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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경구제·다중작용제가 뜬다

근육량 지키며 지방 감량 등 잇단 임상 효과 …'3중 타깃'도 가세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잇는 차세대 비만치료제로는 다중작용제와 먹는 약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중작용제는 1개 약물로 여러 표적을 동시에 조절해 복합적인 치료 효과를 내는 약물이다.

 

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내다봤다.

 

지금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양강 체제다. 작년 기준 노보 노디스크가 약 65%, 일라이 릴리가 약 31%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체 시장의 96%를 장악했다.

 

이들 기업이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국내 시장에서도 지배적 위치를 확보했다. 위고비는 작년 10월 출시 직후 첫 분기에 시장 1위 제품이 됐고 출시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2천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들 치료제에도 한계는 있다.

 

공급 부족, 높은 가격, 근육량 감소 우려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위고비 등은 2022∼2024년 공급 부족을 겪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작년 12월 위고비의 공급 부족 상태를 해제했으나 생산 능력 확보 경쟁은 여전하다.

 

또 GLP-1 작용제는 월 500∼1천달러(약 71만원∼143만원)가 필요한 고가 약물이다. 근육 감소 부작용은 GLP-1 치료제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다중작용제가 주목받을 수 있다.

 

아이큐비아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 알티뮨의 '펨비두타이드'를 지목했다.

 

이들 약물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한다. 글루카곤은 간에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GLP-1과 결합 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지방간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위고비의 경우 GLP-1 수용체만 자극하는 단일작용제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등 3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한다. 개발에 성공하면 이 회사 경쟁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먹는 비만치료제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고용량 버전과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저분자 GLP-1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은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입증하며 상용화에 근접했다. 국내에서도 일동제약[249420]이 개발 중인 먹는 비만약 'ID110521156'이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서 체중 감소 등 효과를 냈다.

 

근육량 보존도 중요하다.

 

펨비두타이드는 체중 감량의 21.9%만이 근육 감소로 나타나 세마글루타이드(39∼45%)에 비해 현저히 낮은 근육 손실률을 보였다.

 

한미약품도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비만치료제 'HM17321'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큐비아는 이와 더불어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기존 GLP-1 작용제의 낮은 치료 지속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LP-1 작용제의 1년 후 치료 지속률은 국가별로 1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환자 특성에 맞춘 임상을 설계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큐비아는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가 선점한 시장"이라면서도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고 기술 혁신이 계속되는 만큼 후발주자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