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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역소멸 극복·도농상생 위한 '농산어촌유학' 모색

국회 정책간담회에 17개 시·도교육청·의회, 전문가 등 참석
장태평 위원장 "희망의 농산어촌, 도농교류 상생의 장 기대"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농어촌 폐교가 급증하고, 마을이 텅비어 가는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농산어촌 유학'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국내에서 처음 열려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장태평 위원장)와 어린이동아(홍성철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농산어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희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서울특별시교육감)을 비롯해 17개 시·도교육청 및 의회 관계자,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기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해 농산어촌유학 활성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장태평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농산어촌의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가 급증하는 점을 우려했다. 장 위원장은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들도 대부분 학습권과 학교 공동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농산어촌으로 유학생들이 유입돼 적정 학생수가 유지되고, 학교와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어린시절 농산어촌으로의 유학은 무한한 상상력과 자연의 풍부한 감수성을 경험할 기회"라면서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정부·시도교육청·지방정부 및 의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희연 회장은 먼저 윤준병 의원이 대표발의한 '농어촌유학 육성·지원법'이 통과되어 법제화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구구조,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농산어촌 지역 학교의 설 자리를 점차 잃게 만들었다"며 "농산어촌유학을 통해 정주인구와 교류인구 사이의 '관계인구'를 확대해 지역소멸을 막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4년 간 서울시교육청이 적극 추진 중인 ‘흙을 밟는 도시아이들 농촌유학’의 사례를 소개하며, 보다 진화한 테마형(문학, 예술 등) 농산어촌유학과 조부모의 고향을 손주에게 물려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4년간 1500여 명의 서울지역 초·중학생이 강원·전남·전북 등으로 농산어촌유학 생활을 했다”며 “지역의 소중한 가치를 흡수한 명예도민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농산어촌유학을 통해 제2의 고향에서 생태감수성을 높이고, 다양한 가치관을 키움으로써 도시와 농산어촌의 공존,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농산어촌 학교 혁신이 우리나라 '교육 변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신충식 인천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은 "함께가면 길이 된다"며 "도시와 농어촌간 균형발전을 이뤄가는 인천의 사례를 공유해 농산어촌유학 정책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돈 인천광역시교육청 부교육감은 "가족체류형 농어촌유학을 강화와 옹진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도시와 농어촌의 아이들이 함께 향유해 우리나라와 나아가 지구를 보호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성수 경상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은 "딸이 초등 5학년때 온가족이 함께 충북으로 농촌유학을 떠났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농어촌 학교의 교육수준과 거주환경 등을 진솔하게 고민하는 시간이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일수 충청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올해 전국에서 신입생이 1명도 없는 학교가 157개교, 충남은 14개교이고, 91개 학교가 학생 30명 이하의 작은학교"라면서 "농어촌유학 보내기 시범사업을 활성화하고, 외국인유학생 유치사업 등 작은학교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2부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에서는 양정원 어린이동아 공공정책부장의 진행으로 ▲최창수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정병국 전라남도교육청 교육자치과장 ▲임경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협력과장 ▲김현문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최봉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사회서비스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지역별 현황 및 사례, 기대효과 등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최창수 과장은 "전남·전북·강원과의 생태전환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생태감수성이 높아지고 만족도가 실제로 높아진 수치가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며 "과거에 도시와 해외로 떠나던 유학이 이젠 농산어촌으로 향하는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정병국 과장은 "전남은 2020년 농산어촌유학 활성화 조례를 제정, 올해 4년차에 걸쳐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며 "최소 3년 이상 정주형 장기유학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경진 과장은 '학생의 꿈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전북 농촌유학'이 2022년 27명에서 올해 133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하고, 이제는 "교육부과 농식품부가 협력해 농산어촌유학 활성화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현문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에 전국 각지에서 펼쳐놓은 좋은 정보에 감사한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충북 11개 시군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고, "작은학교 살리기와 농산어촌유학 활성화는 무었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봉순 과장은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운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오늘 토론이 농산어촌유학의 교육적, 정책적 목적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유학센터의 성공요소를 마을 공동체와의 연계를 위한 지자체와 교육청의 노력"이라고 설명하고, "가족체류형 농촌유학의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거주와 일자리 등 정주기반 조성을 위해 이젠 교육부, 농식품부, 행안부가 국회와 함께 법제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