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K푸드 수출이 순풍을 타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 수출은 오히려 3∼4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 수출액은 15억400만달러(2조1천억원)로 지난 2021년(16억200만달러)보다 1억달러(6.1%) 감소했다.
지난해 가공식품 수출액이 87억4천800만달러로 2021년(69억5천800만달러)보다 17억9천만달러(25.6%)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작년 신선식품 수출액은 라면 단일 품목 수출액(15억2천만달러)에도 못 미친다.
라면과 소스,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콘텐츠를 업고 세계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은 K콘텐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처음 넘었지만, 가공식품을 제외한 신선식품의 비중은 15% 미만으로 낮아졌다.
다만 수출액은 1년 전보다 늘었으나 700만달러(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산물 수출 비중이 적다는 지적은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적이 있다.
몇 년 새 수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신선식품은 인삼이다. 신선식품 수출액 1위 인삼은 지난 2022년 2억7천만달러로 정점을 찍고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2억달러에 턱걸이했다.
특히 인삼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홍삼 뿌리삼 등 고급 상품의 소비가 위축됐다.
신선 농산물 수출을 이끌던 파프리카와 배는 수출액 상위 목록에서 사라졌다.
파프리카는 지난 2018년만 해도 수출액이 9천만달러가 넘어 김치에 버금갔지만 7년 연속 내리막길을 달려 지난해 4천700만달러에 그쳤다.
파프리카는 수출 물량의 99%가 일본으로 가는데 아직 새로운 판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파프리카 수출액이 4천만달러 넘게 줄어 반토막 난 것은 일본 내 파프리카 생산이 늘고 엔저(엔화 약세) 속에 한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배는 지난 2019년 수출액이 8천만달러가 넘었지만 지난해 5천900만달러로 감소했다.
신선식품 수출액 2위 김치도 최근 몇 년간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6천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지만 전년보다 소폭(0.5%) 늘었으며 2021년(1억6천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치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면역력 강화식품으로 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출이 급증한 바 있다.
반면 작년 포도 수출액은 8천500만달러로 전년보다 46.8% 증가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대만 수출용 포도의 잔류 농약 위반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등록제 덕분에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딸기 수출액은 7천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 늘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인기가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신선 농산물 수출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해 배 같은 품목의 예를 들면서 "기후변화 영향도 있다. 국내 물량이 없으면 수출을 많이 하기 힘든 데 이상기후로 안정적인 물량을 생산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선 농산물의 수출 규격 물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 수출 전문단지를 올해 20곳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포도는 거의 샤인머스캣 중심인데 새로운 맛의 신품종으로 다양화해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