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에 오른 삼양식품의 성공은 불닭볶음면이라는 한 제품이 주도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기가 갈수록 치솟아 짝퉁 상품이 만들어질 정도라고 한다. 이 제품은 2012년 출시 후 유튜버들이 먹방에 나서고 K팝 스타들이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K-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금은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런 성공 신화에는 으레 여러 뒷이야기가 따르기 마련이다. 널리 알려진 게 '며느리 성공 스토리'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이야기가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자세히 소개되기도 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10년 고교생 딸과 주말에 서울 도심을 산책하다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볶음밥 집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을 보고 매운맛 라면 버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불닭볶음면 생산공장에 장시간 노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불닭 성공 신화' 이면에 생산직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이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매출이 급증하면서 공장이 24시간 가동됐고 노동자들의 작업 시간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천728만여표(49.42%)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천438만표(41.15%)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27%포인트다. 승부는 끝났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반으로 갈렸다. 선거는 민심의 거울이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의 심연에 놓여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선거가 끝났다고 갈등이 곧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사에서 '실용적 시장주의'를 내세웠다. "낡은 이념은 박물관에 보내자"고 했다. 그는 또 "진보도, 보수도 없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회복을 위한 '비상경제대응TF' 가동과 기업의 창의성·자율성 보장, 문화산업의 육성을 통한 글로벌 도약 구상 등 민생 중심의 국정운영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통합'과 '경제회생'이란 두 기조는 한국이 직면한 핵심 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선언과 다짐이 아닌 실행력과 지속가능성이다. 독일은 1969년 총선에서 기민·기사당이 242석, 사민당 224석, 자민당 30석을 얻었다. 사민당 소속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예상되는 수명(기대수명)은 83.5년(2023년 기준)이다. 남성이 80.6년, 여성이 86.4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5년 더 오래 산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꾸준히 증가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장수국가가 됐다. 다만 장수가 말 그대로 축복이 되려면 노년에 마주할 간병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수가 재앙이 되기 십상이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게 '간병살인' 뉴스다. 가깝게는 지난 3월 경기 고양에서 투병 중인 80대 여성을 살해한 남편과 아들이 한강에 투신하는 일이 있었다. 10년 전부터 지병을 앓던 여성을 80대 남편과 50대 아들이 아무 외부 도움없이 직접 돌봐오다 끝내 범행을 저질렀다. 간병살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다. 다만 민간연구소 자료 등에 따르면 2천년대는 간병살인이 한해 평균 5.6건 정도였는데 2020년대 들어서 평균 18.8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고령인구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 오래 살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그게 쉽지 않다.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치매 환자가 내년이면 10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65세 이상 인구 10
호주의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는 매년 여러 안전 지표를 계량화한 '세계평화지수 보고서'를 통해 세계 160여개국의 안전 순위를 발표한다. 아이슬란드가 늘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뽑히는데 한국은 40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남북 분단 상황이 크게 반영된 순위로 생각되는데 우리 국민이 느끼는 안전 체감도에 비해 순위가 그리 높진 않다. 생산 현장의 안전 순위는 상대적으로 더 낮다. 한국의 산업재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여타 회원국의 평균 수준이지만 산업재해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자 1만명당 산재 사망사고자 수를 뜻하는 사망사고 만인율이 0.43명(2021년 기준)으로 OECD 38개국 중 34위다. OECD 평균 0.29명에 훨씬 못 미친다. 사망사고 만인율이 지난해 0.386명까지 내려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다. 19일 또 한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날 경기 시흥 SPC삼립 공장에서 새벽 작업을 하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SPC 계열 공장의 산업재해는 "또 거기인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잦다. 최근 3년간 노동자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조기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경쟁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각종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차출을 넘어 대안론으로 목소리가 커질 조짐을 보인다. 보수당의 이런 움직임은 늘 있던 일이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이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거쳐 지금의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 보수정당은 큰 선거를 앞둘 때마다 거물급 외부 인사를 영입해 승리를 노렸다. 김영삼 정부에선 총리 출신 이회창이 대선에 출마했고, 이명박 정부에선 총리 출신 정운찬·김황식이 박근혜에 대적할 친이명박계의 잠룡으로 떴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외교관 출신 반기문 영입론이 불었고, 야당 시절인 2020년 총선에는 총리 출신 황교안이 선거를 지휘했다. 2022년 대선에선 검사 출신 윤석열이 영입됐고, 지난해 총선에선 역시 검사 출신인 한동훈이 총선을 지휘했다. 외부 수혈의 시작은 창대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대쪽'으로 추앙받던 이회창은 병역 의혹의 수렁에서 허우적대다 대선에서 잇따라 패했고, 뉴욕에서 금의환향한 반기문은 공항 철도 승차권 발매기에 1만원권 두 장을 구겨 넣는 '서민 코스프
주말마다 광장(廣場)정치의 열기가 뜨겁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지연되면서 찬반 진영 양측이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를 정례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한쪽은 "탄핵하라"고 외치고, 다른 쪽은 "지켜내자"고 맞선다. 대한민국 전체가 둘로 갈라진 풍경 속에서 침묵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중도층이다.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볼 때 중도는 애매한 위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치의 무게추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를 내지 않아 존재가 희미할 뿐, 그들이 움직이는 순간 판은 바뀐다. 독일의 정치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이 제시한 '침묵의 나선' 이론은 현재 한국의 중도층을 이해하는 데 정확한 개념 틀을 제공한다. 이 이론은 다수 의견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자신이 소수라고 느끼면 침묵하게 되는 심리를 반영한다. 그 침묵은 동의가 아니라 관망이자 기다림이다. '침묵하는 다수'는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다수의 대중을 말한다. 이 용어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1969년 베트남전 지원에 대한 반대 시위가 발생하자, 목소리를 내는 시끄러운 소수보다 침묵하는 다수가 훨씬 많다는 취지의 연설로 유명해졌다. 우리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어느 쪽이 다수 대
의료계 파업 사태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을 '2천명 증원' 조치 이전의 3천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제안하자 의료계가 또 다른 요구 조건을 내걸며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학에선 졸지에 증원 혜택을 본 의대 신입생들이 선배들로부터 해코지당할까 두렵다는 핑계로 수업 거부에 동참하고, 전공의들은 의료인에게 주 52시간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근로기준법에는 군인과 경찰 등 공무원과 의사, 항공기 조종사는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주 52시간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의사 직종의 특성을 떠나 직장인이자 의술을 배우는 학생이기도 한 전공의가 노동착취 대상일 뿐이라는 그들의 인식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수긍할지 의문이다. 한술 더 떠 의료계를 대표한다는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내년에 의대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수험생과 부모야 어찌 되든 말든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집단 이기주의의 극치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의료 파업이 아노미 상태가 된 것은 정부의 무능 탓이 크다. 양대 노총 파업에는 공권력을 동원하며 강력 대응했던 정부는 유독 의사집단에 대해
1976년 중국의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사망과 함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리자 중국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중국 개혁개방의 '전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1978년 3년 4개월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이듬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검든 희든, 쥐를 잘 잡는 게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제창했다. 공산주의냐, 자본주의냐에 상관없이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은 개혁개방 정책과 실용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어록이다. 그가 1985년 주창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자가 돼라"는 '선부론'(先富論)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밑바탕이 됐다. 덩사오핑은 "자본주의 국가에도 계획경제가 존재하듯이, 사회주의 국가에도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흑묘백묘론과 선부론은 시대적 소명에서 기인한 궁여지책(窮餘之策)이라고 하겠다. 10년간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산송장이 된 중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실용적 개혁개방 정책밖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기본 잣대는 정부와 시장의 역할이다. 좌파 정부는
한국은행 본점 건물 로비엔 '물가안정'이라고 쓴 대형 현판이 걸려있다.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우선 목표도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다.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부분 물가안정을 중요한 임무로 삼는 이유는 물가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여러 정책 수단 중 물가 상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막강한 무기인 기준금리 조정 권한을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풀린 유동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중앙은행들은 '물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9.1%까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연준은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2023년 7월 5.5%까지 지속적으로 올렸고 그 결과 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4%까지 떨어졌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려 6%를 넘어섰던 물가 상승률을 작년 10월 1.3%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3.0% 올랐고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까지 반등했다. 국제유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물가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물가가 국민의 체감 물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공식 발표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제수용품이나 식자재의 마트 판매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품목마다 수요·공급의 변화, 유통과정의 문제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변하고 직장인이나 주부, 학생 등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과 장소, 유통경로가 달라 주관적 체감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물론 400여개 품목의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체감물가와 너무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인다면 소비자의 기호와 유행·유통의 변화에 맞춰 대표성을 가진 상품과 서비스로 품목을 개편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은 언제 체감물가가 안정됐던 적이 있었나 싶지만, 간신히 잡았던 물가가 올해 들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인다. 설을 앞둔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이지만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의 반등이 기저에 깔려 있어 추세로 굳어질까 걱정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11월에 0.1% 상승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나 국제통화기금(IMF·2.0%), 한국개발연구원(KDI·2.0%), 한국은행(1.9%) 등이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낮다. 정부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경기 흐름이 양호하다'는 입장이었지만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부진한 경기를 보완하고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기조가 읽힌다.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건 외환위기였던 1998년(-4.9%)과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0.7%)이었다. 2000년 이후 성장률이 2.0%에 못 미쳤던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2023년(1.4%)이었다. 2002년(7.7%)과 2010년(7.0%)엔 7%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04, 2006, 2007년에는 5%를 넘는 성장세가 유지됐다. 하지만 2011∼2019년엔 2∼3%대로 하락하더니 2020년대 들어선 1∼2%대로 내려앉을 듯하다. 국내외에 경제 악재가 산적했으니 성장부진의 원인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기 고금리로 내수가 부진한 데다 격해지는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수출의 기둥이었던 반도체·자동차 수
최민호 세종시장이 자신의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10일로 닷새째다. 그 사이 최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 전원이 삭발을 하며 예산 통과를 촉구했고,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등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지사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은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최 시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시의회 20석 가운데 13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맞불을 놨다. 당초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에서 '추경안에 올라온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으로 당론 변화가 감지되기는 하지만, 시가 박람회 개최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꼽은 11일까지 처리하지 않을 태세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지난 8일 오후부터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어 최 시장을 향해 "민생을 챙기라"며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시와 시의회의 예산 갈등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쟁으로 확대된 것이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시장이 단식을 선택하는 순간 행정의 영역에서 정치의 영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청소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10년간 꾸준히 늘어 올해는 44%가량이 주 5일 이상 아침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나 흡연 지표는 최근 10년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질병관리청은 4일 지난 6∼7월 실시한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2005년부터 매년 전국 800개 표본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등의 건강 행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3년 주기로 영역별 심층 조사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은 4.1%로 전년 4.5%에서 감소했다. 이 비율은 지표가 처음 도입된 2019년(7.3%) 이후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특히 남학생의 경우 2019년 10.3%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여학생의 경우도 4.1%에서 30% 넘게 떨어졌다. 종류별 추이를 보면 일반담배(궐련)의 사용 비율은 2019년 6.7%에서 올해 3.3%로 줄었고, 같은 기간 액상형 전자담배는 3.2%에서 2.9%,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에서 1.6%로 각각 줄었다. 다만 담배 사용자를 기준으로 한 중복사용률(최근 30일 동안 일반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최근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혈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는 등 심장혈관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가슴 통증이 20∼30분 이상 이어질 경우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해당 부위의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응급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량 감소, 체중·혈압 상승, 짜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 증가, 감기·독감 등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20∼30분 이상 계속되는 가슴 통증이다. 환자 대부분은 이를 조이는 느낌, 무거운 돌로 눌리는 느낌, 타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한다. 특히 왼쪽 어깨나 팔, 목, 턱, 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식은땀, 메스꺼움, 호흡 곤란이 동반되면 심근경색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119를 통해 심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정소담 교수는 "심근경색은 갑자기 찾아오는 돌연사의 대표 원인이지만, 전조 증상을 알고 골든타임 안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뇌 미세출혈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고려대학교 김난희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의 경기도 안산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3일 전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약해지는 현상이다. 호흡 장애가 시간당 얼마나 반복되는지에 따라 경증(시간당 5∼14회), 중등도(15∼29회), 중증(30회 이상)으로 분류된다. 뇌 미세출혈은 뇌 속 작은 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 출혈으로,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연구팀이 중장년층 1천441명을 8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보다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2.14배 높았다. 경증 수면무호흡증군에서는 뇌 미세출혈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뇌 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보유 여부와는 상관이 없었다"며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운동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AI학과 교수 연구팀이 2010∼2024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코호트 연구 논문 9편을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하고, '국제임상종양학저널'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9편의 논문을 종합해 분석했을 때는 운동과 갑상선암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이 가운데 아시아에서 시행된 연구와 2015년 발표된 논문 등을 따로 분석했더니 운동이 갑상선암 발생을 19∼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은 2022년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린 암으로, 2022년 한 해에만 약 3만4천 명의 환자가 나왔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갑상선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밖에 다른 밝혀진 원인은 많지 않다. 많은 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진 흡연, 음주, 비만 등도 갑상선암과의 연관성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명 교수는 "특히 운동의 경우 2013년 유럽역학저널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 갑상선암과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는데, 이후 10여년간 추가 코호트 연구들이 발표돼 이번에 새롭게 메타분석을 하게 됐다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정책소통 플랫폼 '국민생각함'을 통해 국민 3천216명의 의견을 들은 결과, 응답자의 86.7%가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하거나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85.9%는 정부의 관련 지원을 중장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5.5%는 스스로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은둔형 외톨이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가 위기 징후를 먼저 파악한 후 선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혼자 있고 싶어질 때'를 묻자 '직장·학교에서 사람들과 관계가 너무 힘들게 느껴질 때'(26.8%)를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은둔'의 계기로는 '심리적·정신적 어려움'(32.4%), '대인관계의 어려움'(28.6%)이 주로 꼽혔다.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당뇨병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한발 다가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4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를 열고 마운자로를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쓸 때 급여의 적정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마운자로는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급여 적용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당뇨병은 발병 원인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2형 당뇨병은 흔히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약평위가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인정한 건 2형 당뇨병에 관한 것으로, 비만 치료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밖에 이날 약평위에서는 삼오제약의 '복스조고주'(성분명 보소리타이드)를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소아 연골무형성증 환자에, 한국애브비의 '엡킨리주'(성분명 엡코리타맙)를 재발성 또는 불응성 성인 림프종 환자에 쓸 때 각각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얀센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옵신비정(성분명 마시텐탄·타다라필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기도 김포시 식품 수입판매업체인 '에스알지(SRG)'가 판매한 수입산 '식탁용유리제품(OPAL GLASSWARE)'에서 중금속(카드뮴)이 기준치(0.7㎍/㎠ 이하)보다 초과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제품 표시사항에 품명이 '접시(Plate)'라고 표시된 제품으로, 카드뮴이 4.2~5.3㎍/㎠ 검출됐다. 식약처는 SRG가 수입신고 시 정밀검사를 피하기 위해 수입신고 이력이 있는 타사 제품 사진을 거짓으로 제출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행정처분, 고발 등 조치할 예정이다. 또, 식약처는 경기도 부천시 식품제조 가공업체인 '서해식품'이 제조·판매한 3개 소스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표시되지 않은 것이 확인돼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회수 대상은 'WD 매운 데리야끼소스'와 '제이제이푸드빌 돈까스소스', '정통 마블데리야끼소스'로,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대상인 '대두'나 '토마토'를 사용하고도 해당 원재료를 표시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경기도 부천시청과 유통업체 관할 지자체인 경남 양산시청, 경기도 오산시청에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 조치토록 했다. 식약처는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북 익산시 함열읍 농공단지에서 국내 최초 그린바이오 분야 벤처·창업보육 전문기관인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벤처캠퍼스는 그린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벤처·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전문시설로 익산·평창·포항·진주·예산 등 전국 5개 지역에 조성되고 있다. 익산 벤처캠퍼스는 기업 맞춤형 공간 제공, 대기업 협업 상품개발, 투자·판로 연계 등 체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SPC그룹이 겨울을 맞아 서울시 환경공무관들에게 삼립호빵을 선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추운 날씨에 일하는 환경공무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 노동조합 소속 환경공무관 2천600명에게 삼립호빵 10개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한 개씩 증정했다. 도세호 SPC 대표이사는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 따뜻한 호빵이 환경공무원분들께 작은 휴식과 온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지난 7월에도 환경공무관들에게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총 1억3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후원했다. 서울시노동조합은 이날 SPC그룹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감사패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