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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습관이 면역력 높인다"

일부 질병 예방효과 규명… "자소엽차·진피차·생강차 등 추천"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동장군이 엄습했다. 이럴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와 독감 등은 물론 기침, 콧물, 두통, 인후통 등의 각종 호흡기질환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한의학계에 따르면 한방에는 '정기존내(正氣存內), 사불가간(邪不可干)'이라는 표현이 있다. 내 몸 안의 기운(면역력 등)이 튼실하면, 사기(바이러스 등 외부 병인)가 감히 몸을 병들게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내 몸 안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게 겨울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중 차 마시기는 한방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 습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차(Tea)는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잎을 말린 후 우려서 마시는 음료를 통칭하는데, 오늘날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마시고 있는 음료 중 하나다.

 

역사적으로 보면, 차를 마시는 건 건강과 치료의 목적이 컸다. 과학이 발달한 요즘 들어서는 폴리페놀, 카테킨과 같은 차의 주요 성분들이 질병을 예방하는 등의 다양한 효능을 내는 것으로 밝혀지는 추세다.

 

국내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양 진보'(Advances in Nutrition, 2020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녹차와 홍차 등의 차 섭취와 관련해 전세계에서 발표된 64개의 연구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연구 대상 25개 암 중 구강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 11개 암에서 발생률을 유의하게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각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겨울철에 즐길만한 차를 소개해본다.

 

◇ 자소엽차= 자소엽(紫蘇葉)은 성질이 따뜻하면서 맛이 신 약초로, 한의학에서는 감기 증상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오랫동안 사용됐다. 모양이 깻잎과 비슷한 차조기라는 식물의 잎을 말려 우려먹는 방식이다.

 

한방에선 이 약초가 오한과 기침이 나는 감기 증상에 효능 있다고 설명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자소엽차를 마시면 땀을 내 오한이 풀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면서 감기가 자주 오는 사람에게 좋다"고 말했다. 만약 가래와 기침이 심하다면 도라지를 같이 넣어 우려 마시면 더 효과적이라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 생강차=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면서 맛은 아리고 신 편이다. 찬 기운에 노출돼 오한이 들면서 목이 아프거나 기침, 가래가 생기고 두통이 오는 감기 증상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생강은 구토 등 소화장애 증상에도 효능이 있다.

 

만약 오한이 심하다면 계피와 함께 우려내 마시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생강의 아린 맛 때문에 위장에 자극이 있다면 꿀을 섞어 마시면 증상이 덜해진다.

 

박 교수는 "평소 몸이 차고 냉하다면 생강을 말린 '건강'(乾薑)을 사용하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진피차= 겨울철 영양 간식인 귤을 활용한 진피차 또한 건강 관리에 좋은 한방차 중 하나다. 진피는 귤껍질을 말린 것으로, 따뜻한 성질을 지녀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귤껍질에 농축돼 상큼한 향을 내는 리모넨 성분은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겨울철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 관리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먹고 남은 귤껍질을 활용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물에 식초나 소금을 넣어 귤껍질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잘게 썰어 일주일 정도 건조한다. 이어 귤껍질 20g을 물 300mL에 넣고 30분 정도 끓여 마신다. 기호에 따라 꿀을 첨가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오과차·쌍화차= 찬 바람에 기침이 심해졌다면 오과차도 마실만 하다. 오과차는 호두와 은행, 밤, 대추, 생강 등 다섯 가지 과실을 혼합해 끓인 차를 말한다. 호두의 오메가-3 지방산 성분과 은행에 풍부한 펙틴은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영양 보충에도 좋아 예로부터 궁중에서는 '왕의 보양차'로 불리기도 했다.

 

널리 알려진 쌍화차도 호흡기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한방차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원장은 "쌍화차에 들어가는 감초는 폐의 기운을 원활하게 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윤폐지해(潤肺止咳) 작용을 한다"면서 "단맛을 내는 계피의 경우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성질이 따뜻해 꾸준히 마시면 몸의 찬 기운을 풀어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모과차= 한방차는 근골격계 질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이면 시려오는 무릎에 골머리를 앓는다면 무릎 연골 보호에 효과가 있는 모과차가 권장된다.

 

김 원장은 "겨울철 심해지는 무릎 통증의 원인은 낮아진 기온으로 경직된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에 있다"면서 "모과의 사포닌 성분은 연골 조직을 부드럽게 해 무릎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과는 칼슘과 무기질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한다. 중국의 의서인 본경속소에는 근육 경련에 모과차를 마시면 근육과 뼈에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았다.

 

최근에는 모과 추출물이 연골 손상에 의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효과를 내는 효과가 국내에서 규명돼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