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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롯데마트, CJ제일제당 초전박살 내나

산지 표시한 반값 즉석밥으로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 제시

롯데마트(대표 노병용)가 CJ제일제당으로 대표되는 햇반으로 대표되는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는 이천 농협, 김포 농협 등 유명 쌀 산지 농협과 중소제조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와 손잡고 이달 17일부터 롯데마트 전점에서 ‘드시던 쌀 그대로 즉석밥’ 4종을 출시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햇쌀 한공기 즉석밥’을 3,600원에, 프리미엄급 즉석밥으로 ‘이천쌀 즉석밥’, ‘고시히카리 즉석밥’, ‘통큰오곡미로 만든 즉석밥’을 각 5,000원에 판매한다.


‘햇쌀 한공기 즉석밥’의 가격은 즉석밥의 대표격인 CJ 햇반이 롯데마트에서 정상가 10,15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개당 가격이 절반 이하 수준이며, 현재 행사가격인 7,600원과 비교해도 3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 밖에 ‘이천쌀’, ‘고시히카리’ 등 프리미엄급 즉석밥 상품도 일반 브랜드 상품의 프리미엄급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반값 수준의 즉석밥을 선보이는 까닭은 기존 유명 브랜드가 독점하다시피 하던 시장 구조를 깨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는 한편, 농민, 중소제조업체와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즉석밥 시장은 CJ 제일제당(64.4%), 오뚜기(23.5%), 농심(7.9%), 동원 F&B(2.9%)이 98.7%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2개사만의 점유율 합계도 87.9%에 달할 정도로 극히 높은 상태다.


이렇듯 공급자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폭과 가격 메리트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고령화, 1인 가구 확대, 현대인의 식습관 트렌드 변화 등으로 즉석밥은 나들이를 갈 때 사는 ‘밥의 보완재’가 아니라 즉석밥을 일상으로 먹는 ‘쌀의 대체제’로 생필품화 돼가고 있다.


반면,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쌀 소비는 2011년 32만 4천톤, 2012년 34만 3천톤에서 지난해 41만 2천톤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롯데마트에서도 즉석밥 매출은 지속 신장세다. (2011년 25.4%, 2012년 13.4%, 2013년 8.1% 신장)


이번에 출시하는 즉석밥인 ‘햇쌀 한공기’, ‘이천쌀’, ‘고시히카리’, ‘통큰오곡미’ 는 현재 롯데마트 매장에서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쌀이다.


롯데마트가 즉석밥 제조 물량까지 합쳐서 산지 농협의 쌀을 구매하기 때문에 농민은 기존 롯데마트 납품분보다 최대 2배 가량 많은 물량을 판매할 수 있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추가 구매된 쌀은 즉석밥 중소제조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의 공장으로 옮겨져 롯데마트 전용 라인을 통해 제조에 들어간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2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선급금을 지급하며,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는 등 중소제조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오경운 한국바이오플랜트 대표는 “롯데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대기업 위주의 즉석밥 시장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마트가 올해 매입할 쌀의 양은 5만 5천톤 가량으로, 여기에 즉석밥 제조 물량 3천톤을 추가로 포함하면 5만 8천톤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쌀 관세화 유예 종료로 내년부터 쌀 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쌀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즉석밥용 추가 쌀 매입’을 전체 쌀 매입 물량의 50% 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드시던 쌀 그대로’ 즉석밥은 쌀처럼 산지와 품종을 따져가며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즉석밥”이라며, “가격은 반값으로 농민, 중소제조업체,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