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국내 유통업계의 고객 유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 편리함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대규모 탈팡(회원 탈퇴)이나 이용 감소와 같은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규제 당국이 쿠팡의 영업 정지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유통업체들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SSG닷컴(쓱닷컴)은 다음 달 초 '장보기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 혜택을 결합한 쓱세븐클럽 멤버십을 출시한다.
쇼핑과 OTT 서비스 결합을 통한 쿠팡의 락인(Lock-in·고객 잠금 효과) 전략과 흡사하다.
특히 적립금을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해 락인 효과를 더욱 넓게 펼쳐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1일까지 일부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연말 장보기 특가전'도 진행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쇼핑은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한 번이라도 사용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다양한 혜택과 사용처를 제공해 이용자를 늘리려는 전략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G마켓은 빠른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의 주말 도착 보장 서비스를 개시했다. 금·토·일요일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방식이다.
주7일 배송을 보장해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장악한 시장을 재편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롯데마트도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ZETTA)' 띄우기에 나섰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제타에서 1만5천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이 적용되는 구독형 서비스다. 국내 최대 플랫폼사와 신선식품 경쟁력을 합쳐 이용자에 다가서려는 것이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면 넷플릭스 연동도 가능해 제타 역시 사실상 쇼핑과 OTT를 결합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매장들도 고객 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편집존인 '와우샵'(WOW SHOP)을 시범 운영해 생활용품 1천340여개를 5천원 이하에 판매한다. 일부 필수 카테고리에서 가격을 대폭 할인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하는 전략인 셈이다.
대기업 계열 오프라인 브랜드의 신뢰와 안정성을 더해 전자상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이용자들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쇼핑 편의를 돕는 AI 챗봇 '더스틴(Dustin)'을 지난 18일 내놨다.
질문하는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매장 위치부터 사용 가능 쿠폰, 사은행사 정보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높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