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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0% 수출 '불닭' 삼양식품 "어쩌나"…美관세 폭풍 '직격탄'

가격 상승으로 미국 소비 둔화 우려…김치 수출 1위 대상도 '비상'
정부 "K푸드 감소 우려"…현지공장 보유 CJ제일제당·농심은 '느긋'

 

[문화투데이 장은영·구재숙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수출에 타격이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삼양식품을 비롯해 미국에 공장이 없는 식품기업들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로 K푸드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까 고심하고 있다.

 

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해 식품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25% 관세율을 발표하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한국에 대한 관세율은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표기돼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관세율이 한 10% 정도 될 줄 알았는데 25%나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면서 "상호관세 25%를 감내할 수 있는 업체는 없을 것이다.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린 삼양식품은 이번 상호관세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는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전년보다 8%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은 내부적으로 관세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관세 부과 후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마진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왔다.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봉지당 판매 가격이 1.5달러 정도다.

 

김치 수출 1위인 대상도 관세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상은 미국 현지에서 종가 김치 물량 일부를 생산하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많다. 대상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2천억원 수준이다.

 

CJ제일제당과 농심은 느긋한 입장이다.

 

미국에 공장이 20개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주력 품목인 만두와 피자를 모두 현지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해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오는 2027년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하기도 했다.

 

농심은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생생우동 등 일부다.

 

경쟁사 삼양식품이 25% 관세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농심은 관세 영향에서 비켜나 있다.

 

주요 식품기업은 현재로서는 현지 공장 건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장은 10년, 20년, 30년을 보고 짓는다"면서 "공장 지으려면 3∼4년은 걸릴 텐데 트럼프 때문에 미국에 공장을 짓지는 않을 것이다. 공장이 완공될 때쯤이면 트럼프 임기는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빠르게 성장하던 대미 K푸드 수출이 감소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 미국은 K푸드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대미 수출액은 15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대미 식품 수출액은 3억5천만달러로 25.1% 늘었다.

 

라면과 과자 수출액이 가장 많으며 쌀가공식품, 음료, 김치, 인삼류도 주요 수출 품목이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소비가 둔화하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의 원료 구매자금 융자를 최대한 지원하고 시장 다변화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