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청주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창고형 할인매장부터 복합쇼핑몰까지 지역 상권의 변화를 부를 대형유통시설 추가 입점이 동시에 추진돼서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내 일부 부지(4만4천㎡) 용도를 업무시설에서 유통·상업시설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도로 확장 등의 조건을 달았지만, 밀레니엄타운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충북개발공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이번 부지 용도 변경에는 기업 투자 활성화와 유통 인프라 확대를 위한 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상업적 잠재력이 높은 입지로 평가받는 밀레니엄타운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A사의 입점이 점쳐진다.
A사는 2022년 이곳 입점을 타진하다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투자 여건 문제로 계획을 접었으나, 지난해 실무진이 청주 진출을 염두에 두고 밀레니엄타운을 방문한 사실이 전해졌다.
따라서 A사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청주점 개설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흥덕구 송절동 등 일원 테크노폴리스에서는 복합쇼핑몰 입점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청주에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자 에스피청주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에 409억원가량을 출자했다.
그러면서 2022년 4월 매입한 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용지 3만4천460㎡를 이 회사에 양도한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시기와 브랜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마트 측은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협력해 청주지역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에는 청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현대백화점의 복합쇼핑몰 '커넥트 현대 2호점'이 개관한다.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인 커넥트 현대는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정상가격 상품과 이월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 매장이다.
청주는 2021년 롯데아울렛 청주점과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문을 연 이후 유통시장의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 때문에 골목상권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매장의 진출을 바라는 시민이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역외 소비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청주 전역으로 유통 인프라가 확충되는 모양새여서 머지않은 장래 새로운 소비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역임한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식 대형쇼핑시설이 들어서면 소비자의 쇼핑, 레저 등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어 소비자 후생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유통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에 있는 기존 상점들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는 점 등은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