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투데이 장은영 기자] 여름철 금강을 따라 떠내려온 대량의 나무 쓰레기를 목재펠릿으로 가공할 친환경 순환시설이 충남 서천에 들어선다.
매년 반복되는 해양쓰레기를 자원으로 되살려 지역 내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금강 상류에서 바다로 흘러온 나무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에 초목류 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앞바다에는 장마철이면 뿌리째 뽑힌 나무와 폐목을 비롯해 각종 생활 쓰레기, 폐어구, 가전제품, 스티로폼, 페트병 등이 뒤섞여 밀려온다.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는 연평균 3천5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연구원 조사 결과 이 가운데 80%가량은 산사태나 홍수로 떠내려온 나무류로 나타났다.
나무 쓰레기는 산사태 현장에서 뿌리째 뽑혀 바다로 떠내려왔거나 홍수 지역에서 유실된 폐목 등으로, 선박이나 어선과 충돌할 경우 선체 손상은 물론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은 수거한 뒤 민간업체에 위탁해 소각 처리했는데, 처리비용이 t당 55만원에 달해 매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다.
충남도가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나무류만 분리해 목재펠릿으로 가공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초목류 순환센터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15t, 연간 3천500t 이상의 나무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된 목재펠릿은 인근 중부발전에 판매해 연간 약 5억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주민지원기금으로 조성해 지역 복지사업과 마을 소득사업에 재투입된다.
목재펠릿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 신재생에너지 자원으로 꼽힌다.
도는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인증을 위한 시험도 진행했으며 인증을 획득하면 발전사와의 거래도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는 총 60억원(국비 30억원·도비 30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내년 예산에 우선 10억원을 반영해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한 뒤 2027년 말까지 시설을 완공하고 2028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류광하 충남도 환경관리과장은 "초목류 순환센터가 건립되면 해양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원 재활용과 주민 소득 증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