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경제

한국야쿠르트 신사업, 日 투자기업 한계 극복할까

설립 시 '외국 진출 불가' 조건…발효유 침체에 정면 타격

한국야쿠르트가 컵 커피와 냉장 치즈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일본 투자기업으로서의 한계와 정체된 국내 발효유 시장 등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65년 일본야쿠르트(야쿠르트혼샤)와 합작 계약으로 설립할 당시 '외국 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포함했다.


일본야쿠르트가 보유한 한국야쿠르트의 지분은 38.3%에 해당하며, 이미 각국에 진출한 일본야쿠르트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수출이 어려운 만큼 한국야쿠르는 국내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한국야쿠르트가 감사보고서에도 밝히고 있듯 '1969년 11월 27일자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기업'이란 제약을 한국 시장에서 감내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발효유 시장이 정체되면서 전체 매출액 중 발효유 제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야쿠르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4월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매출액은 1조2347억6969만원, 영업이익은 808억8327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0%,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발효유 사업 부문의 2014년 매출액은 9673억9394만원, 영업이익은 844억4382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2.5%,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부터 프랑스 벨과 제휴해 냉장 치즈 제품 '끼리치즈' 시리즈를, 이달 초부터 컵 커피 제품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판매망인 야쿠르트아줌마를 활용해 상반기 내 자연치즈인 코티즈치즈를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해 치즈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로스팅 일자를 적은 스티커를 붙여 대량 생산하는 커피와 차별화한 '콜드브루' 역시 로스팅 후 10일 동안만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내세운 한국야쿠르트의 야심 찬 시도에도 업계의 전망이나 반응은 기대만큼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먹는 치즈는 대부분 수입 치즈이므로 단순한 제휴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컵 커피 시장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기존 브랜드가 견고하게 쌓아온 이미지에 맞서 소비자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