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충남지역 비 피해가 크다고 해서 올해 여름휴가로는 충남을 선택했습니다."
25일 오후 보령머드축제 행사장에서 만난 이언화(58·인천) 씨는 "머드를 주제로 한 축제는 처음 와봤는데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만한 소재인 것 같다"며 "관광객이 많이 찾아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년 제28회 보령머드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대는 조금만 서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를 만큼 덥고 습했지만, 거리 곳곳에는 축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34.8도의 높은 기온 속에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로 중무장한 이들은 축제장에 들어서자마자 머드탕 속으로 뛰어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방문객들은 플룸라이드와 머드 스윙을 타며 짜릿한 긴장감을 즐겼다.
머드탕 속에서 보물찾기를 하거나 처음 보는 관광객들과 머드 물장구를 치고, 기차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축제장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 머드몹신 공연은 신나는 비트의 음악과 함께 물대포가 연신 쏟아져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철민(38·서울) 씨는 "대천으로 가족 휴가를 왔는데 축제, 해수욕장, 맛집 삼박자가 다 맞다"며 "역시 더위에는 머드인 것 같다. 선크림을 안 발랐는데도 생각보다 시원하고 피부 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단국대에서 서머스쿨(여름학기 방문 학생) 활동 중이라는 트리샤(22·캐나다) 씨는 "머드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축제장 공간도 넓고 액티비티가 다양해서 재밌게 놀았다. 한국 축제 중 최고"라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한국 관광 중 보령을 찾았다는 케이트(29·영국) 씨는 "머드를 바르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보령 머드팩과 화장품도 많이 샀다"며 웃어 보였다.
보령머드축제는 이날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다채로운 체험 거리와 주말 특별공연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야간공연 등 축제 콘텐츠와 관광객 할인·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식중독, 온열질환, 안전사고 관리 예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