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사고가 발생 된지 6개월이 조금 지난 지금 정말 믿기 힘든 대형사고가 또 일어났다. 이번에는 환풍구로 관람객 27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판교의 태크노 밸리 행사장에서 일어난 이 사고는 우리사회의 안전의식에 대한 불감증이 원인인 또 하나의 인재인 것이다.
이번 참사로 무려 16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8명 정도가 생명이 위독하다 하니 재삼 안전의식 불감증에 관한 관심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에서부터 그전의 대형 사고는 물론 이번 판교 환풍구 붕괴 사건도 초등학생 수준의 안전 수칙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을 참사들이다
이 사고를 두고 사람들은 인재라는 말과 안전 불감증 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알면서도 무대주변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행사를 개최한 주최 측의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그들이 "환풍구 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느냐?" 라고 나름대로 항변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환풍구가 가까운 곳에 무대가 설치돼 있었고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된다면 분명 주변을 안전하게 정비하는 것이 그들에게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심지어 안전요원까지도 환풍구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말리는 모습이 없었다는 것은 결국 또 행사를 치러내기 위한 흉내의 모습만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안전의식 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더 대두되어야 할 것 같다. 우선적으로 환풍구는 말 그대로 바람이 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며, 대부분의 환풍구가 상당히 깊다는 것은 성인이라면 다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이들이 어린 학생들보다 어른들도 더 많이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 사회가 안전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물론 보고 싶은 걸그룹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데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에 궁여지책으로 방법을 강구한 것이겠지만,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그 선택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낳았는가? 너무나도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마음이 찢어지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왜 그랬냐?'고 묻고 싶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뿌리 깊게 박힌 안전의식 불감증이 바뀌지 않으면 언제든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한명이라도 더 소중한 목숨이 살 수 있기를 가슴 깊이 두손 모아 기도할 뿐이다.
안전의식 불감증이란 안전 의식이 결여돼 있는 상태로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 을 의미 한다. 말을 풀이해서 보면 안전에 불감한 증상 또는 병으로, 안전이 아니라 위험을 못 느끼는 병이라 '위험불감증'이어야 맞을 것 같다. 불감(不感)이 란 느껴지지 않는 감각이 둔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안전인 경우 안전 상태 자각에, 위험인 경우 위험 인식에 둔감한 상태를 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안전의식 불감증을 대표하는 사례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그리고 대구지하철사고를 들 수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악의 참사이다. 1995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삼풍백화점 당시 위치는 주거용지로 설정돼 있었다. 하지만 담당하는 부서 공무원들 간의 부조리행위로 인해 백화점이 가능한 부지로 바뀌어 삼풍백화점이 지어지게 된 것이다.
이게 바로 삼풍백화점 붕괴의 원인이다. 당시 백화점 관계자들은 건물의 구조를 1층에서 5층으로 늘려서 설계를 해 백화점을 지었다. 5층 식당도 온돌을 올려서 이건물 자체가 6년을 버틴 것이 기적이라고 말 할 정도였다. 결국 이사고로 죄 없는 시민 501명이 사망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경에 제5,6번 교각 사이 상부 트러스 약 50m가 붕괴해 무너진 사고이다. 사고부분을 달리던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는 현수 트러스와 함께 한강으로 추락했고, 붕괴되는 지점에 걸쳐 있던 승용차 2대는 물속으로 빠졌다.
지나가던 16번 시내버스는 통과 도중 뒷바퀴가 붕괴 지점에 걸쳐 있다가 차체가 뒤집혀 추락한 후, 떨어진 상판에 박혀 찌그러지는 바람에 등교 길의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이 사고를 당했다. 버스 추락으로 사망 한 사람은 24명이다.
성수대교는 건설될 당시, 트러스식 다리로 건설됐다. 하지만 트러스식 공법은 이음새가 잘못되면 무너지기 쉬운 공법이었다. 뿐만 아니라 안정 시공인 이음새 핀 등의 세부 요소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데, 이러한 안전점검 조치를 소홀히 하였다.
붕괴 전의 성수대교 설계 하중은 총중량 32.4t 이었지만, 이를 초과하는 과적 차량들이 자주 통과했다. 이로써 성수대교는 40t이 넘는 차량들의 압력을 받았기에 붕괴는 예견돼 있었다. 특히, 붕괴되기 전 해였던 1993년 서울 동부간선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량은 더욱 폭증했으나, 서울시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대구 지하철 참사 시간은 2003년 2월 18일 당시 성내동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이었으며 결정적 원인은 정신질환이라고 주장하는 자의 발화가 원인이었으나, 당시 기관사가 마스터키를 가지고 문을 닫은 채 본인만 도망을 치어 많은 인명피해의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다.
물론 그 당시에도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홍보부족으로 아는 사람이 없었으며, 방화셔터가 닫히는 사태까지 겹쳐 수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게 됐다. 좀 더 일찍 수동으로 문을 여는 방법만 홍보가 되었더라도 이러한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총 192명 사망과 148명의 부상을 입게 됐다.
그리고 2008년 7월 11일 평범한 50대 주부가 동창들과 함께 금강산 구경을 갔다가 새벽 일출을 보겠다며 어둑어둑한 해안으로 나갔다가 모래 언덕 정도로만 막아 놨던 ‘민간인 출입 경계선’을 넘었고 북한 초병의 정지명령에 놀라 도망하다가 총격을 맞고 숨졌다. 바로 박왕자씨 사건이다. 그 후 금강산 관광은 전면 금지됐다. 들어가지 말라는 교육도 받았는데 왜 들어갔는지 알 수 가 없다.
이처럼 안전의식 불감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병합해 발생한 현상으로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극단적인 생각에서부터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안전의식 불감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자연과 하나가 돼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켜주는 근본적인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각종 사고에 대비하는 훈련과 대책을 정부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수행해야 하며, 일반 시민들에게도 보여주고 인식을 시켜주어야 한다.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에게는 엄하게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흐지부지 대충 넘어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니 죄를 지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또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안전의식 불감증의 원인은 바로 이러한 부정부패 비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보다 무단횡단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무단횡단을 한다. 이것이 안전의식 불감증 이다. 또한 위험한 날이나 장소에서 ‘안개로 출항하지 마시오’ ‘들어가지 마시오’ ‘위험접근금지‘ 같은 것을 무시하는 생각자체가 안전의식 불감증이다.
이제는 지켜야 한다.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 하나의 안전의식 불감증이 수많은 사고를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