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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라면스프 벤조피렌 안전?..."기준마련 필요해"

시중 컵라면 12개 제품 분말.액상스프서 벤조피렌 소량 검출
삼양식품 '강릉교동반점짬뽕' 식용유지 기준 2.0㎍/kg 넘어
식약처 "지속적 모니터링, 벤조피렌 저감화 정책 꾸준히 추진"


시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컵라면 12개 제품의 분말 스프 및 일부 액상 스프에서 벤조피렌이 소량으로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분말.액상 스프의 벤조피렌 양을 합할 경우 국내 식용유지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의 라면 스프 벤조피렌에 대한 기준마련과 소량일지라도 해당 물질을 낮추기 위한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4개 제조업체 12개 컵라면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및 표시실태, 안전성 등을 비교·평가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대상 제품은 농심 '신라면'.'육개장'. '너구리',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참깨라면', 삼양식품 '삼양라면'.'강릉교동반점짬뽕', 팔도 '왕뚜껑'.'속초홍게라면'.'공화춘짬뽕'.'롯데라면컵'.'손짬뽕컵' 등 12개 제품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개 제품 모든 분말 스프 및 일부 액상 스프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나왔으나 전제품에서 식용유지의 벤조피렌 기준인 2.0㎍/kg의 이내의 양으로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안전성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일반의 기준 및 규격에 의하면 ‘식용유지: 2.0 ㎍/kg 이하’, ‘훈제어육 : 5.0 ㎍/kg 이하(다만, 건조제품은 제외)’, ‘어류 : 2.0 ㎍/kg 이하’로 벤조피렌 기준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라면스프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은 없다.


분말스프의 경우 조사대상 전제품에 포함돼 있었으며 최대 1.02㎍/kg에서 최소 0.52㎍/kg의 벤조피렌이 나왔다. 


분말스프 외에 액상스프를 따로 첨가하는 형태의 컵라면 중 액상스프에서 벤조피렌이 나온 제품은 팔도 '속초홍게라면'과 삼양식품 '강릉교동반점짬뽕'으로 각각 0.43㎍/kg, 1.08㎍/kg의 벤조피렌이 나왔다. 삼양식품 '강릉교동반점짬뽕'의 경우는 분말스프에서도 1.02㎍/kg의 벤조피렌이 나와 식용유지의 벤조피렌 기준인 2.0㎍/kg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관계자는 "라면은 다소비 식품인 만큼 라면스프와 같이 고온에서 제조되는 가공식품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 규격의 설정이 필요하다"면서 "업계는 스프 내 벤조피렌을 낮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라면스프와 같은 복합조미식품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은 없다"며 "벤조피렌은 식품 제조, 가공, 조리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업체에서도 저감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식약처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에서도 기준규격 재검토나 벤조피렌 저감화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나트륨 함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과 칼슘의 함량을 분석한 결과, 컵라면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공화춘짬뽕이 가장 많았고 칼슘 함량은 육개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량은 컵라면(100g) 기준, 평균 1534.4mg으로 제품별 최소 1268.7mg ~ 최대 1997.0mg으로 최대 1.6배 차이가 났다. 너구리가 1268.7mg으로 가장 적게, 공화춘짬뽕이 2328.5mg으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나트륨 섭취권고량 2000mg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칼슘 함량은 컵라면(100g) 기준, 평균 89.1mg으로 제품별 최소 21.8mg ~ 최대 181.7mg으로, 최대 8.3배 차이가 났다. 롯데라면컵이 21.8mg으로 가장 적게, 육개장이 181.7mg으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포화지방함량은 6.4g으로 1일 섭취기준량 15g 대비 42.7%로 나타났다. 컵라면(100g) 기준, 평균 6.4g으로 제품별 최소 5.1g ~ 최대 7.2g으로 최대 1.4배 차이가 났다. 참깨라면이 5.1g으로 가장 적게, 너구리·진라면순한맛·롯데라면컵이 각 7.2g으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컵라면을 먹을 때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프의 양을 조절하거나 과도한 국물 섭취는 피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성장기부터 나트륨 과다섭취 습관에 길들여지면 비만 및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컵라면을 다른 식품과 같이 먹을 때에 높은 열량과 나트륨, 지방 등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먹을 만큼만 덜어 먹기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기 ▲총 영양성분 균형을 고려해 같이 먹는 식품의 신중한 선택 등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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