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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약업계, 차세대 비만약 개발 '열풍'

'게임 체인저' GLP-1 기반…'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연구도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비만 치료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치료제 개발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연구도 진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HK이노엔,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적은 식사로도 오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을 1월 개시했다.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 치료제로 개발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분비를 활성화한다.

    
이르면 2026년 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HK이노엔은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사이언스'의 3세대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국내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GLP-1 유사체는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뜻한다.

    
유한양행도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기업 인벤티지랩과 비만·당뇨 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 'IVL3021' 후기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과 동일하게 기능하는 물질이다. 세계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분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에 최적화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예컨대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29.9㎏/㎡에 맞춘 치료제로 개발할 방침이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서구에서는 BMI 25∼29.9㎏/㎡를 단순 과체중으로 보고 BMI 30㎏/㎡를 넘어야 비만으로 판단한다. 국내 비만 기준은 이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비만약 치료제 기업이 발표하는 체중 감소 비율 수치 등은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 한해 유의미한 수치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