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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호동 농협 회장 18일 첫 국감 출석

'낙하산 인사' 도마 오를 듯…지배구조·상호금융 부실 책임 지적도 예상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농협중앙회가 오는 18일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받는다. 이번 국감은 특히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 피감기관장으로 서는 자리여서 시선이 쏠린다. 

   
17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감에서 강호동 회장이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 집중적으로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강 회장은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등 농협에 선거를 도운 캠프 출신 인사가 대거 들어오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의혹 사례를 보면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지난 2022년 NH농협무역 대표에서 퇴임한 뒤 강 회장의 선거를 도왔다. 여영현 상호금융 대표이사도 강 회장 선거를 도운 캠프 출신으로 농협네트웍스 대표를 지냈다.

    
농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대 퇴임한 인사까지 다수 농협중앙회와 계열사로 돌아오면서 업계에서는 정도가 심하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 

    
22대 첫 국감에서도 이런 낙하산 인사와 농협 지배구조 문제에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중앙회장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에 대한 인사권이 없지만, 중앙회가 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실제 강 회장 취임 직후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을 두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입장이 갈리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차기 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두고 중앙회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껏 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비상임이사에는 농협 조합장 출신이 참여해왔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연말에 끝난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농협중앙회 지역 조합이 자금을 융통하는 상호금융의 부실 심화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 회장은 지난 7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취임 이후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 상호금융 연체를 낮추는 것"이라며 "상호금융부, 조감처, 회원지원부 합동으로 지역 농협 연체 감축에 따른 추진단을 구성해 지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호금융의 대출 연체금은 강 회장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 상호금융의 대출 연체금은 지난달 말 기준 14조6천282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3천365억원 늘었다.

    
단위 농협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0.88%에서 지난 2022년 1.21%, 작년 2.74%로 매년 높아져 지난달 현재 4.17%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