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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시론] '트럼프發' 물가 불안, 서민들은 괴롭다

한국은행 본점 건물 로비엔 '물가안정'이라고 쓴 대형 현판이 걸려있다.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우선 목표도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다.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부분 물가안정을 중요한 임무로 삼는 이유는 물가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여러 정책 수단 중 물가 상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막강한 무기인 기준금리 조정 권한을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풀린 유동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중앙은행들은 '물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9.1%까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연준은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2023년 7월 5.5%까지 지속적으로 올렸고 그 결과 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4%까지 떨어졌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려 6%를 넘어섰던 물가 상승률을 작년 10월 1.3%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3.0% 올랐고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까지 반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다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간신히 진정시킨 물가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민들은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로 큰 고통과 희생을 치렀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으면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고 물가가 오를 때도 서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렸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을 때도 고금리로 대출자나 영끌족,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큰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가며 간신히 물가 상승의 불길을 잡았는데 불이 다 꺼지기도 전에 불씨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

 

아직 본격적인 상승세라 하긴 이른 수준이지만 앞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 관세부과가 물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트럼프노믹스'의 충격 때문에 금리인하를 멈췄던 연준과 한은은 예상치 못한 물가 반등에 놀라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연준은 언제 금리인하를 재개할지 예상하기 어렵고 한은도 오는 25일에 한 차례 추가 인하를 하고 나면 당분간 동결하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전망이다.

 

또다시 물가 상승의 불길이 거세진다면 금리 인상이란 소화기를 들고 다시 불길을 잡으러 뛰어들어야 할 판이다.

 

안 그래도 올해 국내 정치가 불안한데 또다시 고물가, 고금리의 고통까지 겪어야만 할지 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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