다. 요즘 들어 소리가 조금 덜 들리는 건 사실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연한 것 아니냐는 게 박 씨의 생각이었다. 검사 결과 박 씨는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됐고, 의사는 보청기 착용을 권고했다. 박 씨가 진단받은 난청은 단순한 청력 문제를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오는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여러 가지 난청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귀의 날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2년에 제정했다. 귀 질환 전문의 단체인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30% 이상이 난청을 겪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로 고막, 달팽이관 등 청각기관의 기능이 퇴행하는 데서 시작한다. 여기에 일상생활 소음이나 직업 소음과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노인성 난청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간 70% 넘게 증가해 8만6천여명에 이르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근심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아 우울증은 사춘기 반응과 혼동하기 쉬워 적기에 병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2020년 4만9천983명(남성 1만8천834·여성 3만1천149명)에서 지난해 8만6천254명(3만1천55명·5만5천199명)으로 72.6% 증가했다. 이 기간 10∼19세인 10대 환자는 2020년 4만8천645명(남성 1만8천12명·여성 3만633명)에서 지난해 8만3천520명(2만9천262명·5만4천258명)으로 71.7% 늘었다. 10세 미만 환자 역시 1천338명(남성 822명·516명)에서 2천734명(1천793명·941명)으로 104.3%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우울증 환자는 83만7천808명에서 110만9천300명으로 32.4% 늘었는데, 10세 미만과 10대 환자에서 유독 크게 증가한 셈이다. 소아 우울증은 과거엔 흔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도한 학업 등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서 점점
서울에 사는 20대 후반 A씨는 대학 시절부터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해 왔다. 1년 전에도 극단적인 단식과 운동으로 체중을 10㎏ 이상 줄였지만, 곧 다시 폭식이 이어지며 이전보다 더 심한 복부비만을 겪게 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갑작스러운 질 출혈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르몬 불균형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출혈이 반복되면서 하복부 통증까지 동반되자 결국 병원을 찾은 끝에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비교적 조기 발견한 덕분에 자궁 보존 치료를 받은 A씨는 SNS에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갖고 싶었는데, 암이라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 뱃살을 단순히 미용 문제로만 여겼던 과거가 후회된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층인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으로, 흔히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요즘은 비만과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A씨처럼 20∼30대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자궁내막암 진료 환자는 2020년 2만3천78명에서 2024년 3만392명으로 4년 새 약 32%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20∼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9주 연속 증가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5주차(8월 24∼30일) 전국 221개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399명이었다. 직전 주 367명에 비해 8.7%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 26주차(6월 22∼28일) 이후 9주 연속 증가세다. 다만 지난해 여름 유행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33주차에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1천441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35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37명이었다. 올해 누적 입원환자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35주 기준 전체 입원환자 4천866명 중 60.6%인 2천949명이 65세 이상이었고, 50∼64세가 18.0%(877명), 19∼49세가 10.1%(492명)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흡기감염병 의심 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5주차에 37.7%로, 전주 대비 5.1%포인트 증가했다. 질병청은 이달까지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 씻기와 주기적 실내 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를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방 안에서 홀로 맞이하는 죽음, '고독사'가 '개인의 불행'이라기 보다는 사회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사회적 재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수행한 '고독사 주요 사례 심층 연구를 통한 원인분석 및 예방체계 구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독사 사망자의 44.3%는 국가의 보호를 받던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재난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통계다. 사회안전망 안에 있던 이들조차 왜 쓸쓸한 죽음을 피하지 못했을까. 보고서는 고독사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매년 고독사의 절반 이상(50∼60%)을 차지하는 50∼60대 중장년 남성들은 실직, 사업 실패, 이혼 등 갑작스러운 삶의 위기 후 사회와 단절되며 위험에 내몰린다. 이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지 않아 고립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더 이상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숨겨진 고독사'의 현실이다. 보고서는 가족과 함께 살아도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치매나 와상 상태의 노부모를 돌보던 자녀가 먼저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이 11월 10일까지로 두 달 연장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이날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오는 10일에서 11월 1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인수의향자를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매각공고 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희망자를 찾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 6월 "임직원의 고용 보장 및 협력업체의 영업 보호, 채권자들의 채권 변제를 위해 외부 자금 유입을 추진하겠다"며 법원에 인가 전 M&A 추진과 매각주간사 선정 허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SPC그룹이 내년 상반기에 미국의 멕시칸 프랜차이즈 '치폴레 멕시칸 그릴'(치폴레) 매장을 서울에 낼 예정이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치폴레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 또는 합작 법인 형태로 국내에 치폴레를 들여올 계획이다. 치폴레는 지난 1993년 미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브랜드로, 유기농과 글루텐 프리(Gluten-Free·무글루텐) 재료를 주로 사용한 부리토와 타코, 볼 등을 판매한다. 이 프랜차이즈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처럼 소비자가 직접 토핑을 고르는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다. 만약 치폴레가 서울에 들어서면 아시아 지역 첫 매장이 된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국가바이오위원회는 8일부터 전국 8개 도시 바이오 클러스터 내 바이오 기업 및 지원기관과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현장 순회 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지역별 집중된 바이오 업종별 인프라 현황과 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지역 바이오 산업 발전 정책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 홍릉을 시작으로 10일 대구(첨단의료기기 및 의약산업), 12일 원주(디지털의료기기 융복합 및 원격의료), 15일 오송(합성생물학), 17일 익산(농생명·그린바이오), 19일 제주(해양바이오), 23일 화순(의생명 백신사업 및 지역병원·기업 협업), 25일 울산(화이트바이오 소재) 순으로 간담회가 진행된다. 홍릉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는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지원 방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재만 국가바이오위 바이오산업진흥국장은 "산업현장에서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고, 기업들이 제안한 제도 개선 사항들을 정책에 신속히 반영하는 것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건의한 규제, R&D, 투자, 인력 등에 관한 사항들을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여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청주시는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총 6회차(회차당 3시간)로 구성되며 AI 기반 홍보 포스터 제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자동화, 챗봇 통한 고객관리 등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 교육은 소상공인 20명 내외를 대상으로 오는 23일부터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 디지털교육실에서 진행된다. 시는 오는 12일부터 청주시청 누리집, 블로그 등을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AI를 활용해 홍보·마케팅부터 재고·매출 관리까지 사업 운영 전반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