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3년도부터 시작 된 김치학 심포지엄은 국내외 저명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김치문화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발표 및 토론을 통해 학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김치에 관한 최초의 인문학 심포지움이다.
올해는 한국인 그리고 세계인에게 김치에 대한 인지체계와 정서, 그리고 이것들이 김치문화 형성에 어떠한 관련성을 지니고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주제들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한국인이 갖는 김치의 의미를 고찰할 첫 번째 발표는 세계김치연구소 박채린 박사의 ‘김치담론, 김치는 우리 민족의 대표음식인가?’이다. 김치를 우리 민족 대표음식이라고 칭하기 시작한 시기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아 필요에 의해 정리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훨씬 이전 부터였다는 점을 고증과 고찰을 통해 밝혀준다. 이화여자대학교 강진옥교수의 ‘김치맛 표현에 나타난 한국인의 정서’에서는 한국인이 김치맛을 표현할 때, 단순 미각적 층위에 국한되지 않고 그 사람의 정서적 국면들과 삶의 체험적 인식이 통합되어 언어로 표출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아파트, 편의점, 김치냉장고와 맞벌이 생활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김치와 김장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전북대 함한희 교수의 ‘일, 주거양식, 테크놀로지와 김치의 상호작용’,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통해 연령대별 여성들이 인지하고 있는 김치의 종류와 명칭, 그리고 담그는 법을 정리한 서울대비교문화연구소 조숙정 박사의 ‘김치의 민속지식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 - 김치의 명칭과 분류를 중심으로’, 고문헌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일권 교수의 ‘문헌을 통한 근대시기 김치 및 음식연구’ 등의 연구결과들이 발표 된다.
세계인에게 김치의 의미와 세계화와 관련된 주제들도 발표된다. 20세기 초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이주 해 간 한인들을 통해 전파 되고 유지되어 온 하와이 김치에 대한 역사와 현황을 연구한 서리나 박사(전남대)의 ‘20C 하와이 이주 한인에 의한 김치 전파 및 김치산업의 성쇠 과정’은 타(他) 문화 접촉을 통한 김치의 변형 과정과 현지화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유명한 음식평론가인 Luzia Schrampf(오스트리아)는 유럽음식문화 평론가의 관점에서 우리 김치의 세계화를 조언하고 한국인 요리사로서는 유일한 미슐랭가이드 4스타 선정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소희 셰프는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김치 세계화 성공 사례 및 제언’을 주제로 발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