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천728만여표(49.42%)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천438만표(41.15%)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27%포인트다. 승부는 끝났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반으로 갈렸다. 선거는 민심의 거울이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의 심연에 놓여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선거가 끝났다고 갈등이 곧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사에서 '실용적 시장주의'를 내세웠다. "낡은 이념은 박물관에 보내자"고 했다. 그는 또 "진보도, 보수도 없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회복을 위한 '비상경제대응TF' 가동과 기업의 창의성·자율성 보장, 문화산업의 육성을 통한 글로벌 도약 구상 등 민생 중심의 국정운영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통합'과 '경제회생'이란 두 기조는 한국이 직면한 핵심 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선언과 다짐이 아닌 실행력과 지속가능성이다. 독일은 1969년 총선에서 기민·기사당이 242석, 사민당 224석, 자민당 30석을 얻었다. 사민당 소속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예상되는 수명(기대수명)은 83.5년(2023년 기준)이다. 남성이 80.6년, 여성이 86.4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5년 더 오래 산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꾸준히 증가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장수국가가 됐다. 다만 장수가 말 그대로 축복이 되려면 노년에 마주할 간병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수가 재앙이 되기 십상이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게 '간병살인' 뉴스다. 가깝게는 지난 3월 경기 고양에서 투병 중인 80대 여성을 살해한 남편과 아들이 한강에 투신하는 일이 있었다. 10년 전부터 지병을 앓던 여성을 80대 남편과 50대 아들이 아무 외부 도움없이 직접 돌봐오다 끝내 범행을 저질렀다. 간병살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다. 다만 민간연구소 자료 등에 따르면 2천년대는 간병살인이 한해 평균 5.6건 정도였는데 2020년대 들어서 평균 18.8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고령인구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 오래 살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그게 쉽지 않다.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치매 환자가 내년이면 10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65세 이상 인구 10
호주의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는 매년 여러 안전 지표를 계량화한 '세계평화지수 보고서'를 통해 세계 160여개국의 안전 순위를 발표한다. 아이슬란드가 늘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뽑히는데 한국은 40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남북 분단 상황이 크게 반영된 순위로 생각되는데 우리 국민이 느끼는 안전 체감도에 비해 순위가 그리 높진 않다. 생산 현장의 안전 순위는 상대적으로 더 낮다. 한국의 산업재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여타 회원국의 평균 수준이지만 산업재해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자 1만명당 산재 사망사고자 수를 뜻하는 사망사고 만인율이 0.43명(2021년 기준)으로 OECD 38개국 중 34위다. OECD 평균 0.29명에 훨씬 못 미친다. 사망사고 만인율이 지난해 0.386명까지 내려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다. 19일 또 한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날 경기 시흥 SPC삼립 공장에서 새벽 작업을 하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SPC 계열 공장의 산업재해는 "또 거기인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잦다. 최근 3년간 노동자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조기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경쟁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각종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차출을 넘어 대안론으로 목소리가 커질 조짐을 보인다. 보수당의 이런 움직임은 늘 있던 일이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이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거쳐 지금의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 보수정당은 큰 선거를 앞둘 때마다 거물급 외부 인사를 영입해 승리를 노렸다. 김영삼 정부에선 총리 출신 이회창이 대선에 출마했고, 이명박 정부에선 총리 출신 정운찬·김황식이 박근혜에 대적할 친이명박계의 잠룡으로 떴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외교관 출신 반기문 영입론이 불었고, 야당 시절인 2020년 총선에는 총리 출신 황교안이 선거를 지휘했다. 2022년 대선에선 검사 출신 윤석열이 영입됐고, 지난해 총선에선 역시 검사 출신인 한동훈이 총선을 지휘했다. 외부 수혈의 시작은 창대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대쪽'으로 추앙받던 이회창은 병역 의혹의 수렁에서 허우적대다 대선에서 잇따라 패했고, 뉴욕에서 금의환향한 반기문은 공항 철도 승차권 발매기에 1만원권 두 장을 구겨 넣는 '서민 코스프
주말마다 광장(廣場)정치의 열기가 뜨겁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지연되면서 찬반 진영 양측이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를 정례적으로 점령하고 있다. 한쪽은 "탄핵하라"고 외치고, 다른 쪽은 "지켜내자"고 맞선다. 대한민국 전체가 둘로 갈라진 풍경 속에서 침묵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중도층이다.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볼 때 중도는 애매한 위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치의 무게추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를 내지 않아 존재가 희미할 뿐, 그들이 움직이는 순간 판은 바뀐다. 독일의 정치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이 제시한 '침묵의 나선' 이론은 현재 한국의 중도층을 이해하는 데 정확한 개념 틀을 제공한다. 이 이론은 다수 의견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자신이 소수라고 느끼면 침묵하게 되는 심리를 반영한다. 그 침묵은 동의가 아니라 관망이자 기다림이다. '침묵하는 다수'는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다수의 대중을 말한다. 이 용어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1969년 베트남전 지원에 대한 반대 시위가 발생하자, 목소리를 내는 시끄러운 소수보다 침묵하는 다수가 훨씬 많다는 취지의 연설로 유명해졌다. 우리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어느 쪽이 다수 대
의료계 파업 사태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을 '2천명 증원' 조치 이전의 3천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제안하자 의료계가 또 다른 요구 조건을 내걸며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학에선 졸지에 증원 혜택을 본 의대 신입생들이 선배들로부터 해코지당할까 두렵다는 핑계로 수업 거부에 동참하고, 전공의들은 의료인에게 주 52시간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근로기준법에는 군인과 경찰 등 공무원과 의사, 항공기 조종사는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주 52시간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의사 직종의 특성을 떠나 직장인이자 의술을 배우는 학생이기도 한 전공의가 노동착취 대상일 뿐이라는 그들의 인식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수긍할지 의문이다. 한술 더 떠 의료계를 대표한다는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내년에 의대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수험생과 부모야 어찌 되든 말든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집단 이기주의의 극치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의료 파업이 아노미 상태가 된 것은 정부의 무능 탓이 크다. 양대 노총 파업에는 공권력을 동원하며 강력 대응했던 정부는 유독 의사집단에 대해
1976년 중국의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사망과 함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리자 중국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중국 개혁개방의 '전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1978년 3년 4개월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이듬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검든 희든, 쥐를 잘 잡는 게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제창했다. 공산주의냐, 자본주의냐에 상관없이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은 개혁개방 정책과 실용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어록이다. 그가 1985년 주창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자가 돼라"는 '선부론'(先富論)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밑바탕이 됐다. 덩사오핑은 "자본주의 국가에도 계획경제가 존재하듯이, 사회주의 국가에도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흑묘백묘론과 선부론은 시대적 소명에서 기인한 궁여지책(窮餘之策)이라고 하겠다. 10년간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산송장이 된 중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실용적 개혁개방 정책밖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기본 잣대는 정부와 시장의 역할이다. 좌파 정부는
한국은행 본점 건물 로비엔 '물가안정'이라고 쓴 대형 현판이 걸려있다.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우선 목표도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다.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부분 물가안정을 중요한 임무로 삼는 이유는 물가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여러 정책 수단 중 물가 상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막강한 무기인 기준금리 조정 권한을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풀린 유동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중앙은행들은 '물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9.1%까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연준은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2023년 7월 5.5%까지 지속적으로 올렸고 그 결과 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4%까지 떨어졌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려 6%를 넘어섰던 물가 상승률을 작년 10월 1.3%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3.0% 올랐고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까지 반등했다. 국제유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물가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다.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물가가 국민의 체감 물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공식 발표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제수용품이나 식자재의 마트 판매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품목마다 수요·공급의 변화, 유통과정의 문제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변하고 직장인이나 주부, 학생 등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과 장소, 유통경로가 달라 주관적 체감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물론 400여개 품목의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체감물가와 너무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인다면 소비자의 기호와 유행·유통의 변화에 맞춰 대표성을 가진 상품과 서비스로 품목을 개편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은 언제 체감물가가 안정됐던 적이 있었나 싶지만, 간신히 잡았던 물가가 올해 들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인다. 설을 앞둔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이지만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의 반등이 기저에 깔려 있어 추세로 굳어질까 걱정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11월에 0.1% 상승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나 국제통화기금(IMF·2.0%), 한국개발연구원(KDI·2.0%), 한국은행(1.9%) 등이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낮다. 정부는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경기 흐름이 양호하다'는 입장이었지만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부진한 경기를 보완하고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기조가 읽힌다.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건 외환위기였던 1998년(-4.9%)과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0.7%)이었다. 2000년 이후 성장률이 2.0%에 못 미쳤던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2023년(1.4%)이었다. 2002년(7.7%)과 2010년(7.0%)엔 7%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04, 2006, 2007년에는 5%를 넘는 성장세가 유지됐다. 하지만 2011∼2019년엔 2∼3%대로 하락하더니 2020년대 들어선 1∼2%대로 내려앉을 듯하다. 국내외에 경제 악재가 산적했으니 성장부진의 원인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기 고금리로 내수가 부진한 데다 격해지는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수출의 기둥이었던 반도체·자동차 수
최민호 세종시장이 자신의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10일로 닷새째다. 그 사이 최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 전원이 삭발을 하며 예산 통과를 촉구했고,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등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지사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은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최 시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시의회 20석 가운데 13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맞불을 놨다. 당초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에서 '추경안에 올라온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으로 당론 변화가 감지되기는 하지만, 시가 박람회 개최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꼽은 11일까지 처리하지 않을 태세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지난 8일 오후부터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어 최 시장을 향해 "민생을 챙기라"며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시와 시의회의 예산 갈등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쟁으로 확대된 것이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시장이 단식을 선택하는 순간 행정의 영역에서 정치의 영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7일 시작된다. 내달 1일까지 총 26일간 17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802곳의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감은 행정부의 지난 1년간 예산집행의 적절성과 정책 수행의 효율성을 점검하고 보완과 대안을 제시하는 입법부의 대표적 역할 중 하나이다. 하지만 거의 매번 국감이 끝날 때면 무용론이 제기되고 거센 비판이 나오곤 했다. 22대 들어 처음 열리는 올해 국감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새로운 모델을 정립하고 국민 앞에 선보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우려가 작지 않다.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면 이미 이번 국감이 역대 어느 때보다 여야가 정면충돌하는 정치적 공방의 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국감 기간 김건희 여사 의혹 총공세에 나서며 이를 발판으로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는 계획이고,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각종 혐의 재판에 따른 사법 리스크를 국감의 핵심 타깃으로 설정해 맞불 공격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당내에 이른바 '김건희 심판본부'를 구성해 국감 기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공천 개입 의혹, 주가 조작 의혹 등을 파헤칠 방침이며, 국민의힘은 이 대표 문제 외에 문재인 전 대통령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치나 치은염, 치아 상실 등 구강질환이 있으면 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50세 이상 장년층의 경우 빠진 이를 방치했을 때 암 발생 위험이 2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부문 이승연 박사는 2009년 구강검진을 받은 성인 384만5천280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기록을 토대로 충치, 잇몸을 지칭하는 치은에 생기는 염증인 치은염, 치아가 빠진 상태인 치아 상실 등 구강질환 보유 여부에 따른 암의 발생률과 사망 여부를 분석했다. 전체 암 발생은 총 18만1천754건으로, 구강질환이 있을 때의 암 발생률이 높았다. 치아가 없을 경우 대장암은 13%, 간암은 9%, 위암은 8%, 폐암은 4% 더 많이 발생했다. 치은염이 있는 경우에도 간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각각 8%와 7% 증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마찬가지였다. 10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은 총 3만7천135건이었는데 치아 상실이 있는 사람은 전립선암 사망률이 24%, 위암은 21%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최대 1.3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조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1만2천241명의 흡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부 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할 위험이 1.19배 높았다. 흡연량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비례했는데, 하루에 담배 한 갑을 10∼20년 동안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최대 1.29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연 기간이 길어지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10년 이상 금연한 사람은 10년 미만 금연한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33% 낮았다. 조현 교수는 "이번 연구로 흡연이 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많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달리기(러닝) 열풍이 부는 가운데 고온다습한 무더운 날씨에는 열사병과 심장질환 위험이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강북삼성병원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달 14일 현재 올여름 온열질환 환자는 총 1천582명으로, 이 가운데 20∼40대가 34.8%를 차지했다. 노년층보다는 대체로 환자 수가 적지만, 젊은 세대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방증이다. 무더위 속에서 달릴 때 맞닥뜨릴 수 있는 질병은 열사병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수정 교수는 "무더운 날씨에 러닝을 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특히 운동 중 갑자기 땀이 나지 않으면서 어지럼증, 의식 저하,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시원한 그늘이나 실내로 이동해 몸을 식히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교수는 또 "
대기오염 같은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 등 같은 노출 요인(exposome)이 사람들의 신체적·인지적 노화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글로벌 뇌 건강 연구소(GBHI) 아구스틴 이바녜스 교수팀은 최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세계 40개국 16만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노출 요인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물리적 환경, 사회적, 정치적 요인 차이가 국가 간 건강한 노화에 격차를 초래하고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노화를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격차 해소를 위한 맞춤형 개입과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노화(healthy ageing)는 나이가 듦과 함께 일생 경험하는 '엑스포좀'(exposome)이라는 다양한 노출 요인들에 의해 형성되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엑스포좀이 나이보다 건강한 노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엑스포좀이 다양한 인구 집단과 지역에서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운 노인들은 당뇨병과 고혈당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3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혈당 관리가 부실해질 확률도 7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의과대학 사미야 칸 박사팀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 회의(ENDO 2025)에서 2003~2008년 미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데이터를 이용, 60~84세 3천8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칸 박사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점점 더 중요한 건강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의사들이 고령 환자를 진료할 때 사회적 고립을 건강 결정 요인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성인 및 어린이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평가하는 NHANES 2003~2008년 데이터에서 60~84세 노인 3천800만명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 3천833명을 추출, 사회적 고립과 당뇨병 및 혈당 관리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보정한 후,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은 고립되지
[문화투데이 김태균 기자] 인천 항만업계가 인천항을 남북 협력 거점 항만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항발전협의회는 18일 인천항운노동조합, 인천항만물류협회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간담회를 열고 인천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등은 이날 인천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향후 남북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북한의 개혁·개방이 빨라지면 인천항이 남북 교류·협력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인천항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시설 투자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남북 간 교류가 활발했던 2008∼2009년에는 인천∼남포를 비롯한 남북 정기 항로에서 선박 3척이 운항했다. 당시 남북 간 부정기 항로에서는 무연탄·아연괴와 바닷모래 등을 운송하는 선박 36척이 운항했다. 항만업계는 북한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가 확대되면 시멘트, 건설자재, 장비 등을 해상으로 수송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 항만업계는 인천항 배후단지 756만㎡에 적용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도 해소해 우수한 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따라 수도권·서해안권의 해양산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이번 주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에서도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적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복구와 수해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해 '수해 이웃돕기' 포인트 기부 매칭 캠페인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고객이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에서 적립한 H포인트를 수해 이웃 돕기를 위해 기부하면 현대백화점도 동일한 액수를 내놓고, 이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경북·경남·울산 산불 피해 복구 긴급 모금 캠페인의 경우 하루 만에 1만3천여명이 참여하면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전례 없는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와 피해를 본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회복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고객들과 함께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곡성군, 나주시 지역 이재민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구호 물품은 생수와 간식류 등 4천여 개 규모로 광주 용봉초등학교, 광주 지산초등학교 등 5개 대피소로 전달됐다. GS리테일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 보은군은 제6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에 안세현(63·서율)씨의 '연'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뒤 5행 이내의 짧은 글을 담아 표현하는 기법이다. 보은군은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1918∼1953년)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18년 한국디카시연구소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이 상을 제정했다. 6월 한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모두 1천42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들은 선정작에 대해 "사진 기호와 문자 기호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창출하는 디카시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며 "푸른 하늘에서 흩어졌다가 다시 뭉치는 듯한 새 떼의 군무는 작품 제목인 '연'의 다의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올해 9월 13일 열리는 제30회 오장환 문학제에서 있을 예정이고, 상금 300만원이 지급된다.
[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복날 시즌을 맞아 외식 플랫폼에서 보양식 검색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치테이블은 지난 1∼15일 삼계탕 검색량이 전월 동기 대비 176%나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장어는 37%, 북경 오리는 23%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관련 식당 대기 건수를 분석한 결과 닭 요리는 9.8%, 장어 요리는 11.6%, 오리 요리는 18.6%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8월 데이터를 봐도 캐치테이블 대기 건수 중 닭 요리 전문점이 79%를 차지하는 등 여름철에는 보양 메뉴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캐치테이블은 이색적인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같은 기간 삼계탕 검색량보다 닭 검색량이 5배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8월 14일(말복)에는 장어 검색량이 전체 검색량의 42.2% 차지해 관련 키워드 중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