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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충북 지자체들 지역 홍보 캐릭터 앞다퉈 개발

충북도 '치치비비', 제천시 '제제천천, 충주시 '충주씨' 등 선봬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네"

    
하얀 피부에 통통한 몸매, 불그스레한 뺨, 방긋 웃는 얼굴. 충북 제천시의 캐릭터 '제제'와 '천천'이의 모습이다. 

    
4년 전 처음 소개됐을 때는 투박하다거나 만두 같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지금은 제천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캐릭터를 만든 제천시 홍보담당관실 김호 주무관 25일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산들은 제제 머리에 달린 핑크 리본으로, 구름이 많이 끼는 특성은 동글동글한 몸매로 표현했다"고 했다.

    
또 국내 최고(最古) 수리시설인 의림지의 '물결'을 천천이의 머리 위 곡선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제천에는 '제천10경'과 함께 꼬마신선 '박달', 꼬마선녀 '금봉' 캐릭터도 있었지만, 오랜 기간 활용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 주무관은 "과거 상징물보다 어떻게 하면 더 젊은 층에 어필할지를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제작했다"며 "핵심은 귀여움"이라고 강조했다.

    
'제제천천'은 각종 행사에서 쓰이며 '선배 캐릭터'들을 밀어내더니 최근에는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되기까지 했다. 

    

충북도도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도내 대학 5곳이 참여해 개발한 '치치'와 '비비'라는 캐릭터를 지난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선보였다. 

    
도청의 심볼 마크인 'ㅊ'과 'ㅂ'에 소통의 상징적 이미지인 '말풍선'과 '편지'를 각각 결합해 만든 캐릭터다.

    
도는 귀여운 이미지의 '치치비비' 이모티콘(16종)을 만들어 공식 카카오톡 채널 구독자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증정 이벤트를 했는데 1분 만에 준비한 물량 2만5천건이 소진되기도 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심체요절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 스티커를 지난 6월 제작한 바 있다.

    
2020년 캐릭터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직지와 활자씨' 캐릭터와 우수상 수상작인 '조조와 호호' 캐릭터를 활용했다.

    
지자체들이 지역 홍보 등을 위해 앞다퉈 캐릭터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과거에는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한 단순 캐릭터가 많았다면 요즘은 귀엽고 감각적인 캐릭터가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지역을 널리 알리고 농특산물 판매 증대 효과도 볼 수 있는 캐릭터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 충주시의 경우 과거 달천을 중심으로 많이 살았던 천연기념물 수달을 활용, 수년 전 '충주씨'라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시는 충주씨를 농산물 판매에 적극 활용해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고 있다. 

    
충주씨의 이름을 딴 지역 농·축산물 판매장 '충주씨샵'은 지난 10월 개장 1년 만에 매출 2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화 서원대 웹툰콘텐츠학과 교수는 "캐릭터를 사용하면 방문객에게 홍보나 정보전달 측면에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순 캐릭터 개발로 그치지 않으려면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미지뿐 아니라 스토리 측면에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