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알레르기 천식 치료제인 오말리주맙(제품명: 졸레어)이 아이들의 식품 알레르기에 효과가 있음이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오말리주맙은 원래 알레르기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최근 식품 알레르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적응증(치료범위) 추가 승인을 받았다.
오말리주맙은 주사용 항체로 혈액 속 그리고 면역세포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분자인 면역 글로불린 E(IgE)의 활성화되지 않도록 억제한다.
27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로버트 우드 교수 연구팀이 특정 식품(우유, 계란, 호두, 밀, 땅콩, 캐슈넛, 헤이즐넛) 3가지 이상에 알레르기가 심한 중증 식품 알레르기 아이들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보도했다.
이 아이들은 38%가 1~5세, 37%가 6∼11세, 24%가 12세 이상이었고 저마다 땅콩 등 최소한 3가지 이상의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118명에게는 오말리주맙을 2~4주마다 16~20주 동안 피하로 주사하고 나머지 59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투여했다.
오말리주맙 투여 용량은 아이들의 체중과 혈중 IgE 수치에 따라 차등을 두었다.
그 결과 오말리주맙 그룹에서는 79명(66.9%)이 땅콩 2~3개에 해당하는 땅콩 단백질 600mg 이상을 섭취해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은 6.8%에 그쳤다.
오말리주맙이 투여된 아이들은 땅콩 이외의 다른 알레르기 식품에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오말리주맙이 투여된 아이들은 약 80%가 최소 한 가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알레르기 반응 없이 먹을 수 있었다.
69%는 두 가지 알레르기 식품을, 47%는 3가지 알레르기 식품을 소량 먹을 수 있게 됐다.
오말리주맙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 맞은 자리에 생긴 대수롭지 않은 반응 외에는 부작용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약 8% 그리고 성인의 10%가 식품 알레르기를 겪고 있다. 증상이 심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하지만 땅콩, 우유, 계란, 밀 같은 식품은 식당 또는 파티에서 제공되는 음식 속에 감추어져 있을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경구 면역요법이다.
경구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식품에 대한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이 완화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문제의 식품을 조금씩 먹는 것을 말한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