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성인 10명 중 8명은 감염병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리서치가 질병관리청 의뢰로 지난 6월 실시해 최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 가운데 '최근 1년간 완전히 허위로 밝혀진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79.0%에 달했다.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자주 있다'는 응답은 2.7%, '가끔 있다'는 30.1%, '별로 없다'는 46.2%, '전혀 없다'는 21.0%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신종 감염병을 더 위험하게 인식하고 방역당국 신뢰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가짜뉴스를 더 많이 접촉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불안감이나 불신이 가짜뉴스에 대한 감수성을 높였거나, 반대로 가짜뉴스에 많이 노출돼 불안감·불신이 커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번이라도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790명에게 접촉 경로를 물었더니, 유튜브(58.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X 등 소셜미디어(SNS·41.1%), 인터넷 커뮤니티·블로그(36.2%) 등의 순서였다.
최근 1년간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접할 때 '정보를 접한 후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아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94.2%에 달했다.
'같은 주제를 다루지만 서로 반대되는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93.6%였다.
감염병 정보가 사실인지 불확실할 때 '일단 믿지 않는 편이다'라는 응답은 35.1%, '반신반의하는 편이다'는 50.9%, '일단 믿는 편이다'는 14.0%로 나타났다.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했을 때 '신뢰할 만한 채널이나 미디어, 정보원 등을 찾아본다'는 응답은 34.6%,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는 30.5%였다.
응답자들은 정부의 바람직한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 대응 방식으로는 법적 제재 강화(53.9%·복수 응답), 신속하고 투명한 반박 자료 공개(37.4%) 등을 꼽았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의 신뢰도는 의사·방역 전문가 등 의료전문가 그룹에서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응답(90.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질병청(87.4%), 그 외 방역 당국(85.1%), 국제기구 발표(83.8%), 가족·친구·동료 등 지인(82.1%) 등 순이었다.
SNS의 경우 43.1%가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 관련 인식을 보면,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은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수단'이라는 데 87.8%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감염병 유행 정도에 따라 개인에게 접종 증명·검사음성 확인서 등을 요구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도입할 수 있다'는 진술에도 85.9%가 동의했다.
다만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하며 접종은 어떤 경우에도 강요할 수 없다'는 데도 67.2%가 동의했다.
향후 신종 감염병이 대유행하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36.8%에 그쳤다. 나머지는 '아마도 접종할 것이다'(43.7%),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9.4%), '잘 모르겠다'(6.8%),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3.4%) 등으로 답했다.
접종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감염보다 접종 이상 반응이 더 걱정돼서'(59.6%·복수 응답)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