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지난달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통합 추진을 선언한 가운데 자치단체 명칭 등이 담긴 통합 법률안을 마련할 '컨트롤타워'가 첫발을 뗐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가 24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출범식은 위촉장 수여, 1차 회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민관협의체는 양 지역 광역의회 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경제·사회단체 대표, 학계 전문가 등 15명씩,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공동위원장은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충남)과 이창기 한국장애인멘토링협회 중앙총재(대전)가 맡았다.
민관협동 공식 소통기구인 민관협의체는 지역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통합 자치단체 명칭과 청사 위치, 기능·특례 등 주요 쟁점이 담긴 통합 법률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해 양 시·도에 제안한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제안 법률안'을 검토한 뒤 중앙부처와 국회 협의를 거쳐 통합 법률안을 제정, 2026년 7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민관협의체 위원 임기는 행정통합 법률안 제정 때까지로, 이날 첫 회의에서 개최 횟수와 시기, 소위원회 운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에 이은 대한민국 2위 초광역경제권을 구축,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89년 분리 35년 만에 지난달 21일 통합 추진을 선언했다.
대전과 충남이 통합하면 인구 358만명(전국 3위), 재정 규모 17조3천439억원(3위), 지역내총생산(GRDP) 191조6천억원(3위), 산업단지 184개소(3위), 지난 9월 말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 715억 달러(2위)·수입액 346억 달러(5위)·무역수지 369억 달러(1위) 등으로 각종 지표의 상위권에 오른다.
이장우 시장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 대전과 충남이 힘을 합쳐 수도권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라며 "한뿌리였던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으로 미래 대한민국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는 "행정통합 추진은 시·도민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상향식으로 수렴하기 위해 이번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며 "행정통합 추진 중심 기구로서 시·도민의 의견을 듣고 적극 반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이날 출범식에 이어 대전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충청은 하나'를 주제로 한 이번 특강에서 김 지사는 지난 18일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을 거론하며 "충남과 대전·세종·충북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한 뿌리, 한 집안"이라며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충청권 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