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탁기 파손’으로 불구속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사장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왔다”고 운을 뗐다.
조성진 사장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고 모든 장면은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첨부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개인의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이유를 말하며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조성진 사장이 삼성 세탁기를 파손할 때 삼성 쪽의 직원은 그 곳에 없었다”며 “조 사장이 먼저 동영상을 공개했으니 우리도 당시 상황이 자세히 담긴 동영상을 공개할 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드럼 세탁기가 영국과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 소비자 평가 잡지들로부터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포르투갈의 소비자 잡지인 '데코 프로테스테'는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드럼세탁기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 세탁기 WW9000을 1위로 선정했으며 삼성전자는 WW9000 이외에 총 5개 드럼세탁기를 10위권 내에 올려놨다.
영국 전자제품 리뷰 전문 잡지인 '엑스퍼트 리뷰'도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 베스트 추천 세탁기 5개 모델을 공개하고 WW9000 등 삼성전자의 3개 제품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