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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충북산 '못난이 김치' 시장서 먹힐까

브랜드 김치의 절반 가격, 중국산보다는 여전히 비싸
고춧가루 등 부재료 확보가 관건…"맛·위생으로 승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충북도가 '못난이 김치'를 앞세워 중국산의 저가 공세에 고전하는 김치시장 탈환에 나선다. 

   

김영환 도지사 제안으로 시작된 사업인데,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중국산 김치를 몰아낸다는 의미에서 '김치 의병운동'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못난이 김치는 속이 덜 차거나 포기가 작아 밭에 버려지는 배추로 담근 김치를 말한다.

   

농민들은 배추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좋고, 소비자는 국산 김치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장점이 있다. 김치제조업체도 일감이 늘어 반색한다.

   

지난 1일 청주 옥산의 한 김치공장에서 첫 번째 결실로 못난이 김치 300상자(1상자 10㎏)가 출하됐다.

   

이 김치는 충북도청과 산하기관 구내식당, 대한적십자사 등으로 납품돼 소비자 평가를 받게 된다.

   

충북도는 올해 못난이 김치 20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절임배추 산지인 괴산과 청주에서 판로가 없어 폐기될 위기에 놓였던 배추 3만6천 포기를 싼값에 확보했다.

   

음식점 등 소비처 확보를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국산'을 앞세워 애국심을 공략하기에는 중국산 김치와 가격 차가 너무 크다.

   

처음 만들어진 못난이 김치는 10㎏에 2만 9천원씩 출하됐다.

   

5만원대를 웃도는 국산 김칫값의 절반 수준이지만, 1만5천∼2만원선인 중국산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값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춧가루, 파, 마늘 등 부재료를 염가에 확보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올해는 과잉생산된 배추를 쉽게 확보했지만, 매년 배추 확보가 수월할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충북도는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부재료 값을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낮추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본다.

   

중국산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맛이나 위생 등을 고려할 때 일반 음식점 문턱도 어렵잖게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위생문제 등으로 중국산 김치를 기피하는 소비자가 많아 가격차만 어느 정도 좁히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며 "못난이 김치의 경쟁력이 검증되면 못난이 사과, 못난이 복숭아, 못난이 감자, 못난이 옥수수 등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을 브랜드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