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할랄식품 시장을 겨냥한다. 20억명 인구의 이슬람 시장은 중국 못지않은 대규모 시장으로 'K-컬처' 영향까지 등에 업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식품업계는 할랄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팔도는 지난 6일 '비락식혜'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할랄청(BPJPH)으로부터 비락식혜를 포함한 음료 5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마쳤다. 이외에도 국내 주요 면 브랜드에 대해 할랄 인증을 계획 중이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가공된 제품에만 인증을 부여한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주요 유통 채널 매대에서도 할랄과 비할랄 제품을 구분하는 등, 무슬림 고객들은 맛이나 브랜드보다 할랄 인증 여부를 우선으로 살핀다.
CJ제일제당 역시 비비고의 새 BI를 공개하면서 서유럽과 할랄 시장 개척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미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햇반, 김, 김치 등 100여개가 넘는 제품들에 대해 할랄 인증을 마쳤다.
이외에도 삼양식품, 빙그레, 매일유업, 롯데칠성음료, SPC 등의 업체들이 중동 현지에 인증 공장을 세웠거나 할랄 식품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식품 기업들 대부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두 국가의 인증은 할랄 인증 중에서도 공신력이 커 동남아시아 이슬람 국가 외에도 중동 국가 전체의 수출 발판이 될 수 있다.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면서도, 인구수는 꾸준히 증가해 2030년이면 22억명 인구가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할랄 식품 시장 규모도 2030년 5~6조 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비용은 대행사를 포함해도 20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시장 진입을 통한 수익성을 고려하면 저렴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는 인도네이사에서 식음료 제품에 할랄 의무화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의 할랄 인증에도 더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한국 식품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커서 식음료 매출에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출 전망을 크게 긍정적으로 보는 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