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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 건강한 죽보다 잿밥에 관심...가맹점주와 진흙탕 싸움

업종 전환.매장 리뉴얼 불법 인테리어 주장, 공정위 신고
'실내건축업' 등록 안해...부실공사 피해는 가맹점주 몫


웰빙을 앞세우며 국민 건강을 강조해 온 본죽이 불법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가맹점주로부터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본죽 가맹점주들은 서울 종로구 본죽 본사 본아이에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주들의 피해 사례를 발표, 본아이에프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공정위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가맹점협의회는 "천안 이마트점은 2005년 2월 가맹계약체결해 본사의 영업방침을 잘 지키고 최상위권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본죽&비빔밥 카페 전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가맹점주는 카페 전환 공사비 2억5천만~3억원을 감당할 수 없어 재계약을 거부했는데 본사는 계약서상의 규정을 내세워 1년 간 개인 죽집도 열지 못하게 막으며 생존권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가맹점협의회는 가맹점주가 불공정행위에 문제 제기를 제기하자 본사가 이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해당 점주를 고소하는 등 압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맹점협의회는 "본사가 가맹금을 통한 수익구조가 아닌 인테리어 공사로 수익을 얻으려 한다"며 리뉴얼 공사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가맹점을 향한 인테리어 공사 갑질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점협의회는 "본사는 건설업(실내건축공사업) 등록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의 인테리어 공사를 실질적으로 도맡아 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이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소지가 있고 가맹사업법상 거래상대방을 구속한 구속조건부 거래행위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가맹본사가 가맹점주로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도급받기 위해서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실내건축업을 등록해야 한다. 본죽 본사 본아이에프는 이 면허를 취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본아이에프는 당사는 시행사로 건축면허를 필수적으로 보유하지 않아도 되며 공사를 진행한 시공사는 면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테리어 공사에 대한 계약이 시공사인 인테리어 업체와 가맹점주 간에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인테리어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가맹점협의회는 "인테리어 공사 대금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알수 없다. 본사가 공사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공사 부실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 가맹거래사는 "일반 법리로 봤을 때 인테리어 공사 계약 자체가 수급을 받는 것이다. 수급을 받는 행위 자체를 건설업으로 봐야 된다"며 "본사 주장처럼 위탁진행이라면 계약에 있어 본사가 대리, 점주가 계약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맹거래사는 또 "일반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를 진행할 때는 건설업 등록을 하고 계약이 이뤄지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런 부분을 무시하고 편법적으로 공사를 체결하는 사례가 상당하다"며 "때문에 공사 중 사고나 공사 중단, 하자가 났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본죽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본죽 본사와 인테리어 업체 간에 사고 책임 소재를 놓고 소송이 진행 된 바 있다.

또 다른 가맹거래사 역시 "가맹본사가 인테리어 공사에 개입한다면 일관성, 분위기 코드 등을 맞추기 위해 공사 도면 검토 등은 인정하겠으나 실내건축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공사업체인 것처럼 수급을 받아 과도한 인테리어 폭리를 취하는 하도급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형적인 프랜차이즈 구조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부분은 불법적인 인테리어 공사"라며 "창업에 있어 프랜차이즈로 가면 일부 안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주 원인은 인테리어로 이 부분이 해결되면 창업비용의 60%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본아이에프는 "인테리어 시공을 좀 더 투명하게 진행하고자 향후 인테리어 진행 시 인테리어 업체와 가맹점이 직접 계약을 진행하고 복수의 인테리어 업체 중 가맹점이 업체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상취재/편집 노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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