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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결칼럼 – 삼강오륜으로 심성을 아름답게(16)

고대시대 중국의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착하다고 했고, 순자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났다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어느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착하게 살아야 된다는 것은 누구든지 다 안다. 그러나 착하게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착하게 살아야 하는 기준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인생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엄마 뱃속을 박차고 크게 울면서 세상을 나와 인생을 시작한다. 엄마의 젖을 먹으며 인생의 고뇌가 시작되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젖을 먹고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또 일어나 젖을 먹고, 이처럼 수없는 반복 속에 하나하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귀로 세상을 듣고 코로 세상의 냄새를 맡으며 머릿속의 뇌에 전달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뇌에 하나하나 저장되어 그 다음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준비한다.


이렇게 뇌를 채워나가는 시기에 뇌에 어떤 것이 채워지느냐에 따라서 성장하며 인간의 심성을 판가름하게 되는 것이다. 맑고 깨끗한 하얀 백지 같은 뇌 속을 착한심성으로 채워준다면 그 사람은 절대 나쁜 행동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쁜 행동을 하려하면 뇌에서 바로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만약 나쁜 심성의 그림이 채워져 있었다면 나쁜 행동을 해도 뇌에서 그것이 나쁜 행동인지를 몰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죄를 짓는 사람들 중 어쩔 수 없이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의 나쁜 행동이 나쁜지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것은 어릴 때의 머릿속에 나쁜 행동의 그림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을 향해 달린다. 원을 그리며 한 바퀴를 돌아 결국은 자신이 태어난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죽었을 때 ‘돌아갔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결국은 세상구경 다하고 목숨이 다 할 때는 바로 태어난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태어날 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빈 몸으로 나왔다 갈 때도 빈 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과한 욕심을 삼가고 남을 배려하며 가질 만큼만 소유하며 돌아 갈 때는 모든 것을 환원하는 것이 참삶이 아닐까 싶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태가 된 조선은 유교사상을 등에 업고 탄생했다. 왕과 관리들의 집정태도를 반대하며 고려시대의 국교인 불교를 억압하는 숭유억불정책을 펴며 조선을 탄생시킨 것이다. 즉 ‘백성을 위한나라’ ‘백성이 최고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려를 무너뜨렸으나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 정도전은 마지막을 실천하지 못했다. 그는 모든 것을 제대로 잘해 나갔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죽음을 당하며 그 뜻을 완전히 이루지 못했다. 


그것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이방원을 배신한 대가(代價)를 톡톡히 치룬 것 이었다. 또한 사람은 자신의 뜻이 아무리 중요해도 자신을 도운 사람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 것이었다. 그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이방원을 왕으로 추대 했더라면 그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못 이룰 것 같은 생각에 가장 기본적인 의(義)를 저버리는 과오를 범하므로 인해 자신의 목숨까지 잃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다. 


만약 의를 저버리지 않고 이방원을 왕으로 추대 했더라면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보다 더 빠른 개혁 하에 세계의 강대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 침략당해 36년간의 식민지 생활도 안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도전의 개국 이념은 백성위주의 정치였으며 양반 상놈이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었기에 많은 띄어난 인재들이 백성들 사이에서 발굴되어 이 나라의 장래가 환하게 보이는 융성 대국으로 발전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도전은 목숨이 살아있었기에 그가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하는 대업을 시작 할 수 있었으며 목숨이 살아있었기에 조선건국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이방원은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었다. 훗날 대한민국의 역사에 가장 위대한 인물 중의 한사람인 그의 아들 세종의 탄생을 보더라도 그는 도(道)를 아는 사람이라는 추측이며, 왕이 되어서도 정도전이 추구하는 정치를 폈다고 한다.


의리(義理)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요즘은 의리란 단어를 조직깡패들의 언어로 생각해 신뢰란 말을 많이 쓰는데 사실은 의리가 중요한 단어이다. 의리를 남자들만의 언어라 생각해서도 안 된다. 여자도 의리가 있어야 한다.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주위사람이 꼭 필요하다. 나를 위해 변호해 줄 사람,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를 지켜 줄 수 있는 사람, 그러한 주위가 없인 인생을 성공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세상은 혼자 살수 없기 때문이다. 돈만 많다고 살수는 없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도 그를 상대 해 주지 않으면 인생의 긴 여정을 살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는 역설 했던 것이다.


미래학의 거장 짐 데이토 미국하와이대 교수는 케케묵은 삼강오륜을 ‘미래시대의 나침판’이라 했다. 삼강오륜이란 유교의 도덕에서 기본이 되는 세가지 강령과 지켜야 할 다섯가지 도리를 말한다. 임금과 신하와의 관계인 군위신강(君爲臣綱) 부모와자식간의 부위자강(父爲子綱) 남편과 아내간의 부위부강(夫爲婦綱)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을 말하며 오륜은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으로 사회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이처럼 삼강오륜에서도 의(義)를 중요시하고 있다.


요즘은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인성교육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면 나라의 장래는 없다. 이제는 케케묵은 철학이라 생각하지 말고 삼강오륜을 다시 끄집어내어 가르쳐야 한다. 삼강오륜 안에 우리인생의 모든 인성교육이 다 담겨있다. 어린이들의 하얀 백지두뇌에 삼강오륜을 그려줘야 한다. 그리고 망각으로 텅 비어진 어른들의 두뇌에도 삼강오륜을 다시 그려줘야 할 것 같다.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할 분들이 전혀 그렇지 않다. 남은 전혀 생각지 않고 나만 괜찮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어릴 적부터 삼강오륜을 배우며 살아왔는데 이토록 배려의 마음이 없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러면서 아이들에게 충(忠),효(孝)를 요구 할 수 있단 말인가? 


절대 이래서는 안 된다. 과거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며 꿋꿋이 살아오며 세상을 살아온 분 들이다. 그런데 당장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일삼는 행태가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변해도 인간의 심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이사회는 악의 구렁텅이를 면치 못할 것이다. 내 이웃이 잘 사는 사회, 내 이웃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삼강오륜의 계율을 지키며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