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식세계화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제과.제빵, 커피.디저트류 등 비한식업종이 해외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5 외식기업 해외진출' 조사결과,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138개 외식업체가 44개국에 진출해 4656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2014년(120개 업체, 3726개 매장)대비 매장 수 25%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한식업종의 해외진출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해외진출 4656개 매장중 비한식 업종이 88개 업체에 4176개 매장으로 나타났으며 한식이 53개 업체에 480개 매장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14년 대비 증가한 930개 매장 중 비한식 매장이 798개로 한식 매장의 132개 보다 크게 증가했다.
주요 외식기업들의 해외 매장수는 ▲델리스(델리만쥬, 779개), ▲카페베네 (카페베네, 721개), ▲릴레이 인터내서널 (레드망고, 388개) ▲제네시스비비큐(비비큐, 350개), ▲롯데리아(롯데리아, 342개), ▲씨제이푸드빌(뚜레주르, 210개), ▲파리크라상(파리바게트, 194개), ▲본촌치킨(본촌치킨, 166개), ▲이원(투다리, 144개), ▲엠피케이그룹(미스터피자, 107개) 등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해외진출 매장수의 73%를 차지하는 있다.
지난해 해외 매장수 증가가 많은 기업은 ▲델리스(델리만쥬, 179개), ▲카페베네 (카페베네, 149개), ▲씨제이푸드빌(뚜레주르, 80개) ▲54번가 푸드컨설팅(피자투어, 74개), ▲본촌치킨(본촌치킨, 44개), ▲엠피케이그룹(미스터피자, 35개), ▲휴롬팜(휴롬주스카페, 30개), ▲빅바이트 에프엔비(먹쉬돈나, 22개), ▲정성본(만커피, 20개), ▲파리크라상(파리바게트, 19개) 순이다.
비한식업종의 증가는 제과 (델리만쥬 179↑, 뚜레쥬르80↑, 파리바케트19↑ 등), 커피·디져트 (카페베네 149↑, 만커피 20↑, 휴롬쥬스카페 30↑, 탐앤탐스커피 11↑, 할리스커피 11↑ 등), 패스트푸드 (피자투어 74↑, 본촌치킨 44↑, 미스터 피자 35↑, 한스텔리 15↑, 치르치르 13↑ 등)이 주도했으며 한식업종(매장수 기준)은 육류구이(서래갈매기 18↑, 화통삼 11↑), 찌개류(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12↑, 소공동 뚝배기 11↑), 분식류(먹쉬돈나 22↑), 찜닭(안동찜닭 11↑), 죽(본죽 7↑)등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및 미국 내 매장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매장이 가장 많은 1814개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 1444개, 베트남 292개, 필리핀 195개, 일본 142개, 인도네시아 140개, 싱가포르 72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미국이 485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309개, 인도네시아 68개 순으로 매장의 증가가 많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진출이 이뤄진 가운데, 매장수를 기준으로 제과 (뚜레쥬르 50↑, 빠리바케트 14↑), 커피·디져트 (카페베네 38↑, 휴룸쥬스카페 22↑, 만커피 20↑, 할리스커피 11↑) 패스트푸드 (미스터피자 34↑, 한스델리 15↑), 한식 (먹쉬돈나 22↑(분식), 서래갈매기 17↑,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12↑, 화통삼11↑) 등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중국은 상해(48.4%), 북경(43.5%), 청도(25.8%)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으나 2014년에 비해 북경(52.8%→43.5%), 상해 (50%→48.4%)의 비율이 낮아진 반면, 광저우의 비중이 8.3%→17.7%로 크게 증가했고 2선도시(대련, 선양. 길림성 등)으로의 진출(롯데리아, 파리바케트, 불고기브라더스 등)이 새롭게 나타났다.
중국진출 증가 원인은 ▲한류 및 방한중국인 증가에 따른 한국음식의 이해도 증가, ▲오랜 준비기간 및 실패사례 등 외식기업의 중국진출 노하우 축적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변화(파리바케트 : 진출 준비기간 6년, 롯데리아 : 2003년 전 점포 철수 후 2008년 재진출 시 반응이 좋은 2선도시 우선진출, 불고기브라더스 : 2선도시 우선진출 후 기반확장, 먹쉬돈나: 샵인샵 전략 등) 등이 주요한 원동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시장의 특징은 신규 진출보다는 기존 진출 업체의 매장수 증가에 따른 매장수 증가가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델리만쥬 300↑(400→700), 카페베네 109↑(25→134), 레드망고 55↑(275→330) 등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델리만쥬의 경우, 상점임대 및 인테리어 등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기계설비 및 원료제공에 초점을 맞춘 샵인샵 전략을 통해 매장확장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진출 방식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비중이 줄고 직영점을 통한 직접 진출이 증가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이 51.3%로 여전히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대비 직영점 진출이 7.6%(12.2%→19.8%), 기술전수(라이센스계약) 1.8%(8.4%→10.2%)증가한 반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과 6.0%(57.3%→51.3%), 국제 가맹점 방식은 1.8% (16.8%→15.0%) 감소했다.
외식기업의 직영점을 통한 직접적인 해외진출의 증가는 식재료를 국내로부터 직접 조달하는 등 식재료 수출(조달 횟수 및 회당 배송량의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 수출외에도 매장 인테리어, 소품, 식기류 등의 수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기업의 해외진출 증가와 함께 식재료 직접 수출량이 약 32.4%정도 증가(2014, 247.2억 → 2015, 327.4억)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주요 식재료 수출 품목은 소스류(액상50.0%, 파우더형38.0%)가 차지했으며 국가별로 보면 중국 58.8%, 싱가폴 31.4%, 미국 31.4%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확산 등으로 한식의 해외진출도 증가가 예상되나 한식에 비해 해외소비자의 접근이 쉬운 제과·제빵 및 커피·디저트류 등 비한식업종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시아권의 해외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민관 합동 글로벌 외식기업협의체' 활동을 통해 지난해 4월 수립, 추진중인 '외식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외식기업의 해외진출 애로 해소 및 식재료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동 협의체를 확대 개편해 국내 외식산업 활성화 방안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한식을 한류 확산 및 국가브랜드 제고와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핵심컨텐츠로 육성함으로써 우리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을 더욱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