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최근 자영업자 차주들의 소득과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저소득·저신용 차주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차주 가운데 저소득 차주는 지난해 말 47만9천명(15.3%)에서 올해 3분기 말 49만4천명(15.8%)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신용 차주 역시 19만9천명(6.4%)에서 23만2천명(7.4%)으로 늘었다.
자영업자 차주 증감을 유형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기존 저소득·저신용 가계대출 차주가 사업자 대출을 신규 차입하면서 자영업자 차주로 진입한 경우는 감소했다. 저소득 차주는 1만명, 저신용 차주는 2만4천명 각각 순감했다.
반면에 중소득·중신용 이상 자영업자 차주가 저소득(2만2천명 순증)·저신용(5만6천명 순증)으로 하락한 경우는 크게 늘었다.
따라서 최근의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증가는 이들 차주에 대한 금융기관의 신규 사업자 대출 공급 확대보다는 기존 자영업자 차주들의 소득·신용도 저하에서 주로 비롯됐다는 게 한은 결론이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대출 연체율은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에 달해 지난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취약 자영업자 연체율(0.42%)보다 월등한 수치다.
한은은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을 향해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재취업 교육 증 재기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고소득·고신용 차주는 여전히 자영업자 차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소득 차주는 지난해 말 146만1천명(46.7%)에서 올해 3분기 말 146만7천명(46.9%)으로 소폭 늘었고, 고신용 차주는 217만8천명(69.6%)에서 217만6천명(69.6%)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