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 롯데그룹이 식품계열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외식부문 신설에만 120억원을 투자하고 2016년 140억원, 2017년 180억원으로 투자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수제 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지난해 말 문을 열고 반포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연구개발 센터를 통해 ‘자가(Home Brewing) 맥주’ 개발을 위한 연구도 벌이고 있다.
쓴 맛을 봤던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와 달리 신세계한식뷔페 ‘올반’은 지난해 10월 여의도 1호점에 개점에 후 한 달 뒤 강남 센트럴시티에 2호점을 내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h키친 브랜드 내걸고 백화점 고객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지분구조 때문에 앞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역할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12.1%, 현대홈쇼핑 15.5%, 현대드림투어 100%, 현대H&S 100%, 현대리바트28.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주주는 정교선 15.3%, 정지선 12.7%, 정몽근 2.0%, 현대쇼핑 7.8%, 국민연금 9.2%, 미래에셋 7.4%, 자사주 10.7%, 기타 35.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출발부터 계열사의 유통채널에만 공급되는 외식 브랜드도 있다.
롯데백화점 식당가에 냉면ㆍ만두집 유원정과 우동집 향리 등은 계열사 ‘유원실업’의 브랜드다. 유원실업의 최대주주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인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이다.
롯데는 최근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리아를 통해 올 상반기 중 한식뷔페인 ‘별미가’ 1호점을 낼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외식업의 매출은 다른 사업 아이템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편”이라면서 “대기업들의 외식 사업은 주로 강남권에서 시작하는 고급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는데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간다면 승산이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