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해 1분기 대체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재룟값과 원/달러 상승이 겹쳐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내수 침체로 국내 소비는 위축됐기 때문이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천463억원(CJ대한통운 제외)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이중 식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천286억원으로 30% 감소했다.
매출은 4조3천625억원으로 1.8% 줄었다.
롯데웰푸드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도 164억원으로 56.1%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9천751억원으로 2.5% 증가했고 순이익은 227억원으로 13.3%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영업이익이 250억원으로 31.9%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천103억원으로 2.8% 감소했고, 순이익은 54억원으로 66.4% 줄었다.
빙그레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35억원으로 36.1% 감소했다.
매출은 3천85억원으로 2.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36.8% 축소된 116억원에 그쳤다.
오뚜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21.5% 줄었다.
매출은 9천208억원으로 4.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31.5% 감소했다.
1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룬 곳은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뿐이다.
해외 매출이 80%를 웃도는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천290억원, 1천3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67% 늘었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68%인 오리온도 1분기 영업이익이 1천314억원으로 5.0% 증가했다.
국내 식품사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코코아와 커피 원두, 돼지고기 등 재룟값 자체가 오른 데다 최근 몇 달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식품사의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
식품산업은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높아, 재료 수입 단가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주요 식품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연간 세후 이익이 국내 사업 기준으로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내수 침체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면서 사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경기 전망도 어두운 흐름을 보이면서 2분기에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기 동향 조사에서 국내 식품기업들은 2분기 사업 경기(전망지수 96.1)가 1분기(98.5)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