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영동군이 시민한테서 기증받은 조경수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20여그루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영동군은 나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자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21일 영동군에 따르면 3년 전 서울 사는 A씨로부터 조경수 48그루와 조경석 15t가량을 기증받아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 식재 또는 전시했다.
기증품목에는 수령 100여년의 목단(모란)과 향나무 등 값나가는 나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영동군은 최근 기증품 상당수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군은 조경수 일부가 죽은 것으로 추정할 뿐 구체적인 관리 기록이나 근거 등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조경석 행방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조경수는 휴양빌리지 안내소 앞에 심고 조경석은 바로 옆에 놨는데, 지금은 조경수 21그루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죽은 나무를 베어낸 듯한 흔적을 찾아냈지만 27그루가 전부 고사한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석은 이후 이뤄진 토목공사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누군가 외부로 빼돌렸거나 도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동군은 정확한 경위와 기증품 소재 등을 확인하기 위해 특정감사를 하고 있다.
군은 이날 입장문을 내 "기증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전수조사와 감사를 진행한 뒤 필요할 경우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 달간 특정감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