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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피부질환 동반은 우울증 위험 신호"

스페인 연구팀 "정신건강 위험 예측 지표 가능성…고위험군 선별 활용 기대"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가려움이나 발진 등 피부질환 증상이 수반될 경우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 등 단기 예후가 더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그레고리오 마라뇬 보건연구소 호아킨 갈반 박사팀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38회 유럽신경정신약리학회 학술대회(the 38th ECNP)에서 조현병(schizophrenia) 첫 발작을 경험한 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피부질환의 영향을 추적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갈반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정신건강 위험을 예측하는 조기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위험 행동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정신과 치료를 개인 맞춤형으로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와 신경계는 배아 발생 과정에서 모두 외배엽(ectoderm)에서 기원하는 배아학적 근원을 공유하며, 정신과적 증상은 피부과 환자의 30~60%에서 보고 된 바 있고 반대로 피부과적 증상은 주요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조현병 첫 발작 환자들이 염증성 반응을 보인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며 이 연구에서 첫 발병 조현병 환자 집단에서 피부과적 증상의 유병률을 추정하고 4주간 추적 관찰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럽 14개국과 이스라엘에서 조현병 첫 발병 진단을 받은 481명을 대상으로 4주간 약물(amisulpride) 투여 치료를 하면서 피부질환 증상을 검사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피부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는 전체의 14.5%였고, 여성(24.4%)이 남성(9.8%)보다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인종·나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가장 흔한 피부질환 증상은 가려움(6.3%)이었고, 다음은 광과민성(4.3%), 발진(2.7%), 색소침착 증가(0.3%) 순이었다.

 

4주간 관찰 결과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우울감과 자살 위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질환이 없는 그룹에서 자살 생각이나 시도를 한 사람은 7%에 불과했으나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 중에서는 약 25%가 자살 생각이나 시도를 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피부 증상이 초기 정신질환 단계에서 질병의 중증도와 단기 예후 악화를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고위험 환자군을 조기에 식별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 상태와 정신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피부와 신경계가 모두 외배엽(ectoderm)이라는 동일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인지는 추가 연구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갈반 박사는 "이 연구는 정신질환과 피부 증상 간 연관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이 결과를 재확인해야 한다"며 "또 이 연관성이 양극성 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불안장애,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에도 적용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