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데이 구재숙 기자] 롯데쇼핑이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주요 도시에 복합 쇼핑몰 2∼3개를 새로 연다. 롯데쇼핑은 해외 사업 확장과 리테일 테크 중심의 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오는 2030년 매출 20조3천억원과 영업이익 1조3천억원을 달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쇼핑은 이날 시그니엘 서울에서 3년 연속 'CEO IR DAY'(최고경영자 기업설명회)를 열고 자산운용사 대표 등 기관투자가, 증권사 연구원, 은행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실적 목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9천866억원, 4천731억원이었다. 2030년 목표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는 "롯데쇼핑만의 트랜스포메이션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며 "고객뿐 아니라 주주·투자자, 파트너사에도 신뢰받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해외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은 연결기준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13%까지 높아졌고, 영업이익의 18%를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백화점 3개·그로서리 16개, 인도네시아에 백화점 1개·그로서리 48개점을 각각 운영한다.
롯데쇼핑은 해외사업의 대표적 성공모델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같은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베트남 주요 도시에 2∼3개 신규로 출점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선 다양한 형태의 신규 점포와 숍인숍 매장인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확대한다.
또 롯데쇼핑의 유통시스템과 상품기획력(MD)을 동남아 현지 쇼핑 시설에 전파하는 컨설팅 등의 신규 사업을 늘려 오는 2030년 해외사업 매출 3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김 부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테크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도 공개했다.
AI가 업무를 주도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Agentic Enterprise)를 실현해 쇼핑·MD·운영·경영지원 분야에서 효율성과 생산성 높이기에 나선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네이버 등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분야에서 AI 리더십을 강화한다.
특히 내년부터 가동하는 '제타 부산 CFC'(최첨단물류센터)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주요 상권을 '롯데타운'으로 형성하고 롯데마트와 슈퍼는 '그랑그로서리' 모델을 바탕으로 식료품 전문 매장 전환을 지속 추진한다.
롯데쇼핑은 전체 점포수를 2021년 1천115개에서 지난해 902개로 213개 줄이는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롯데슈퍼 여의점(600억원)과 롯데백화점 미아점 주차장(200억원)을 처분하고 올해 영등포 나대지(100억원)와 홍대시네마(150억원) 매각 결정을 내리는 등 비효율 자산 정리도 지속해왔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인 롯데온은 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정했고 하이마트는 실적 개선 본격화, 홈쇼핑과 컬처웍스는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개편에 각각 나선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부채비율이 129%로 61%포인트 개선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38%로 11%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예금과 여신한도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지난 7월 유통계에서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투자자들과 소통 강화를 위해 조만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