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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4선' 우뚝 선 박덕흠…3번째 대결도 승리

'당선 파티 논란' 등 잇단 악재에도 탄탄한 지역기반으로 낙승

[문화투데이 황재연 기자] 세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선거는 국민의힘 박덕흠(70) 당선인에게 또 한 번 승리의 영광을 안겼다.

    
박 당선인은 치열한 접전 예상을 깨고 비교적 여유 있는 표 차로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따돌리고 4선 고지를 밟았다.

    
투표 직후 방송사 출구조사가 0.4% 차의 초박빙 승부를 예측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투표함이 열린 이후 그는 한순간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4개군 전체에서 승리했다.

    
탄탄한 지역기반과 선거조직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결과는 좋았지만 그에게 이번 선거는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21대 국회 진출 직후 그는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2020년 9월 당을 떠났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고 나서야 1년여 만에 복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시민단체는 이를 문제 삼아 그에 대한 공천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한때 자신을 따르던 박세복 전 영동군수의 도전을 받아 '3선 패널티'를 감수하면서 예선을 치렀고, 승리의 기쁨을 누릴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당선 파티 논란'에 휘말렸다.

    
경선 직후 옥천의 한 친목단체가 마련한 식사 자리에 참석해 '축 당선'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케이크에 불을 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 선택도 받기 전 김칫국을 먼저 마신 오만한 후보라는 공격에 시달렸다.

    
박 당선인은 "지금 생각해도 당혹스럽고 아찔한 자리였는데, 모면하거나 해명할 겨를도 없이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했다"며 "상대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표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연이은 악재에도 그는 12년간 공들여 구축한 지역기반을 발판 삼아 승리를 일궈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상대의 도전이 거셌지만 충북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선거구를 신발이 닳도록 누비면서 방어선을 다졌다.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하는 그는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에 부쳤지만 '민심은 천심'이라는 진리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겸허하게 민심을 살피고 4선 중진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더 성숙한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