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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장암 검사때 먹는 '장 정결제', 알약으로 급속 재편 '움직임'

한국팜비오 오라팡정 선두…태준·대웅 등 후속 제품 개발 잇따라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대장내시경 검사 전 복용하는 장 정결제가 알약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장 정결제는 대장 내시경 전 장 속을 깨끗이 비우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다. 장 정결이 되지 않으면 내시경을 통해 맨눈으로 진단하는데 방해가 돼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장 정결제는 PEG(폴리에틸렌글라이콜) 성분의 물약을 많이 사용해 왔다.

 

하지만 많은 양과 장 정결제 특유의 구역감, 불쾌한 맛은 대장내시경 검사 자체를 꺼리게 했다. 2018년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장암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와 관련, '검사 과정이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다른 암 종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제약사들은 장 정결제 복용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복용량을 4ℓ에서 2ℓ로, 2ℓ에서 1.38ℓ, 1ℓ로 점차 양을 줄인 가루약 장 세정제를 내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물에 타 마셔야 하는 번거로움과 장 정결제 특유의 구역감과 불쾌감을 완전히 없앨 순 없었다.

 

그러다가 2019년 한국팜비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던 OSS(Oral Sulfate Solution·경구용 황산염 액제) 성분의 물약을 세계 최초로 알약 형태로 개발하며 시장에 변화를 불러왔다.

 

한국팜비오는 OSS 알약을 '오라팡정'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약 복용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 약은 출시 이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약 2만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임상을 통해 장 정결 효과, 안전성, 복약 만족도 등을 입증했다. 그 결과 전국의 병원 소화기 내과 및 종합검진센터 등에서 검진 필수 의약품으로 선정되며 출시 5년 만에 연간 250억원 이상 처방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202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약 장 정결제는 거부감 없는 맛과 복용 편의성 때문에 만족도가 82.7%에 달해 물약 33.3%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복용 희망자 4명 중 3명이 알약 복용을 선호할 만큼 대세가 되고 있다.

 

오라팡정의 성공 이후 국내 장 정결제 시장은 물약에서 알약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물약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던 태준제약은 2023년 수프렙미니정을 출시한 데 이어 작년 말 수프렙미니정의 단점을 보완한 수프렙에스미니정을 출시해 알약 시장에 가세했다.

 

대웅제약도 장 정결제 'DWJ1609'의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DWJ1609는 검사 전 복약 순응도 저하로 이어지던 액상 제형의 불편을 줄인 제품으로, 복용이 간편하고 맛에 대한 거부감이 적도록 설계됐다. 장정결 효과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편의성과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인트로바이오파마, 비보존제약, 삼천당제약 등 후발 제약사들이 현재 알약 장 정결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삼천당제약은 한국팜비오에 대해 2건의 특허 무효소송을 제기했다가 최근 2건 모두 패소하기도 했다.

 

알약 장 정결제 오리지널 제약사로 꼽히는 한국팜비오는 2023년부터 동국제약과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병원과 의원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후발 경쟁사들의 추격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약의 크기를 최적화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대장내시경 검진 환자는 256만명으로 2019년(233만명)보다 약 10%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